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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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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서구권] 중·러 정상, 경제 현안과 반미연대 논의

CSF 2023-03-30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짐. 두 나라 정상은 친분을 과시하며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함.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해법은 나오지 않음. 

◦ 시 주석이 3월 22일까지 3일간 모스크바를 국빈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남을 가짐. 
-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CNN이 전함. 
- 가디언(The Guardian)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40회 이상 만남을 가지며 개인적, 공식적 친분을 공고히 했고 서로를 ‘좋은 친구’로 부른다고 소개함. 
-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공해 국제사회의 비난과 제재를 받았을 때 중국 외교부는 러시아가 처한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논평한 바 있음. 중국과 러시아는 2015년 상호 불가침 조약을 맺고 2019년 양국 관계를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함. 2022년에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만난 두 정상이 ‘무제한’ 파트너십을 선언함.
- 같은 기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가짐. CNN은 이웃 국가인 중국과 일본이 외교적 행보에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논평함.

◦ 정상회담 후 발표된 장문의 성명에 따르면 중·러 정상은 에너지, 무역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음. 이것은 우크라이나 해법보다는 반미연대 강화에 집중한 것으로 보임. 
- 자칭 ‘친구’인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친분을 과시하며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거부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함. 무역과 기술, (국제 문제에 대한) 입장 등 십여 가지의 사안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러시아 측이 밝힘. 그러나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함. 
-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를 떠난 ‘서방 기업의 자리를 채우는’ 중국 기업들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힘. 국제 제재로 인해 전자 제품 수입 시장이자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러시아의 의존도가 더욱 커진 상황임.
- 또한 양국은 보다 긴밀한 에너지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확인함. 푸틴 대통령은 언론 기고문에서 “몽골을 통과하는 파워 오브 시베리아(Power of Siberia)2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포함해 러시아 대중 가스 수출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임.
- 회담 후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긴장을 고조’하고 전쟁을 ‘연장’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함. 그러나 CNN에 따르면, 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이 우크라이나에서의 폭력과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하는 원인임을 인정하지는 않음.
- 최근 몇 주 동안 중국은 휴전과 평화회담을 촉구하며 ‘정치적 해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평화 중재자’의 역할을 자처했음. 그러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한다는 내용이 성명에 빠져 있어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인정을 받을 수 없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휴전은 단지 전쟁의 일시적 중단 상태일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통합하려는 푸틴 대통령에 시간을 벌어다줄 것이라고 밝힘.
- 또한 두 정상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겨냥해 타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존중’할 것을 촉구함. CNN은 양국이 나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촉발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해 왔다고 보도함.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아시아 태평양 국가와 군사 안보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아태 지역) 역내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외부의 군사적 힘에 반대한다”고 밝힘. 한편,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곳곳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해 오고 있음. 
- 중국과 러시아는 서구권 주도의 체제가 아닌 ‘다극화된 세계’를 촉구하고 이를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함. 전문가들은 양국의 관심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이 아닌 반미연대 강화에 있다고 분석함.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ew South Wales) 대학의 국제 관계 전문가인 알렉산더 코롤레프(Alexander Korolev)는 이번 공동 성명에 대해 “양국의 세계관과 국제 문제 접근 방식이 전반적으로 합치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미국을 주요 안보 위협으로 명백히 규정하고 있다”고 논평함. 
 
◦ 모스크바를 방문한 시진핑 주석이 푸틴 대통령보다 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는 행동분석 전문가들의 평가를 로이터(Reuters)가 보도함. 
- 싱가포르 컨설팅업체 인플루언스 솔루션스(Influence Solutions)의 카렌 렁(Karen Leong) 이사는 시 주석이 악수를 청하며 푸틴 대통령보다 먼저 손을 뻗었다며 주도권이 시 주석에게 있었다고 평가함.
- 호주 멜버른의 행동 및 리더십 행동 전문가인 루이스 말러(Louise Mahler)도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며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드러냈다고 분석함. 함께 자리에 앉을 때도 푸틴 대통령은 구부정한 자세로 다리를 흔들고 주먹을 쥔 채 바닥을 바라보는 등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 주석은 ‘안정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함.
- 김형희 한국바디랭귀지연구소 소장은 악수할 때 손을 꼭 잡거나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두 사람이 느끼는 긴장을 볼 수 있다고 분석함. 이어 정치 세계에서 진정한 친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임. 


[참고자료]
1. CNN 「China's Xi Keeps FNo path to peace: Five key takeaways from Xi and Putin’s talks in Moscow」, 2023.3.22.
https://edition.cnn.com/2023/03/22/europe/china-xi-russia-putin-talks-five-takeaways-intl-hnk-mic/index.html
2. 가디언(The Guardian)「‘He is my best friend’: 10 years of strengthening ties between Putin and Xi」, 2023.3.21.
https://www.reuters.com/world/chinas-xi-appeared-more-relaxed-than-putin-first-moscow-meeting-experts-say-2023-03-21/
3. 로이터(Reuters)「China's Xi appeared more relaxed than Putin in first Moscow meeting, experts say」, 2023.3.22.
https://www.reuters.com/world/chinas-xi-appeared-more-relaxed-than-putin-first-moscow-meeting-experts-say-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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