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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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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오프닝(reopening)에 따른 유가 상승 리스크

조봉현 소속/직책 : IBK기업은행 부행장‧경제연구소장 2023-03-31

중국은 3년간 옥죄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이로 인한 지역 봉쇄의 영향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됐다.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과 항만시설 마비 등은 글로벌 공급망 위협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중국은 지난해 12월 경제 회복 본격화를 위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를 선언했다.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해 우리나라는 마냥 좋아만 할 것인가? 중국의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지만, 한편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위축되었던 중국 경제가 내수 소비 중심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이동규제로 위축되었던 대면 서비스와 화장품, 의류, 가전 등의 소비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감소세를 보였던 중국의 소비가 올해 들어 1~2월 전년 동기 대비 3.5%나 증가했다. 이에 IMF도 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감안해 지난 1월에 2023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크게 상향 조정했다. 작년 10월에 4.4%로 전망했는데, 이번에는 0.8%p 증가한 5.2%로 조정했다. 

중국의 리오프닝은 한국에 긍정 효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對)중 수출 회복, 중국인의 한국 여행 확대 등으로 경기 개선이 될 것이다. IBK경제연구소에 의하면, 리오프닝으로 인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0.8%p 상승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2%p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화장품, 반도체를 비롯하여 해운과 항공, 호텔·면세 등 산업을 중심으로 강한 반등세가 전망되고, 철강, 석유화학, 정유,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등 산업도 제한적 회복세가 기대된다.  

하지만,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중국의 내수 소비 회복에만 국한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의 대중 수출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중국의 내수 소비보다는 수출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데, 중국의 수출은 글로벌 교역 둔화와 첨단 반도체 산업 등을 둘러싼 미·중 갈등 고조 등으로 이른 시일 내에 회복세가 나타나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중국의 산업 고도화로 인해 우리나라와 수출 구조가 점차 유사해지고 있다는 점도 대중 수출 전망이 장밋빛일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한국 경제의 기반인 수출이 6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하고  무역적자 행진은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대(對)중국 수출이 33.4%,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34.5% 급감한 결과이다.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다. 한국에 부정적 영향 효과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그림1>과 같이 전 세계 원유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OPEC 및 러시아 등 산유국의 감산 예고로 인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그 결과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압박할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다. IEA, OPEC, 글로벌 IB 등은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23년 유가가 배럴당 85~1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의 비용 증가로 연결될 것이다. 원유와 원유를 가공한 석유류는 각종 중간재로 쓰이기 때문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림2>와 같이 IMF는 중국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2.0%(’22.10월 기준)에서 0.3%p 축소한 1.7%(’23.1월 기준)로 하향 조정했다. 경기 둔화세, 고물가 지속, 수출 침체,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에 의한 고물가 지속이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이상이면 한국 경제는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한 상승효과가 거의 상쇄되고 오히려 성장률 전망치인 1.7%을 하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IBK경제연구소에 의하면, 글로벌 VAR모형을 통해 추정되는 충격반응 결과를 토대로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23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가 되면 한국 경제성장률은 1.13%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2> 참조 


향후 경기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중국 경제뿐만 아니라 유가, 환율, 금리 등 대내외 경제 여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우리 기업이 복합적인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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