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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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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에 반격... 마이크론 조사 착수

CSF 2023-04-06

□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이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Micron)이 중국에서 판매 중인 제품에 대한 보안 심사에 착수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힘.

◦ CAC는 이번 조사가 국가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진행되는 것이며, 핵심 IT 인프라의 공급망 안전과 네트워크 보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제품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법에 따라 조사하는 것이라고 부연함. 

◦ 마이크론은 세계 3위이자 미국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디램(DRAM), 낸드(NAND), 플래시메모리, CMOS(이미지 센서) 등 네트워크, 모바일 기기 등에 쓰이는 반도체 모듈과 메모리 모듈을 제조, 판매하고 있음. 
- 마이크론은 현재 전 세계 디램 시장에서는 25%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12%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음. 

◦ 작년 마이크론의 영업 수입은 307억 달러(약 40조 2,140억 원)로, 그 가운데 중국 시장 매출은 33억 달러(약 4조 3,213억 원)로 나타남.
- 중국 시장에서는 오포(OPPO), 비보(vivo), 샤오미(Xiaomi) 등 휴대전화 제조사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마이크론의 모바일 사업 매출의 대부분이 중국 시장에서 창출되고 있음. 
- 이 외에도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에 자사의 메모리 웨이퍼나 칩을 판매하고 있음. 

◦ 중신증권(中信证券)은 당국이 이번 조사에서 마이크론이 국내 반도체 모듈 조립 업체에 판매하는 웨이퍼 등 중간재가 아닌 중국 국내 단말기 제조사에 직접 판매하는 메모리 모듈 등 제품을 우선 조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전망함.  
- 만약 이번 조사에서 마이크론의 메모리 완제품(솔루션 제품)이 조사 대상이 되면, 마이크론의 솔루션에서 중국의 타사 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함. 

◦ 시장에서는 중국이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을 두고, 메모리반도체 기술의 국산화를 앞당기겠다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음.
- 특히 이번 조사에서 제재 대상으로 거론되는 제품들이 중국 국내에서도 이미 생산되고 있는 만큼, 이들 제품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가 나올 시 오히려 중국 현지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함. 

◦ 2017년 미중 무역 전쟁이 불거진 후 반도체는 두 나라의 최대 경쟁 분야로 부상하며 양국 간 디커플링(탈동조화)가 가장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 산업임. 
- 작년 10월 바이든 행정부는 서방 동맹국과 연합한 칩 수출 제한 조치를 추진하면서 기술적 우위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수퍼 컴퓨팅, 반도체 등 분야에서 중국 견제에 나섰음. 
- 이후 반도체 생산장비 강국인 일본과 네덜란드도 반도체 첨단 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등 대중국 반도체 규제에 동참함. 
- 최근에는 미국이 23종에 달하는 반도체 제조 기술 분야에서 대중국 수출 규제 범위를 더욱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 

◦ 중국은 그간 미국의 공세 앞에 미국의 반도체 기업에 특별한 제재나 규제를 가하지 않았는데, 이는 중국 내부적으로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가 느슨해진 것과 관련이 있음. 
- 중국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거나 정상적인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는 한 외국계 기업에 단속을 강화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음. 
- 이번 중국 당국의 마이크론 조사를 두고 중국 국내외 전문가들은 그간 지속된 미국의 제재에 중국이 마침내 반격을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함. 

◦ 일각에서는 중국이 마이크론 등 개별 기업을 조사한다고 해서 미국의 각종 규제와 제재에 대한 반격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 
- 중국 반도체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입지는 이미 수년 전부터 약화하고 있는 가운데   몇 년 전에는 중국의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紫光集团)의 마이크론 인수설이 나오기도 했음.
- 최근에는 하이닉스 등 한국과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마이크론의 중국 시장 매출을 상당 부분 잠식하고 있고, 소비재 시장의 침체로 마이크론 역시 보기 드문 이윤 감소 위기를 겪고 있어서, 중국 시장에서 이미 존재감이 미미한 기업을 제재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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