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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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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 사우디아라비아, SCO 가입...중동 내 中 영향력 확대

CSF 2023-04-06

□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중국의 중재로 국교 정상화를 선언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가입을 결정함.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의 중국 대규모 투자도 발표됨. 급변하는 중동 지역의 외교 지형 속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음.    

◦ 사우디아라비아가 SCO에 ‘부분 가입’을 결정함. 한편, 이란은 정식 회원국 승인을 앞두고 있음.  
- 사우디아라비아 내각이 3월 29일 SCO 부분 회원 자격을 승인해 대화 파트너(dialogue partner) 지위를 가지고 중국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쉽 구축에 나섰다고 로이터(Reuters) 통신이 보도함. 
- SCO는 2001년 러시아와 중국, 중앙아시아의 구 소련 연방 국가가 주축이 되어 결성한 정치‧경제‧안보 협력체로 사우디의 SCO 가입 문제는 작년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에 논의됨. 유라시아 중심의 협력체였던 SCO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합류하고 이란도 작년에 SCO 정식 회원국 가입 신청을 함으로써 서방의 영향력에 대한 균형추로서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됨. 
- 뉴스위크(Newsweek)는 사우디아라비아의 SCO 가입 결정이 중동 지역 내 친중, 친러 경향의 외교 구상 물결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함. 
- 사우디아라비아의 SCO 부분 회원 자격 승인 일주일 전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 국교 정상화에 합의했음. 
- 알리 알-시하비(Ali al-Shihabi) 사우디아라비아 네옴(NEOM)시티 프로젝트 고문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서방과의 관계를 보완할 수 있는 다수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 구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 SCO는 이러한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함. 또한 “중국이 이란 등 다른 나라와 맺고 있는 관계를 통해서도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임. 
- (오랜 동맹국이었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사우디계 언론인이자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였던 자말 카슈끄지 피살 배후로 지목하면서 악화되었음. 미국은 그 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맨 후티(Houthi) 반군에 대해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음. 
-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자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석유 증산을 요청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오펙플러스(OPEC+) 국가들은 작년 10월 감산을 결정함. 이에 대해 미국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음. 
- 이런 배경 속에서 시진핑 주석이 12월 첫 번째 중국-아랍 국가 정상회담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여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보임.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 2월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난 지 한 달이 안 된 시점에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이 3자 성명을 발표함.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8년 만에 외교 관계 재개를 발표함. 

◦ 사우디아라비아의 SCO 부분 가입 결정에 바로 앞서 사우디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Aranco)가 중국에 투자하겠다는 결정을 발표함. 
- 아람코는 24일 민간기업인 룽성(荣盛)석유화학 지분 10%를 36억 달러(약 5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힘. 이번 계약에는 룽성석유화학 자회사인 저장석유화학공업유한공사(浙江石油化工有限公司)에 20년 동안 48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아람코가 덧붙임. 
- 이번 계약은 시 주석이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원유 대금의 위안화 결제를 요청한 후 발표된 사업 중 최대 규모임. 
- 이에 앞서 23일 아람코는 2026년부터 시작되는 랴오닝성 원유 정제 및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837억 위안(약 15조 9,6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발표함.  
- 로이터는 중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통적인 동맹국인 미국에는 안보 우려일 것이라고 전함. 또한 이것은 중국에 원유를 공급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강조하는 사건이라고 전함.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아 대(對)유럽 수출이 어려워지자 러시아는 중국 등에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를 판매하고 있음. 

◦ 중국이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됨.  
- 외교 전문매체 모던 디플로머시(Modern Dipolomacy)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2016년 테헤란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공격으로 단절된 국교 정상화에 합의했으며 중재자는 놀랍게도 중국이라고 전함. 
- 중국은 미국과 달리 양국 모두와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음. 미국은 석유로 인해 중요성이 높아진 중동지역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강대국이었지만 수 십년 간의 군사 개입으로 인한 피로감과 글로벌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우선 순위를 아시아 태평양지역, 최근에는 유럽으로 옮기고 있음. 경제적, 기술적 발전을 꾀하는 중동 국가는 관계 다각화를 위해 중국에 손짓하는 상황임. 이러한 움직임은 바이든 행정부가 일부 아랍국가와 불협화음을 내면서 더욱 가속화됨.
-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은 중동 지역 내 입지 확보를 꾸준히 시도함. 그 결과, 대부분의 중동 국가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음.  
- 중동 지역 내 중국의 경제적 입김이 커짐에 따라 정치적인 영향력도 높아짐. 하지만 과거에는 정치 상황에 깊이 관여하는 것을 꺼려하는 모습을 보였음. 그러나 최근에는 분쟁 해결을 위한 “대화와 외교”를 거듭 강조하며 유엔 원칙의 기수이자 상생 협력의 주창자임을 내세우고 있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 정상화는 중국이 내세우는 '대화와 외교'를 적용한 첫 (성공) 사례임. 중국은 이를 중대한 외교 성과로 홍보하고 있음. 이것은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에서 외교 중재자 역할을 함으로써 경제적 목표를 달성함과 동시에 이란과의 적대 관계로 인해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도달하지 못했던 외교적 위치까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임. 
- 강대국 간의 제로섬 게임에서 한쪽의 이득은 다른 쪽의 손실일 수밖에 없음. 미국이 방관하는 동안 중동 지역,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에서 강화되는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이 분명해짐. 
- 모던 디플로머시는 장기적으로 중국이 평화 중재자로서 얼마나 성공적일지 알 수 없지만 외교 분야에서 미국이 누리던 ‘필수 불가결성’은 본질적으로 사라졌다고 분석함. 

[관련 정보] 


[참고자료] 
1. 로이터(Reuters) 「Riyadh joins 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 as ties with Beijing grow」, 2023.3.29.
https://www.reuters.com/world/riyadh-joins-shanghai-cooperation-organization-ties-with-beijing-grow-2023-03-29/
2. 뉴스위크(Newsweek)「Why Saudi Arabia Is Following Iran to Join China and Russia's Security Bloc」, 2023.3.29.
https://www.newsweek.com/why-saudi-arabia-following-iran-join-china-russias-security-bloc-1791326
3. 로이터(Reuters)「Saudi Aramco boosts China investment with two refinery deals」, 2023.3.27.
https://www.reuters.com/business/energy/saudi-aramco-open-new-china-refinery-petchem-complex-2026-2023-03-26/
4. 모던 디플러머시(Modern Diplomacy) 「China Gains Political Clout in the Middle East at the expense of the US’s Indispensability」, 2023.3.26.
https://moderndiplomacy.eu/2023/03/26/china-gains-political-clout-in-the-middle-east-at-the-expense-of-the-uss-indispensa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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