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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중앙아시아 5개국 밀착...러시아의 세력 범위 견제하나?
CSF 2023-05-25
□ 올해 들어 활발한 외교를 펼치고 있는 중국에서 얼마 전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과의 정상회의가 열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음.
◦ 이달 18~19일 이틀간 시안(西安)에서 열린 제1차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는 중국이 올해 국내에서 처음 개최한 주요 외교 행사임.
-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의 관계는 계속해서 발전해오고 있는데,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은 △ 분야별 협력 △ 주요 국제 및 지역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전략적 상호 신뢰 심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함.
◦ 중국과 이들 5개국과의 교역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
- 올해 1분기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의 교역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하였으며, 작년 말 기준 이들 5개국에 대한 중국의 직접 투자액은 150억 달러에 달함.
- 양측은 ‘일대일로’를 통해 △ 석유·가스 광업 △ 가공 및 제조 △ 상호 연결 △ 디지털 기술 등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음.
◦ 일각에서는 이들 중앙아시아의 국가들이 줄곧 러시아의 세력 범위에 속해있다고 여겨지는 점에서 중국이 이번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중국이 의도적으로 러시아를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함.
◦ 중국의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밀착 행보가 러시아를 공략하려는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상 설득력이 없음.
- 중국은 애초에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려는 의도가 없으며, 이는 이미 러시아가 중앙아시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임.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이들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핵심 영역에서 러시아는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
- 물론 중국이 지난 2년 동안 줄곧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최대 교역국이었으나, 이들 중앙아시아 5개국의 러시아 경제 의존도는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에너지 자원뿐 아니라 식품 등 일용재의 의존도도 상당히 높음.
- 카자흐스탄은 식품과 의류의 40%를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석유 수출의 80%도 러시아의 파이프를 사용하고 있음.
◦ 중앙아시아 국가의 해외 송금도 러시아가 쥐고 있다는 점도 러시아가 가진 레버리지임.
- 현재 이들 5개국의 국민 상당수가 러시아에서 일하면서 번 돈을 러시아를 통해 본국으로 보내고 있음.
-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1년 이렇게 송금된 외환이 키르기스스탄 국민총생산(GDP)의 33%에 달하고, 타지키스탄도 34%에 달함.
-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 같은 외환 송금이 오히려 더욱 폭증한 것으로 나타남.
◦ 이들 중앙아시아 5개국 사회에서는 수년 전부터 ‘탈러시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실제 영향력은 미미함.
- 정치적으로는 이들 국가가 주로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노동력의 해외수출에 가장 큰 영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
- 또한 러시아의 주요 대학들이 이들 국가에 상당히 많은 분교를 운영하면서 이들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배우는 청년도 줄어들지 않고 있음.
-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여전히 러시아를 해외 노동 이민에서 가장 매력적인 국가로 꼽음.
◦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는 미국 등 서방 진영의 동쪽 세력 확장을 저지하기 위한 하나의 울타리로 볼 수 있음.
◦ 우선 지리적으로 중국은 이들 5개국 가운데 3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음.
- 중앙아시아는 러시아의 세력 범위에 속하기도 하지만, 중국에는 이웃국으로 중국 서북부 지역의 전략적 안전과 직결되어 있음.
- 이번 정상회의는 결국 중국의 서북부 지역에 안정적인 대외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개최된 것임.
- 물론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기는 하겠지만, 이 지역에서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전략적 충돌 요인이 없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이익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임.
- 오히려 중·러·미 3국 간의 전략적 각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서로 의존하면서 미국에 대응하는 전략적 흐름도 더욱 공고해질 것임. 왜냐하면 러시아는 중국에 대한 방어보다 북태평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한 경계심이 훨씬 더 크기 때문임.
◦ 미국의 외교전문잡지인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은 중국-중앙아시아의 관계 발전에 주목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게재함.
- 보고서는 2013년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이 시작된 이후,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 간의 관계가 줄곧 주목받고 있다면서 2020년에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외교장관 정기 협의체를 구축했고, 2022년 1월에는 중국과 이들 5개국과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정상회의가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고 지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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