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 & 트렌드

이슈 & 트렌드

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5개월 만에 채워진 주미대사 공석, 중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나

CSF 2023-06-01

□ 약 5개월간 공석으로 있던 중국 주미 대사에 ‘미국통’으로 불리는 셰펑(谢锋) 신임 대사가 임명되면서 중미 관계 개선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  

◦ 5월 23일(현지시간) 셰펑 신임 대사는 주미중국대사관에서 가진 내외신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30년 전 중미 관계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 건강하고 안정적인 중미 관계는 양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하며 국제사회의 공통된 염원이자 세계 평화와 번영에 중대한 공헌을 할 수 있다는 점을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확신한다”라고 강조함. 

◦ 올 1월 친강(秦刚) 전 주미중국 대사가 중국 외교부 부장(장관)에 임명되면서 주미중국대사 자리는 5개월간 공석이었음. 이는 1979년 중미 수교 이후 가장 긴 공백이었음. 
- 팡샤오후이(苏晓晖) 중국국제문제연구원(中国国际问题研究院) 미국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몇 년간 미국은 우방을 끌어들여 중국에 대한 포위권을 형성했고 소위 ‘중국 위협론’을 조장했다. 올 2월에는 미국이 중국 민간용 무인 비행선을 격추시키면서 중미관계가 더 악화되었고, 이는 중미 고위급 교류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주미 중국 대사의 임명도 당연히 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라고 해석함.  

◦ 셰 대사는 1993년부터 2014년까지 30년이 넘도록 줄곧 대미 외교 문제를 다룬 ‘미국통’으로 손꼽힘.  
- 그간 외교부 북미대양주사(北美大洋洲司) 3등 서기관‧부처장‧처장을 거쳐 주미대사관 참사‧공사, 외교부 북미대양주사 사장 등 직책을 역임함. 
- 미국 정계에서도 셰 대사는 익숙한 인물임. 올해 3월 네드 프라이스 전 미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곧 임명될 신임 주미 중국 대사는 미 고위 정부 관계자에게 매우 친숙한 인물이라고 소개한 바 있음.  
- 또 다른 미 국무부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셰 대사가 풍성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유능한 ‘소통가’가 될 것이라고 밝힘. 

◦ 환추왕(环球网)이 인터뷰한 다수의 미국 문제 전문가들은 셰 대사의 업무 스타일이 온건하고 유연하다고 평가함. 동시에 셰 대사는 그간 중미 간 껄끄러운 사건에서 중국의 강경한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짐. 
- 2021년 7월 셰 대사는 웬디 셔먼 당시 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이 고쳐야 할 대중 정책 리스트와 중국 측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점 사안 리스트를 전달한 바 있음. 
- 올 2월 당시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이었던 셰 대사는 미국이 중국 민간용 무인 비행선을 무력으로 격추시킨 것에 대해 주중 미국 대사관 책임자에게 엄정한 교섭을 제기하기도 함. 
*엄정한 교섭: 상대국에 대해 매우 엄중히 경고할 때 쓰는 외교적 용어임

◦ 팡 부소장은 “셰펑 장관의 외교 경력을 보면 중미 관계와 대미 정책에서 매우 노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중국의 대미 업무와 중미 간 소통을 유지하는 데 분명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내다봄. 
- 그는 “대미 업무에 익숙한 셰 대사의 임명으로 중국은 중미 관계에서 어떤 부분에 공을 들여야 하는지,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측 어떤 인사와 접촉해야 하는지, 어떻게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오해를 방지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은 중미 관계가 정상 궤도로 복귀하기를 바라며, 중미 관계에서 중국이 일정 부분 주도성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전함. 

◦ 우신보(吴心伯) 푸단대학(复旦大学) 국제문제연구소 소장 겸 미국연구센터 주임은 “무인 비행선 격추 사건 등 미국의 일련의 잘못된 언행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던 중미 관계가 5월 들어 고위층 간의 접촉이 잦아졌다. 이 시점에서 셰 대사가 임명된 것은 중미 고위층 교류가 재개되었다는 매우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향후 미국 내각 관료들의 방중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내다봄.   
- 시다밍(刁大明) 중국 런민대학(人民大学) 국가발전‧전략연구원 연구원 겸 미국연구센터 부주임은 △ 5월 초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 간 베이징 회동 △ 5월 중순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오스트리아 빈 회동 등을 예로 들며 “5월 초 중미 고위층 간 일련의 교류가 있었다. 이는 중미 관계에서 긍정적이고 주목할 만한 진전이다”라고 평가함. 

◦ 팡 부소장은 “중미 관계의 정상 궤도 복귀에 있어 교류와 소통은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교류와 소통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큰 역할을 발휘할지는 미국의 행동에 달렸다”라고 강조함. 
- 그는 “미국은 소통을 외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중국을 억제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해야 하며,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멈추는 등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 미 대선에서 ‘중국 카드’는 민주‧공화 양당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관례적으로 사용하는 패다.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오해를 줄이고 중미 관계를 훼손하는 미국의 행위를 막는 것이 중국 외교의 업무 방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임.
- 우 소장은 고위급 교류가 중미 관계의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양자 간 회동이 구체적인 문제에서 해결점을 도출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직 과도하게 낙관할 수는 없다”라고 밝힘.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