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세미나] 중국 전기차 배터리의 공급과잉 우려와 전망
최재희 소속/직책 :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중국지역전략팀 전문연구원 2023-06-27
☐ 최근 중국에서 개최된 전기차 및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관련 기업의 총수들이 전기차 배터리의 공급과잉1) 을 우려했고, 실제 관련 기업들이 주문량 감소 및 재고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2)
- 창안자동차 주화롱 회장은 6월 8일 충칭에서 개최된 중국 자동차 포럼에서 2025년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량이 1,000~1,200GWh이지만 이미 업계의 생산능력 확대 계획은 4,800GWh에 달한다며 생산능력 과잉 문제가 엄중하다고 지적함.3)
ㅇ 중국 내 6위(2022년 기준) 배터리 업체 EVE 회장도 2024년 전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전 분야에서 심각한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함.
- 2023년 들어 중국의 일부 배터리 관련 업체들이 구조조정, 공장 가동률 하락, 자금조달 규모 축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음.
ㅇ 중국 내 3위 배터리 업체 CALB는 주문량 감소로 최근 일부 직원의 연봉을 삭감하고 5,000여 명을 구조조정함.4)
ㅇ 2023년 1분기 중국 내 주요 소재 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40~60% 수준으로 감소하였으며,5) CATL 등 주요 배터리 업체에 음극재를 공급하는 상타이테크(尚太科技)는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함.
ㅇ 중국 13위 배터리 제조업체이자 소재 업체인 DFD(多氟多)는 신규 설비투자 금액을 축소하면서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 모집 규모를 55억 위안에서 20억 위안으로 하향 조정하였고, GCL(协鑫能科)은 탄산리튬 연간 3만 톤 생산 프로젝트를 철회하며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45억 위안에서 26억 4,900만 위안으로 축소함.
☐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공급과잉 우려는 전기차 판매량 증가 속도의 둔화, 배터리 기업의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 무분별한 신규기업 진출 등에 기인함.
- 2023년 1-5월 중국 전기차(PHEV 포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한 294만 대를 기록하여 2022년 1-5월의 증가율 120%(판매량 171만 2,000대)에 비해 하락함.6)
ㅇ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톈지(天际), 레이딩(雷丁), 아이츠(爱驰), 웨이마(威马) 등 중국의 전기차 기업들의 시장 퇴출도 발생하고 있음.7)
- 중국 전기차 배터리의 생산량 대비 탑재량 비율은 2020년 76%, 2021년 70%, 2022년 54%로 감소 추세이고 2023년에는 51%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됨(그림 1).
ㅇ 1-5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 및 탑재량은 각각 234GWh, 119GWh로 재고량이 약 115GW에 달해 생산량 대비 탑재량 비율이 50.9%를 기록함.8)
ㅇ BYD, EVE, FARASIS, 궈쉬안하이테크 등 주요 기업이 올해도 전기차용 배터리 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3년 1분기에 착공·계약된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만 570GWh에 달함.9)
- 세계 최대 전해액 제조업체인 천사첨단신소재(天赐材料) 회장에 따르면 현재 중국 배터리 산업 내 8만 9천여 개의 기업이 영업 중이며 그중 절반 이상인 5만 8천 개 기업이 2022년 이후 신규 진입한 업체임.10)
ㅇ 중국 배터리 산업의 공급망은 소재·부품 및 셀 제조 등 전 분야에서 모두 상위 일부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표 1 참고),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이 활발함.11)
☐ 향후 중국 배터리 업계는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 가속화와 ESS 등 사용범위 확대로 한국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
-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배터리 증산이 지속된다면 배터리 업체 간 가격경쟁으로 기업 이익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수 있으며, 특히 중소형 업체들은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예상됨.12)
ㅇ 중국 정부가 나서 낮은 기술 수준의 중복 투자를 억제하고 낙후시설 철수를 추진하는 등 기업의 생산능력 계획과 선도 기업 중심의 인수합병 등을 직접 지도할 가능성도 존재함.13)
ㅇ 중국 시장조사 기관인 GGII 대표는 향후 3년 중국 10대 배터리 기업의 가동률은 50~60% 수준에서 유지되고, 그 외 중소형 업체들의 가동률은 3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함.14)
-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의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해외 진출 시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됨.
ㅇ BloombergNEF는 향후 전기차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되어 2026년 글로벌 전기차 누적 보급량이 1억 대(2023년 초 기준 2,700만 대)를 돌파하고 2040년에는 7억 3,1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함.15)
ㅇ 미국의 IRA 법안 시행으로 중국 기업의 북미 시장 진출이 제약됨에도 불구하고 우회 진출 시도가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 외에도 궈쉬안하이테크(멕시코), EVE(헝가리), SVOLT(태국)가 해외 생산라인 구축계획을 발표함.
- 중국은 ESS, 전기선박, 전기 경전철 등으로 배터리의 사용범위를 본격 확대할 전망임.
ㅇ 글로벌 ESS 수요는 2023년 189GWh에서 2030년 1TWh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임.
ㅇ CATL의 본사 및 최대 생산기지가 위치한 푸젠성은 6월 5일 관련 정책을 발표해 전기선박 밸류체인 육성을 본격 추진하고자 양산, R&D, 인력 고용, 충전시설 건설 등에 대해 2025년까지 각종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함.
ㅇ 최근 중국은 아르헨티나에 수출하는 전기 경전철에 LFP 배터리를 탑재하여 시운전에 성공함.16)
- 중국이 과잉생산능력을 ESS로 전환하여 더욱 저렴한 배터리를 전 세계에 공급한다면 ESS 및 보급형 전기차용 LFP 생산을 준비 중인 우리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임.
- 한편 중국 내 일부 업계 전문가는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과잉은 주로 저사양 배터리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고사양 배터리는 오히려 공급부족을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함.17)
ㅇ 또한 기업들이 각 지방정부에서 제공하는 보조금을 받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다소 과장하여 발표했을 수 있으며, 특히 중국 업체들의 낮은 공정 수율을 반영한다면 향후 실제 공급량은 훨씬 더 적어질 가능성도 존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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