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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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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서구권] 폭염과 전력난으로 석탄 의존도 높아지는 중국

CSF 2023-07-06

□ 중국에서 최근 역대 최고 수준의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력 공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경기 부양을 목표로 중국 정부가 당분간 석탄 화력 발전에 의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함. 

◦ 수도 베이징의 기온이 6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폭염이 지속되어 전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 
- 6월 22일 베이징이 섭씨 41도를 기록하면서 6월 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CNN 등 외신이 전함. 1961년 6월 10일 40.6도를 기록한 이후 6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 기록임.
- 6월 23일 베이징 기상관측소는 고온주의보를 최고 수준인 적색으로 상향 조정해 모든 시민에게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과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한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함. 북동부 허베이성과 산둥성, 톈진시에도 적색 경보가 발령됨.
- 이번 폭염에 앞서 상하이에서는 지난 5월에도 사상 최고의 폭염을 기록한 바 있음. 5월 29일 상하이 온도가 100여 년 만에 최고 기록인 36.1도를 기록했었음.
- 중국은 작년 여름에도 최악의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 부족, 식료품 및 공산품 공급망 붕괴라는 어려움을 겪었음. 
- 쓰촨성에서는 저수지 물이 고갈되기도 했고 수력 발전에 의존하는 여러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김. 
- 올해 무더위가 예년보다 더욱 일찍 시작되어 3월부터 여러 도시의 기온이 동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 
- 보통 7월 최고 기온은 31도 정도이지만, 북부와 북동부 지역은 당분간 이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

◦ 기록적인 무더위 속에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짐. 중국 정부는 기후 위기 극복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보다는 전력 공급 안정화를 우선시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냄. 
-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폭염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늘어 전력 공급망에 과부하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보도함.
-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이상기온이 계속되면서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 제고가 요구되고 있음.
- 과거 공식 언론에서는 지구 온난화의 위험성에 대해 거의 다루지 않았지만, 2021년 정저우에서 엄청난 폭우로 승객들이 지하철 객차에서 반쯤 물에 잠겨 갇히고 물이 찬 지하도에서 시민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제는 공식 언론에서도 지구 온난화의 위험성을 다루고 있음.
- 환경 운동가들은 중국 정부가 전력 부족에 대한 우려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중국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석탄 화력 발전이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 블룸버그(Bloomberg)는 신바오안(辛保安) 중국국가전력망공사(State Grid Corporation of China) 회장이 6월 27일 톈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C) 연례회의에서 “중국은 장기적인 목표인 탈탄소화보다 전력 부족 방지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전함. 
- 올여름 무더위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는 가운데 신바오안 회장은 전기를 공급하고 공장을 돌리는 것이 중국의 경기 회복에 있어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함. 중국 국가전력망공사는 중국 80% 이상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음. 
- 시진핑 주석도 작년 말 재생 에너지 전환 추진에 있어 “오래된 것을 버리기 전에 새로운 것을 건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기반 시설을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현상 유지할 계획임을 분명히 함. 
- 대부분 국가는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가고 있지만, 중국은 반대 행보를 걷고 있음. 중국이 2023년 1월~3월까지 3개월간 승인한 석탄 화력발전소 수는 2015년 이후 그 어떤 해와 비교해도 많음.
-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인센티브 정책을 제대로 운영하고 전력망 유연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미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만으로도 석탄 발전보다 더욱 효율적이면서도 충분하게 전력 공급을 안정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함. 

◦ 한편 석탄 매장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중국이 에너지 전환에 소극적이라는 분석을 담은 연구 논문이 발표됨.   
- 6월 25일 옥스포드에너지연구소(Oxford Institute for Energy Studies)에 게재된 논문에서 중국의 석탄 소비는 분명히 감소하겠지만,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석탄 발전의 폐기 속도는 불분명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됨.  
- 논문에서 저자는 중국의 석탄 매장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에너지 공급 안정성과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 있어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희생하고서라도 중국에 있어 석탄 발전은 이득이라고 설명함. 
- 2022년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중국은 2021년 생산량보다 9% 많은 45억 mt의 기록적인 석탄을 생산함. 반면에 석탄 수입은 감소했음. 
- 논문에서 저자는 “(중국에서는) 2000년 이후 재생 에너지의 놀라운 성장에도 불구하고 2022년에도 화석 연료가 여전히 주요 에너지 믹스(다양화된 에너지원) 중 83%를 차지했고 석탄은 56%를 차지했다”고 지적함. 
- 2023년 세계 석탄 생산 및 공급에 대한 1,500억 달러(약 194조 5,000억 원) 규모의 투자 중 거의 90%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특히 중국과 인도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됨. 
- 2030년 이전에 CO2 배출량이 정점을 기록한 뒤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약속에 따라 석탄을 단계적으로 폐기하라는 압력은 늘어남.
- 하지만 논문에서 저자는 “풍부한 석탄 매장량 덕에 석탄 수입과 관련한 지정학적 위기를 겪을 이유도 없어 에너지 안보 확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국은 차라리 환경적 비용을 감수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함. 

[참고자료]
1. CNN「Beijing swelters during hottest June day on record」, 2023.6.23.
https://edition.cnn.com/2023/06/23/asia/hottest-june-day-beijing-china-intl-hnk/index.html
2.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 「Sweltering Beijingers turn to bean soup and cushion fans to combat heat」, 2023.6.23.
https://www.washingtonpost.com/world/2023/06/23/china-heatwave-beijing-climate/
3. 블룸버그(Bloomberg)「China’s State Grid Focused on Ensuring Supply Over Green Goals」, 2023.6.27.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3-06-27/china-s-state-grid-focused-on-ensuring-supply-over-green-goals
4. S&P 글로벌(Global)「China's coal phase out plan still unclear amid ample reserves: Oxford Institute」, 2023.6.26.
https://www.spglobal.com/commodityinsights/en/market-insights/latest-news/coal/062623-chinas-coal-phase-out-plan-still-unclear-amid-ample-reserves-oxford-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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