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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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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서구권] 부동산 위기 고조에 中 지도부 팔 걷어붙여

CSF 2023-08-03

□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와 부동산 부문의 위기감이 높아진 가운데 부동산 개발 업체 완다그룹이 자산매각으로 디폴트를 겨우 모면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했음. 전문가들은 하반기 중국 경제의 방향을 결정하는 7월 정치국회의에서 확실한 부양책을 예상했지만, 이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됨.         

◦ 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였던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그룹이 상환자금을 겨우 마련해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당분간 부동산 기업들의 재무 상태 개선은 어려워 보임.   - 한때 아시아 최고 부호 반열에 올랐던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이 계열사 사업부 지분을 매각해 아슬아슬하게 디폴트를 피했다고 포브스(Forbes) 등 주요 외신들이 전함. 
- 왕젠린 회장의 다롄완다상업관리그룹은 베이징완다투자 지분 49%를 홍콩에 상장된 콘텐츠 제작업체인 상하이루이에 22억 6000만 위안(약 4,065억 원)에 매각함. 
- 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S&P Global Ratings)에 따르면 완다그룹의 부동산 관리 부문을 담당하는 계열사 다롄완다상업관리그룹이 마련한 만기 도래 채권 상환 금액이 2억 달러 부족한 것으로 알려짐. 
- 중국 관영 더 페이퍼(The Paper)는 최근 매각 수익금은 7월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4억 달러 채권 지불에 사용될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함. 
- 완다그룹은 중국의 부동산 위기 속에서 채무불이행을 간신히 면한 몇 안 되는 부동산 업체로, 이 기업의 재정 악화는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아시아 채권 시장 전반에 충격파를 일으켰고 중국 정부의 지원 부족에 실망한 투자자들에게 공포심을 안겨 주었음. 
- 이에 앞서 주요 신용평가기관이 완다그룹 계열사의 달러 채권 상환이 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는 재정적 상황 때문에 신용 등급을 ‘정크’ 등급으로 하향 조정함.

◦ 완다그룹이 디폴트를 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동산 부문의 주가 회복에는 역부족으로 보임. 
- 국제적으로 알려진 완다그룹의 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파급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고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가 전함. 
- 완다그룹이 디폴트를 피해갔음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고 중국 본토 부동산 기업들의 주식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임. 
- 중국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벽계원(Country Garden)을 포함한 다른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해 부동산 부문에 대한 비관론 확산을 방증함. 
- 항셍본토부동산지수(HSMPI, Hang Seng Mainland Properties Index)는 7월 24일 홍콩 증시에서 6.4% 하락 마감해 항셍지수의 2%대 하락을 크게 능가함. 
- 부채 문제에 대한 완다그룹의 소통 부족이 시장의 불안함에 더해져 2021년 말 헝다 그룹과 일부 부동산 기업들의 디폴트 사태와 유사한 모양세를 연출함.  
- 완다그룹은 미지급 이자에 대해 10일간의 유예 기간을 적용받음. 2025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또 다른 채권은 달러당 80센트로 액면가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음.
-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는 7월 24일 투자 노트에서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채권 상환을 위한 자금을 마련해 디폴트를 일시적으로 피해간다고 해도 주택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으면 채무 상환 문제를 또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함. 
- 파이낸셜타임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채를 짊어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디폴트를 선언한 이후 이어진 타부동산 업체들의 디폴트가 부동산 건설과 중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 지 거의 2년이 지났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되어 있다고 논평함. 

◦ 중국 지도부는 7월 정치국회의에서 하반기 부동산 정책의 시의적절한 조정과 최적화, 고용 안정을 통한 내수 확대를 약속함.   
- 7월 24일 정치국회의에서 발표된 경제운용 방침에서 중국 지도부는 위기에 처한 부동산 시장의 수요·공급 역학의 ‘중대 변화’에 맞추어 국민의 실수요와 주택 품질 충족을 위해 각 도시에 걸맞는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함. 
- 또한 고용 안정을 전략적 목표로 상향하고 ‘적극적인 내수 확대’와 ‘소득 증가를 통한 소비 확대’, ‘지방 부채 해결’ 등을 약속함.
- 중국 지도부는 또한 신중한 통화 정책과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추진할 것을 강조함.  
- 지방정부의 부채 위험과 관련해서는 부채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해결하며, 부채 감축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할 필요성을 명시함. 금융 감독 강화와 고위험 중소 금융기관의 꾸준한 개혁의 ‘필요성’도 시사함. 
- 지침에는 ‘위험’이라는 표현이 7번 이상 쓰였고, ‘주택은 투기의 대상이 아닌 거주를 위한 것’이라는 말도 삭제됨. 
- 신화통신은 정치국회의를 인용해 “중국 경제는 현재 내수 부족과 일부 기업의 경영난, 주요 부문 내 리스크와 숨겨진 위험, 암담하고 복합적인 외부 환경 때문에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함. 
- 최근 발표된 중국의 2/4분기 경제 지표가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성장 둔화가 예고된 가운데 성장 촉진을 위한 정책 지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상황임. 
- 중앙정치국회의는 매달 말에 열리지만, 특히 7월 정치국회의는 중국의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함. 시장 전문가들은 여기에서 보다 확고한 지침이 공개되기를 기대했음.
- 이번 정치국회의 지침에 대해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보다 조금 더 온건파(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평가함. 
- 영국 바클레이즈(Barclays)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회의는 더 많은 지원을 시사했지만, 실질적으로 대규모 부양책은 제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함. 이어서 “중국 정부가 ‘질적 성장’에 포커스를 맞춘 것을 감안할 때 목표를 중심으로 성장을 안정화하되 과도한 정책 대응을 자제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덧붙임. 
- 캐피탈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줄리안 에반스-프릿차드(Julian Evans-Pritchard) 중국 경제 책임자는 “가계로 직접적인 소득 이전을 기대했다면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는 “소비 진작이 강조됐지만, 간접적인 지원만이 언급되었다”고 덧붙임. 


[참고자료] 
1. 포브스(Forbes)「Embattled Chinese Billionaire Wang Jianlin Scrambles To Avoid Default With Asset Sale」, 2023.7.24.
https://www.forbes.com/sites/ywang/2023/07/24/embattled-chinese-billionaire-wang-jianlin-scrambles-to-avoid-default-with-asset-sale/?sh=3d6d00addde4
2. 파이낸셜타임즈(Financial Times) 「Chinese property stocks fall despite Dalian Wanda avoiding default」, 2023.7.24.
https://www.ft.com/content/f1022f0e-c137-4d4d-a854-64bfd2dc783c
3. CNBC「China vows to ‘adjust and optimize’ property policy in ‘tortuous’ economic recovery」, 2023.7.24.
https://www.cnbc.com/2023/07/24/china-vows-to-optimize-property-policy-in-tortuous-economic-recover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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