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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인사이트] 7월 CPI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전환... 디플레이션 압력 증가해

왕타오(汪涛) 소속/직책 : 중국수석경제학자포럼 이사 2023-08-25

7월 중국 소비자물가(CPI)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계속 떨어지고 있는 물가 상승률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또 디플레이션 압력은 언제까지 지속될지 살펴보고자 한다.

7월 CPI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
 
7월 CPI가 전월 대비 0.2% 소폭 상승(6월은 전월 대비 0.2% 하락)하였다. 비(非)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5% 반등(6월은 전월 대비 0.1% 하락)했지만 식품 가격의 하락세(전월 대비 1% 하락, 6월은 전월 대비 0.5% 하락)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월 CPI는 0.3% 하락하였다. 하지만 하락 폭은 예상보다 작았다(시장을 비롯해 UBS 증권은 –0.5% 예측). 식품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6월은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하였는데, 일부는 기저효과 때문이었다. 돼지고기 가격이 6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기저 효과로 인해 동기 대비 하락 폭이 26%까지 커졌다(6월의 동기 대비 하락률은 7.2%). 한편,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1.9% 올랐으나, 전년 동기 대비 하락 폭은 13.2%에 달했다. 여름철 관광 수요에 힘입어, 여행 비용이 6월과 비교하여 10.1%,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1% 상승했다(6월은 전년 동기 대비 6.4% 상승). PPI를 살펴보면, 전월 대비 0.2% 소폭 하락하였고(6월은 전월 대비 0.7% 하락)다. PPI 하락 폭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로 축소되었다. 이는 기저 효과 때문이다. 원자재 및 가공품 가격의 경우 하락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전월 대비 하락 폭이 0.4%까지 줄어들었고, 소비재 가격은 전월 대비 0.3% 소폭 반등하였다.

올해 1~7월 CPI의 전년 동기 대비 평균 상승률은 올해 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훨씬 낮은 0.5%에 불과하였다(1분기 CPI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 2분기 CPI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 PPI의 전년 동기 대비 하락 폭과 하락세 지속 기간 역시 연초 예상을 뛰어넘었다. 1월부터 7월까지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물가 둔화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예상치 밑돈 돼지고기 가격과 에너지 가격이 주된 원인
 
올해 1~7월 돼지고기 가격이 작년 12월보다 30% 폭락하였다. 연초 예상했던 15%를 훌쩍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돼지고기 가격 하락으로 전체 CPI가 70~80베이시스포인트(bp) 낮아졌다. 한편, 올해 초 대비 6~7월 전 세계 원유 가격이 각각 12%, 5% 낮아져 7월 중국 국내 휘발유 가격이 기존 예상보다 8% 하락했다. 이로 인해 전체 CPI가 20~30bp 낮아졌다. 유가는 가공품 및 소비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가 하락으로 인한 CPI 하락 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 1월 예상했던 것에 비해 연초부터 7월까지 돼지고기 가격과 원유 가격이 ‘추가’ 하락하면서 전체 CPI가 60~60bp 하락했다. 

리오프닝 이후 서비스업 물가 반등 폭 예상보다 작아
 
리오프닝 이후 중국의 서비스 물가(요식업, 주민 서비스, 교통, 오락 등) 반등 폭이 예상치를 훨씬 하회했다. 이는 경제활동을 재개한 다른 국가보다도 반등 폭이 작은 수준이었다. 춘제(春节, 중국 음력설) 전후 2차 코로나19 유행이 발생하지 않아 서비스업이 크게 타격을 입지 않았고, 노동력 공급 부족 문제 역시 발생하지 않은 데에서 어느 정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한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아 주민들의 소득 회복 속도가 둔화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 상반기 중국 소비자들은 집 밖을 나서 지갑을 여는 데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관광을 제외한 서비스업 물가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 국내 여행의 경우, 오프라인 활동에 참여하는 여행객 수가 기본적으로 회복되었지만, 휴가철 1인당 지출액과 1회 평균 여행 지출액은 코로나19 전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부동산 경기가 다시 악화하고 실질적인 재정 긴축이 이루어지면서 물가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이에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디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부동산 경기 재둔화와 실질적인 긴축재정으로 물가 하락 폭 커져

연초 높은 수준의 예상치를 내놓은 데에는 앞서 언급한 요인 외에 올해 춘제 기간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온건한 재정정책 및 추가 정책 시행에 힘입은 안정적인 경제 성장 전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가 예상보다 좋지 않다면 재정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수요 폭발로 인한 1분기 경기 반등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2분기 부동산 판매, 신규 주택 착공 면적 및 투자가 한층 더 감소했다. 2분기 신규 주택 착공 면적은 1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더하면 2분기 신규 주택 착공 면적은 2020년 하반기보다 64%, 작년 4분기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올해 상반기 재정정책은 다소 긴축 기조로 운영되었다. 부동산 경기가 예상보다 둔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적자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경기 재둔화와 실질적인 긴축재정은 건축자재, 가전제품, 원자재 수요가 예상보다 감소하여 공업 분야의 재고 소진 압박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부동산 경기 재약세와 긴축재정으로 PPI가 하락하였고, 주요 공산품 및 소비재 가격이 억제되었다. 이는 또한 소비 회복과 노동 시장 개선에 악영향을 미쳤다. 

디플레이션 압력 얼마나 이어질까?

지난 4월, 부동산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어 원자재 가격과 소비 수요의 안정화가 이루어진다면 중국 경제에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은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일부 예측이 빗나갔음을 알려주고 있다. 앞으로 중국의 PPI와 CPI는 어떤 흐름을 보일까? 

2023년 물가 전망 하향 조정: CPI 동기 대비 0.5% 상승, PPI 동기 대비 3.0% 하락

정책적 지원이 점차 강화됨에 따라 하반기 경제 성장 동력이 상반기보다 커지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5.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소비가 안정적인 속도로 반등하고, 인프라 투자 성장 동력이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는 몇 달 내에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상술한 가정과 더불어 연초부터 7월까지의 물가 상승률 둔화를 고려하여 올해 전반적인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CPI 전망치는 기존의 1.1%에서 0.5%로, PPI 하락 폭은 –2.0%에서 –3.0%으로 하향 조정했다. 7월 저점을 찍은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8~9월 플러스 전환을 이루고, 기저 효과로 12월 1% 이상으로 반등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CPI의 전년 동기 대비 평균 상승률은 0.4%, 연간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0.5%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PPI는 하반기 하락세가 지속되어(작년 동기 대비 평균 2.8% 하락) 연간 하락 폭이 3.0%일 것으로 보인다. PPI의 전년 동기 대비 하락률은 6월 저점을 찍은 후 내년 1분기 또는 2분기 초 플러스 전환을 이룰 전망이다. 2024년 중국 경제는 계속해서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약 5%로 유지되고 CPI 상승률은 1.5%, PPI 상승률은 1.2%까지 반등할 것이다.

디플레이션 압력 지속 가능성 커져

현재의 물가상승률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향후 몇 개월간 수출 둔화세가 이어져 제조업 가동률이 낮아지고 재고 소진 압력이 커짐으로써 가공품과 소비재 가격이 낮아질 것이다. 디플레이션 압력 지속 가능성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부동산 시장이다. 지난 7월 말 열린 중앙정치국회의에서 부동산 정책 기조가 더욱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7월까지 부동산 규제 완화가 완만한 속도로만 이루어졌고, 7월 데이터에서는 부동산 경기 호전 또는 안정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부동산 정책 지원이 부족하고 시장 심리가 한층 더 위축되거나 계속해서 침체되어 있다면, 부동산 투자와 판매가 예상만큼 안정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다. 부동산 건설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고 역주기 조절 정책이 발표되지 않는다면, 공업 분야의 재고 소진 압박이 커질 것이다. 반면, 소비 수요는 억제될 것이다. 다시 말해, 디플레이션 압력이 단기간 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PPI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하락하고, CPI의 동기 대비 상승률이 더 오랫동안 1% 이내를 기록할 것이다(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대 성장). 기업 수익성 부진과 소비자 심리 약세가 지속될 것이므로 정책을 대폭 강화하거나 기존 정책 기조와 차별되는 지원책을 발표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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