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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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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미리 보는 2024년 대만 대선 - 지지율 동향 및 각 후보의 경쟁력 탐색

김수한 소속/직책 : 인천연구원 연구위원 2023-09-20

지구촌의 이목이 2024년 1월 13일 실시되는 대만 총통선거에 쏠리고 있다. 지정학·지경학·기술 그리고 가치·이념까지 번져가는 미중 전략 경쟁의 한 가운데 대만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이 요동치면서 대만 TSMC 등 대만 글로벌기업과 당국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주요 정당 후보의 지지율 동향 및 각 후보의 경쟁력 탐색을 통해. 2024년 1월 선거를 좌우할 대만의 국내 여건을 살펴보자. 

1. 세계인의 이목이 쏠린 2024년 1월 대만 대선

집권 민진당 후보인 라이칭더 현 부총통, 국민당의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 그리고 제3정당인 민중당의 커원저가 각 정당의 총통선거 후보로 나섰다. 이번 대만 총통선거는 라이칭더의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다. <그림 1>과 같이 30% 중반으로 라이칭더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공고한 가운데 국민당 허우유이에 대한 지지율은 4월 이후 계속 내림세를 보인 것. 1야당인 국민당 후보가 약세를 보이자, 강경 대만독립 성향을 보이는 라이칭더가  당선되면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안보 위협, 경기 침체에 대한 대만 시민의 우려가 커졌다. 커원저 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며 5월에는 29%대를 기록하는 등 대만 중도층의 견제 심리가 작동했다. 그러나 라이칭더가 지난 8월 12일 수교국인 남미 파라과이를 찾으면서 미국의 뉴욕·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하는 소위 ‘경유 외교’를 펼치면서 지지율은 다시 43.4%까지 치솟았고 반대로 야당인 커워저와 허우유이에 대한 지지는 각각 26.6%와 13.6%로 가라앉았다. 

이처럼 라이칭더가 손쉽게 승리를 쟁취할 것으로 점쳐졌던 이번 선거는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가 8월 28일 총통선거 출마 선언을 하면서 상황이 좀 더 복잡해졌다. 궈타이밍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난 7년간 번영하던 대만이 벼랑으로 몰리는 모습을 봐 왔다. 민진당을 멈춰 세워야 한다.”라며 민진당의 독립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9월 15일 발표된 대만 매체 메이리다오전자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네 명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라이칭더 38.3%,  허우유이 19.9%, 커원저 15.6%, 궈타이밍 9.4%이였다.1) 다른 조사에서도 야권이 각자 독자 후보를 내면 라이칭더 당선이라는 대세에 영향이 없다는 데 결과가 일치한다. 그러나 만일 야당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판세가 뒤집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3위를 달리는 허우유이와 커원저가 단일화하여 정·부총통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면 라이칭더에 신승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최근 발표되었다.2) 

문제는 뚜렷한 우세를 보이는 야당 후보가 없는 가운데, 야권 단일화가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국민당과 민중당을 이어줄 수 있는 매개체로서의 궈타이밍의 역할에 주목하는 분석도 눈에 띈다. 궈타이밍은 지난 4월 국민당에 복당하기 전에 민중당과 연대한 바 있다. 10%대의 지지율을 보이는 궈타이밍은 출마 선언을 통해 야권 단일화를 강력히 주장했다.3) 

2. 대만 총통선거 후보의 경쟁력 비교 
 
대만 각 정당 지지도 추이를 살펴보면 민진당의 뚜렷한 강세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림2>와 같이 2019년 8월 이후 민진당은 한 번도 지지율 1위를 국민당에 넘겨준 적이 없다. 반면 국민당은 2023년 연초 허우유이 총통 후보 선출 효과로 반짝 상승세를 탄 이후에 계속 내림세를 보인다. 민중당 역시 5월 일시적인 지지율 반등 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민당 등 야권이 후보 선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그 어떤 대내외 이슈 등 환경보다는 후보가 자체의 경쟁력 또는 매력이 대만 국민에게 어필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림 3>은 대만민의기금회(TPOF)에서 지난 6월 20일 시민 1,080명을 대상으로 한 3개 정당 총통 후보에 대한 분야별 인식을 조사한 것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민진당의 라이칭더가 외치 및 내치 모든 분야에서 강세를 보임을 알 수 있다. 라이 후보는 주권 수호와 국제 지위 제고에서 각각 43.4%와 39.5%를 얻어 커원저와 허우유이를 압도했다. 일반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양안 관계의 관리 측면에서도 비록 격차가 크지는 않지만 28.4%로 가장 앞서 있다. 과거 남부 타이난 시장 등을 지낼 때 강한 대만 민족주의에 기반한 독립지향을 보였던 라이칭더는 총통선거 후보로 나선 이후에는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한 모습을 보였다. 예컨대 그는 지난 7월 미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를 통해 양안 현상 유지를 강조한 바 있다.4) 

내치에 해당하는 치국능력에서는 라이칭더 38.3%, 커원저 23.4%, 허우유이 16.9%를 보이고 있으며 안정감, 친화력 등 개인적 매력에서도 라이칭더는 각각 34.6%와 32.3%로 우위를 점했다. 민중당의 커원저는 친화력 부분에서 31.1%로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였다. 제1야당인 국민당 허우유이는 모든 분야에서 커원저보다도 낮은 지지도를 얻었다. 

3. 후보별 긍·부정 정도 

그렇다면 이 같은 라이칭더 독주에 대항하기 위한 반민진당 야권 단일화가 가능할까? 그리고 야권 단일화를 통해 반민진당 진영은 중도층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까? 

<그림 4>는 대만민의기금회(TPOF)가 각 후보에 대한 긍정과 부정 정도를 조사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라이칭더 후보는 강한 긍정과 긍정 지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도 지지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라이칭더가 강한 응집력을 보이는 지지층을 확보했지만 상대적으로 중도층 확장이 어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커원저 역시 강한 긍정과 긍정 지지율이 높으며, 라이칭더에 비해 중도 응답 비율이 28.2%로 높았다. 한편, 허우유이에 대한 강한 긍정 의사를 밝힌 비율은 11.6%에 불과하고 반대로 강한 부정을 표시한 응답은 15.8%로 높았다. 총통선거 참여를 선언하기 이전인 6월의 조사이기는 하지만 궈타이밍에 대한 긍정과 중도 지지 응답이 각각 24.4%와 34.6%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상과 같이 커원저, 허우유이, 궈타이밍의 야권 후보는 긍·부정 지지에 있어 일정한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으며, 단일화가 성사되면 중도층 확장에 한계가 있는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와의 빅매치가 이뤄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는 없다.

4. 나오며 

미중 전략 경쟁의 한복판에 놓인 대만에 있어, 내년 총통선거 결과는 대만 안전과 번영, 그리고 미래 발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한미일 안보 논의에 깊숙이 발을 담그고 있는 우리도 내년 초 대만 시민의 선택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2022년 11월 26일 치러진 대만 통합 지방선거에서 집권 민진당이 패배했다. 21개 지방정부 가운데 민진당은 텃밭인 가오슝, 타이난 등 5개 현급 시에서만 당선자를 냈다. 국내외에서는 이 같은 대만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서, 친미 반중 일변도의 민진당 대외전략에 대한 민심 이반이 일어났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대만 지방선거 결과를 주제로 한 회의에 참석했던 대만 현지 전문가들은 조금은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지방선거는 기본적으로 민생 등 내정이 주요 이슈일 수밖에 없으며, 이를 통해 양안 관계 등 안보 쟁점이 영향을 미치는 총통선거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는 것.5) 대만 총통선거를 좌우할 가장 핵심 이슈는 역시나 국제관계와 양안관계일 수 밖에 없으며, 누가 얼마나 더 설득력 있는 양안 관계의 비전과 복합위기 시대에 대만의 생존법을 제시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

이미 대만 시민 다수가 자신을 더 이상 중국인이 아닌 대만인이라고 여기는 상황에서 국민당 후보를 비롯한 야권 후보들은, 현상 유지, 92공식과 같은 모호함이 아닌 보다 명확한 평화와 번영의 비전을 제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공통 분모를 가지고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역동적인 정치적 협상 과정을 일궈낼 수 있을까? 라이칭더 후보와 민진당은 중국은 물론 대만 중도층의 불안을 잠재우면서 동시에 선명한 독립을 바라는 자신의 열성지지층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2024년 1월 대만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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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美麗島政治新聞中心. (20203.09.08). 美麗島民調:2024年大選追蹤民調第34波
2) 王柏文. (2023.09.16).2024政黨支持度跌破眼鏡!最新民調「他們」逆風超車了.中時新聞網.
3) 궈타이밍 출마에 따른 대선 전망 및 단일화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고. 李澄欣.(2023.08.28). 郭台铭宣布独立参选台湾2024总统大选,是“整合蓝白”还是“便宜赖清德”?.BBC中文
4) 이종섭. (2023.07.06). ‘대만독립론자’ 여당 총통선거 후보 “양안 현상 유지” 강조, 왜?. 경향신문
5) 2022년 11월 대만 지방선거 관련 대만 현지 전문가 의견은 김수한(2022) 참고.  

[참고문헌]
김수한. (2023). 2022년 대만 지방선거 결과의 함의와 전망. CSF. (2022.12.15)
이종섭. (2023.07.06). ‘대만독립론자’ 여당 총통선거 후보 “양안 현상 유지”강조,왜?. 경향신문.https://m.khan.co.kr/world/china/article/202307061350011#c2b(검색일: 2023.09.13.)
李澄欣.(2023.08.28).郭台铭宣布独立参选台湾2024总统大选,是“整合蓝白”还是“便宜赖清德”?.BBC中文.https://www.bbc.com/zhongwen/simp/chinese-news-66637365(검색일 2023.09.16)
美麗島政治新聞中心.(20203.09.08). 美麗島民調:2024年大選追蹤民調第34波
http://www.my-formosa.com/DOC_198847.htm (검색일 2023.09.16)
王柏文.(2023.09.16).2024政黨支持度跌破眼鏡!最新民調「他們」逆風超車了.中時新聞網.
https://www.chinatimes.com/realtimenews/20230916000030-260407?chdtv(검색일 2023.09.16)
대만민의기금회(臺灣民意基金會: TPOF) https://www.tpof.org (검색일: 20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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