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대만기업의 리쇼어링 현황과 전망
김정진 소속/직책 : 중국 서남정법대학교 교수 2023-09-27
대만기업의 중국진출과 리쇼어링 원인
2000년 전후 중국은 싼 인건비와 공장부지 지원 등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 기업들을 유치하였다. 당시 외국기업에 대한 파급적인 정책이었기 때문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선호하였다. 한국기업도 이 때 중국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현지공장을 건설하여 싼 인건비와 중국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한편, 대만의 제조업은 전자통신 및 부품을 중심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들 기업 중 세계 최대 집적회로 제조업체인 TSMC가 2012년 대만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 내 생산공장을 건설하면서 점차적으로 중국진출이 이루어졌다. 당시 시진핑 정부가 막 출범하면서 중국과 대만의 관계는 정치적으로 협력관계를 견지한 ‘중화민족의 동일체’ 이념이 자리 잡고 있어 대만기업이 중국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하였다.
하지만, 2018년 이후 (1) 무역규제라는 변수, (2)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중국 내 공장운영의 어려움, (3) 코로나19로 인한 공장가동 불가로 인해 원자재 및 부품 공급의 어려움, (4) 대만과 중국의 정치적 갈등 등의 악재로 인하여 대만기업들은 리쇼어링을 결정하게 된다. 특히, 대만의 주요 제조업인 첨단과학제품(반도체 및 IT 관련 제품)의 수출에 있어 중국 내 생산에 대하여 큰 타격이 예상되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이 국내 고용보장과 경제안보를 내세워 보호주의무역에 기초한 무역규제가 실시되면서 시작되었다. 미국의 무역보호조치는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특히, 중국에 대하여는 대규모 기술투자 및 지적재산권 등에 대한 관세부과와 투자제한 등의 제재가 가해졌다. 또 2020년 이후 중국과 대만의 정치적 악화로 인하여 중국 내의 대만기업에 불안감을 조성하였다.
또한, 미중 간의 무역갈등은 국제산업에서의 분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면서 경제무역질서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에 대만기업들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리쇼어링을 선택하기 시작하였다. 또 대만정부는 이에 맞추어 대만으로 회귀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위해 2018년 10월 18일 제24차 ‘대만 투자 가속화 전담회의(加速投資臺灣專案會議)’를 통해 「대만 리쇼어링 투자기업에 대한 행동방안(歡迎臺商回臺投資行動方案)」을 제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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