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권] 중국 부동산 위기, 그림자 금융으로 확산되나
CSF 2023-09-27
□ 중국 유수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수낙(融创)이 미국에서 파산 보호 신청을 하고 시노 오션이 역외 채무 지급 중단 결정을 내려 파장이 커지고 있음. 일각에서는 중국 부동산 부문에 노출된 비은행권 금융의 부실채권 규모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음.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수낙이 헝다에 이어 두 번쨰로 미국에서 파산 보호를 신청함.
- 8월 기준 중국 10위 규모의 부동산 개발업체 수낙이 채권자들과 약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 원)에 달하는 채무 구조조정안에 대해 합의한 이후 9월 12일 미국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제15조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CNN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함.
- 파산보호법 15조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외국계 기업의 미국 내 자산 보호를 위한 것으로 미국 법원과 채권자, 해외에서 해당 기업의 파산절차에 관여하는 집행 기관과 협력을 도모하는 절차임.
- 수낙은 11일 성명에서 “2,000여 채권자들이 90억 달러(약 12조 원) 규모의 해외 부채 구조조정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힘.
- 헝다도 지난 2년간 810억 달러(한화 약 108조 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후 8월 미국에서 파산 보호를 신청했음.
- 수낙은 2022년 디폴트 선언 이전까지 중국에서 업계 3위 기업이었음. 해외 채권자들과 구조조정에 대한 합의를 성사시킴으로써 어려움에 빠져 있는 다른 부동산 개발 업체들에게 로드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 신용 조사기관인 크레디트사이츠(CreditSights)의 아시아태평양 공동 국장인 산드라 초우(Sandra Chow)는 “한때 대단했던 헝다도 2021년 말 디폴트에 빠져 역외 부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외 채권자에게 (수낙 만큼)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설명함.
- 이어서 “최근의 구조조정이 수낙에 ‘숨 쉴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덧붙임.
- 중국의 수많은 부동산 개발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수낙은 전반적인 부동산 판매 부진으로 인해 자금난을 겪고 있음.
◦ 또다른 중국 유수의 부동산 개발 기업인 시노 오션이 역외 채무 지급 중단을 선언함.
- 중국 부동산 개발업계 20위인 시노 오션이 시장 공시를 통해 잠정적으로 미국 달러 표시 채권에 대한 지급을 중단하고 거래를 중지하겠다고 밝힘.
- 시노 오션은 2021년부터 악화된 부동산 침체로 채무 지급 능력이 타격을 입었고 유동성 압박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으며 대대적인 채무 구조조정에 임하고 있다고 밝힘.
- 베이징에 본사를 둔 시노 오션은 주거와 상업지역 개발 전문기업으로 고급 오피스 빌딩과 쇼핑몰 등 중국 내 80여 개 도시에서 60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음.
- CNN은 올해 들어 시노 오션의 계약이 급감하고 자산 처분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전함. 중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1년 만기 부채는 거의 600억 위안(한화 약 10조 9,554억 원)에 달함
- 9월 15일 국가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국의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8%, 부동산 판매는 건평 기준 7.1% 감소함.
◦ 중국의 그림자 금융(비은행 금융)이 부동산 개발업체에 투자한 금액이 예상을 크게 넘어선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부동산 위기가 그림자 금융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음.
-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는 고객 미지급 사태로 우려를 사고 있는 중국 그림자 금융 기관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보도함.
- 중국 그림자 금융의 규모가 3조 달러(한화 약 3,992조 원)에 달하는 가운데 대표 기업인 중룽이 부동산 개발업체에 거액을 투자한 사실은 부동산 침체에 대한 공포심을 부채질하고 있음.
- 이른바 신탁금융으로 불리는 그림자 은행들은 고수익 저축 상품을 개인 투자자와 기업에 판매하고 그 자금을 부동산 개발기업 등 중국 전역의 기업에 대출함.
- 중룽은 자산의 약 11%가 부동산 부문에 투자되어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투자 정보는 제공하지 않음.
- 2022년과 2023년 공시에 따르면 중룽은 수낙에 제공했던 87억 위안(약 1조 6,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받지 못해 소송을 제기했고 이후 수낙은 디폴트를 선언함. 양측의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음.
- 섬유화학 업체인 zhejiangjihua에 따르면 중룽은 2021년 3월과 2022년 4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투자상품에 대한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음.
- 관영 언론은 문제의 금융 상품들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화샤싱푸(CFLD)와 수낙에 관련된 투자상품이라고 전함.
- 중룽은 2020년 12월 화샤싱푸에 영구채 형태로 15억 위안(약 2,750억 원)을 빌려주었고 화샤싱푸는 두 달 후 역외 채무불이행에 빠짐.
- 2022년 5월 중룽은 19억 위안(약 3,507억 원) 대출 분쟁으로 헝다와 다른 개발업체들을 고소함.
- 세계 최대의 부채 규모를 가진 헝다에 대한 중룽의 투자가 어느 정도인지는 불분명함.
- 지난달 헝다는 3,000만 위안(한화 약 55억 원) 이상의 소송 2,000여 건에 직면해 있고 전체 소송 금액은 약 5,350억 위안(한화 약 97조 6,589억 원)에 달한다고 밝힘.
- 익명을 요구한 한 분석가는 “얼마나 많은 돈이 부동산 부문에 투자되었는지 정확한 분석 자료가 없다”며, “실제 금액은 추정치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함.
[참고자료]
1. CNN 「First Evergrande, now Sunac. Another big Chinese developer files for US bankruptcy protection」, 2023.9.19.
https://edition.cnn.com/2023/09/19/economy/china-sunac-ny-bankruptcy-protection-intl-hnk/index.html
2. CNN「China property woes deepen as a big developer suspends debt payments」, 2023.9.15.
https://edition.cnn.com/2023/09/15/investing/sino-ocean-china-property-debt-intl-hnk/index.html
3.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Chinese shadow bank exposed to troubled property developers」, 2023.9.17.
https://www.ft.com/content/5948fd27-8195-4974-879e-125546112b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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