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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非)물질문화유산의 융합과 창의

오혜정 소속/직책 : 부산외국어대학교 중국학부 조교수 2023-10-27

중국 비물질문화유산의 보호 및 계승을 위한 정책


일반적으로 문화유산은 유형문화유산과 무형문화유산으로 분류하며, 역사, 문화, 예술, 과학 등 가치를 지닌 정신적·물질적 측면에서의 문화양식을 포함한다. 문화유산은 국가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문화적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높으며, 세계 각국의 문화유산은 일정한 역사적 조건 아래 형성되어 끊임없는 발전과 변화의 과정을 거쳐 오늘날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이에 각국은 이러한 문화유산의 보호와 계승에 관한 문제에 집중하고 있으며, 범주의 차이로 인해 표현되는 용어가 다르다.


중국에서는 역사의 발전 과정에서 남겨진 ‘유물(遺物)’과 ‘유적(遺迹)’ 등 인류의 역사와 함께하는 문화유산을 지칭하는 용어로 ‘문물(文物)’이라고 칭한다. 무형문화재는 “비물질문화유산(非物质文化遗产: 이하 ‘非遗’)”으로 칭하며 그 범위가 매우 넓고 다양한 분야와 연결되어 있다. 각 민족에 의해 대대로 계승되고, 대중의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전통문화인 민간문학, 전통무용, 전통음악, 전통경극, 민속예술, 전통체육 및 오락, 전통미술, 전통기술(技艺), 전통 의학, 민속과 문화공간(전통축제) 1) 등으로 분류된다. 중국의 비물질문화유산은 다민족국가로서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있어 중국만의 고유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중국 비물질문화유산의 보호와 발전에 관한 정부의 정책들이 발표되었다. 

‘非遗+’ 융합모델


2023년은 세계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이 체결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비물질문화유산 보호 협약 관련 법령을 통해 중국에서는 비물질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호와 계승, 창조적 변화, 혁신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非遗+’는 비물질문화유산의 융합과 관련된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으며, 비물질문화유산의 융합은 새로운 발전단계로 진입하여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융합모델의 확장 사례를 ‘非遗+뉴미디어’, ‘非遗+관광’을 중심으로 제시한다. 


먼저 ‘非遗+뉴미디어’와의 융합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토대로 한 새로운 기술과 뉴미디어의 도움으로 비물질문화유산은 빠른 속도로 대중에게 보급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중국이 지정한 ‘문화와 자연유산(文化和自然遗产日)’의 날이다. ‘문화와 자연유산’의 날은 중국 국무원이 승인한 문화유산 축제의 날로 매년 6월 둘째 토요일로 지정되어 있다. 행사는 문화유산 보호에 대한 당과 국가의 중요성과 전략적 비전을 반영하고 있으며, 문화재 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 의식을 높이기 위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2) 


뉴미디어의 융합은 텅쉰(腾讯), 더우인(抖音) 3), 콰이쇼우(快手), 비리비리(哔哩哔哩) 등 8개의 플랫폼이 함께 1,600여 개의 비물질문화유산 소개에 관한 짧은 동영상 제작 및 비물질문화유산을 주제로 하는 기록물을 방송하였으며, 다양한 방법의 온라인 참여와 활동을 통해 우수한 전통문화와 네티즌과의 관계를 가깝게 이끌었다. 국무원의 주최로 알리바바(阿里巴巴), 징둥(京东), 핀둬둬(拼多多) 등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非物购物节”를 진행하여 플랫폼을 통한 계승자와 소비자 간의 직·간접적인 소통과 체험을 가능하게 하여 관련 상품의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다 4).


책이나 TV 화면에서만 문화유산과 관련된 정보를 이해할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뉴미디어와의 융합을 통해 “살아있는 것”에서 “계속되는 것”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내면서 전통적인 전승 방법의 한계점을 깨뜨렸다. 대표적인 콘텐츠는 자수, 종이공예, 인쇄 및 염색, 그림자극, 전통무용 등으로 전승자들의 제작 과정과 공연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전통문화자원은 현대인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다. 뉴미디어와 융합을 통해 비물질문화유산의 고유한 문화적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전통적인 소통 주체의 패턴을 바꾸어 놓았으며, 정부, 공식 미디어, 기업, 계승자 및 일반 사용자를 통합하는 다양한 전파 주체를 구축하였다.  


지속적인 융합 발전을 위한 제언으로는 먼저 비물질문화유산 관련 콘텐츠의 스토리텔링을 반영하는 것이다. 문화재 관련 프로젝트, 수공예, 문화상품, 계승자와 관련된 스토리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가독성과 흥미도를 높여 나간다. 다음으로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의 과학기술을 최대한 활용하여 콘텐츠의 생산, 검토, 배포, 수신 및 피드백의 전체적인 운용시스템을 일체화할 수 있는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의 특징, 선호도 등을 기반으로 하는 사용자 모델을 구축하여 비물질문화유산 관련 콘텐츠의 개인화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非遗+관광’의 융합사례로 문화 및 문화자원을 활용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비물질문화유산과 관광의 융합 및 활성화를 위해 발표된 주요 정책으로는 2021년 6월 중국 문화·관광부가 발표한《‘14차 5개년’ 문화·관광 발전 규획(“十四五”文化和旅游发展规划)》과 2023년 2월《关于推动非物质文化遗产与旅游深度融合发展的通知(비물질문화유산과 여행의 융합발전 촉진에 관한 의견)》5) 이 있다. 먼저《규획》을 통해서는 2025년까지의 다양한 발전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주요 목표로는 문화유산 보호 및 계승 이용 체계 정비, 유·무형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호, 국가급 문화생태보호지역 30개·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 관련 전시관 건설 등을 포함하고 있다. 다음으로《의견》을 통해서는 비물질문화유산을 문화자원으로 하는 문화관광에 주목하고 있다. 문화관광을 통한 비물질문화유산의 계승, 문물과 과학기술의 융합, 비물질문화유산의 디지털화 등을 통한 역사문화유산의 발굴과 보호를 강화하고, 중국의 중요한 문화적 상징지역을 확대하여 문화유적과 비물질문화유산의 통합을 이끌어 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역별로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문화유산은 다양한 테마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관광객을 위한 비물질문화유산을 활용한 전통 공연을 선보임으로써 중국 문화 정체성을 강화하고, 전통공예품을 개발하여 관광상품의 의미를 풍부하게 한다. 관광공간의 확장과 융합을 통해 더 많은 지역의 문화유산을 알리고, 문화와 관광의 통합 발전을 위한 시스템을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 


COVID19의 영향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클라우드 관광(云旅游)’은 문화관광 메타버스 산업(스마트 관광·디지털 예술품 등)의 일부분으로 융합되었다. 2023년 발표된 《元宇宙产业创新发展三年行动计划 2023~2025년(메타버스 산업 혁신 발전 3개년 행동계획)》을 바탕으로 가상융합 프로젝트를 통해 특화된 지역, 특화된 문화자원을 중심으로 관련 플랫폼이 확대될 전망이다. 행동방안의 핵심은 ‘메타버스+관광’으로의 공간 확장을 통해 관광지 및 특화 거리, 축제 및 행사 등 응용환경을 중심으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非遗+관광’의 새로운 융합모델을 제시해 나갈 것이다. 


이 밖에도 ‘非遗+과학기술’, ‘非遗+인터넷’, ‘非遗+빈곤탈출’, ‘非遗+디지털 콜렉션’ 등의 융합사례가 있다. 이러한 융합사례는 디지털기술을 바탕으로 영역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으며, 특히 ‘非遗+디지털 콜렉션’이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콜렉션(数字藏品)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상품으로 2022년 주목받는 키워드로 떠올랐다. 중국에서 NFT(대체불가토큰) 작품을 보통 디지털콜렉션으로 부르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예술품, 게임 아이템 등에 대한 유일무이한 디지털 증빙을 말한다. 


‘非遗+디지털 콜렉션’의 사례로는 드래곤 용선 페스티벌, 베이징 자수, 경극, 만리장성 문화관광 작품이 출시되었고, 중국 문화 미디어는 국가 문화 공원 테마 디지털 콜렉션을 출시했다. 디지털 콜렉션에는 대운하, 장강, 황하, 운하장인 등 5개가 포함되었다. 이 밖에도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디지털 콜렉션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중국 비물질문화유산의 디지털화는 융합과 창의를 통한 혁신과 가치 창출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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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中国非物质文化遗产网,https://www.ihchina.cn/file_defail/27846.html 2022년 11월 ‘중국차’가 43번째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인정되면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물질문화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됨.

2) https://baike.baidu.com/item/  文化和自然遗产日의 연도별 주요 테마와 정책: 2006年:保护文化遗产,守护精神家园2007年:保护文化遗产,构建和谐社会2008年:文化遗产人人保护,保护成果人人共享 2009年:保护文化遗产、促进科学发展, 2010年:非遗保护,人人参与, 2011年:文化遗产与美好生活, 2012年:文化遗产与文化繁荣, 2013年:文化遗产与全面小康, 2014年:让文化遗产活起来, 2015年:保护成果全民共享, 2016年:让文化遗产融入现代生活, 2017年:文化遗产与“一带一路, 2018年:多彩非遗,美好生活, 2019年:非遗保护 中国实践, 2020年:文物赋彩全面小康, 2021年:人民的非遗 人民共享, 2022年:连接现代生活绽放迷人光彩, 2023年:文物保护利用与文化自信自强

3) 抖音(더우인)은 현재 가장 큰 비물질문화유산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해당 플랫폼을 통해 1,577개의 비물질문화유산이 소개되었고, 보도율은 99.425%에 달함. 동영상 개수는 총 3,726억 개, 94억 개의 좋아요를 받음. 

4) 王福洲, 『中国非物质文化遗产保护年度报告(2022)』,社会科学出版社, pp.16-17.

5) https://www.gov.cn/zhengce/zhengceku/2023-02/22/content_5742727.htm


[참고문헌]

中国非物质文化遗产网,https://www.ihchina.cn/file_defail/27846.html (검색일: 2023.10.15)

https://www.gov.cn/zhengce/zhengceku/2023-02/22/content_5742727.htm (검색일: 2023.10.18)

https://baike.baidu.com/item/ 文化和自然遗产日 (검색일:2023.10.15)

https://www.gov.cn/zhengce/2022-05/22/content_5691759.htm (검색일:2023.10.18)

https://www.gov.cn/zhengce/2022-08/16/content_5705612.htm (검색일:2023.10.18)

https://m.gmw.cn/baijia/2023-02/21/36380483.html (검색일:2023.10.18)

https://baike.baidu.com/item/数字藏品 (검색일: 2023.10.20)

陈晓悦(2023), “非遗+”加出旅游新空间, 文旅中国.

李翔 ·余超越(2023),“非物质文化遗产的短视频传播策略”, 中国旅游报.

郑 娜(2023), “非遗+,就是这么潮”, 人民日报海外版

甘锋 ·方浩· 付丹(2023), “数字藏品:助力技艺类非遗可持续发展”, 中国文化报

王福洲(2022),『中国非物质文化遗产保护年度报告(2022)』,社会科学出版社

薛可·郭斌(2023), 『中国非物质文化遗产 数字传播研究报告』,上海交通大学出版社

송정은·이병민(2016), 문화유산 자원을 활용한 장소브랜딩, 한국경제지리학회지 제19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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