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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월간특집] 화웨이 신규 스마트폰, 미중 반도체 경쟁 재점화하나

CSF 2023-10-31



화웨이, 미국 규제 뚫고 스마트폰 출시···중국 ‘반도체 독립 선포’?


화웨이가 지난 8월 말 첨단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Mate60Pro)를 출시했다. 중국 언론이 공개한 분해 영상에 따르면 메이트60프로에는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 SMIC(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oration)가 개발한 7nm(나노미터) 기린(Kirin) 9000s 마이크로 반도체가 장착되어 있다. 


닛케이(Nikkei)는 미국의 제재 속에서 5G 폰 개발에 성공했다는 것은 화웨이에게 중대한 이정표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화훼이는 2019년 5월부터 미국의 상무부 제재 리스트에 올라와 있었으며, 고강도 기술 제재로 첨단 반도체 공급이 차단당한 상황이었다. 


본래 SMIC가 생산한 첨단 반도체는 14nm가 한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반적으로 14nm 미만의 마이크로 반도체는 극자외선 리소그래피(EUV) 기계를 사용하여 생산된다. 그런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EUV 장비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인 네덜란드의 ASML(Advanced Semiconductor Materials Lithography)은 중국에 EUV 장비 수출 중단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전문 컨설팅 기업인 가베칼 드래고노믹스 (Gavekal Dragonomics)의 틸리 장(Tilly Zhang) 분석가는 화웨이의 성공을 깎아내렸다. 그는 웨이퍼당 수율(수율: 정상 작동하는 반도체의 개수/웨이퍼당 설계된 반도체의 최대 개수)이 낮아 비용이 많이 들고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화웨이가 이러한 반도체를 사용하여 휴대폰을 정상 시장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것은 화웨이 자체의 막대한 재정과 넉넉한 정부 보조금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코펜하겐 경영대학원의 도우그 풀러(Doug Fuller) 반도체 연구원은 미국의 제재에 공백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화웨이의 SMIC 반도체는 미국의 통제에 대한 중국의 승리가 아니라. 미국의 통제 공백에 대한 승리.”라고 단언했다. 


블룸버그(Bloomberg) 등 서방 언론들은 메이트60프로의 대량 생산 가능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메이트60프로에서 발견된 반도체들이 소량 생산된 초기 제품들이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화웨이 메이트60프로 반도체, 새로운 돌파구임은 분명


중국 관영매체 환추스바오(环球时报)는 8월 29일 화웨이 메이트 60프로 사전 판매 다음날 사설을 게재해 “3년간의 강제 침묵 후 재등장한 화웨이 휴대폰은 미국의 극단적인 표적 공격이 실패했음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지 중궈르바오(中国日报)는 중국 반도체 산업사슬 차원에서의 공동 노력 덕분에 화웨이가 메이트60프로 출시라는 혁신을 이룰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이 세계 최대의 반도체 시장이며 인재를 신속하게 동원할 수 있다는 이점을 바탕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타국과의 격차를 좁혀나갈 것이라 전했다.   


과학기술 산업 컨설턴트 우링샹(乌凌翔) 박사는 싱가포르 언론지 롄허자오바오(联合早报)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 메이트60프로에서 발견된 7나노미터의 반도체는 중국이 미중 반도체 전쟁에서 큰 돌파를 이뤄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난징(南京)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 원장 주펑(朱锋)은 “화웨이 반도체의 출현이 화웨이의 회복력을 보여줬으며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인해 ‘불구가 되지 않았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매우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경영대학교 컴퓨팅 및 정보시스템 학부 부교수 주페이다(朱飞达)는 롄허자오바오와의 인터뷰에서 “3년 전 화웨이는 15,000개 이상의 부품을 미국에 의존했지만, 현재는 자체 국내 생산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고, 그 속도도 예상외로 빠르다.”고 언급했다. 


축배를 들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주펑 원장은“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봉쇄’를 완전히 돌파할 여력이 있다고 단정하기에는 ‘아마도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화웨이 반도체의 출처와 개발 상황에 대해서도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페이다 부교수는  “SMIC가 개발해 화웨이 메이트60프로에 사용된 7나노미터 반도체가 아직 중국 내에서 100% 생산되지 않을 수도 있다”라면서도, “중국이 선진국의 반도체 기술에 도달하는 데 3~5년 또는 그보다 더 짧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화웨이 신제품 발표회, 빈자리 컸던 ‘메이트60프로’와 반도체


화웨이의 메이트60프로와 이에 사용된 반도체가 ‘빛 좋은 개살구’아니냐는 반응도 없지 않다. CNN은 화웨이가 신제품 발표회에서 메이트60프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아 관련 정보를 원했던 팬들에게 실망감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메이트60프로는 공식적인 출시 이벤트나 스펙 공개 없이 조용히 판매가 시작되었지만 미국과 중국 간 기술 전쟁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현장 참석자 외에도 수백만 명이 온라인으로 9월 25일 개최한 신제품 발표회를 지켜보며 화웨이가 메이트60프로에 대해 침묵을 깨기를 학수고대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화웨이는 태블릿, 스마트워치, 이어폰 등을 비롯해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는 전기 자동차까지 많은 신제품을 선보였지만 메이트60프로에 대해서는 별다른 발표가 없었다. 


화웨이 CEO 위청둥(Yu Chengdong)은 “메이트60프로 파이오니어 프로그램이 출시된 이후 엄청난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맞춰 청중들은 메이트60프로 출시 출시 이후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한 문구인 “더욱, 더욱 앞으로”를 외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제품이 출시된 후 호평을 받고 많은 분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다. 우리는 더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제품 생산을 위해 급히 야근을 하고 있다.”며 “오늘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말했을 뿐이다. 


이날 발표회는 중국의 소셜 네트워크 웨이보에서 큰 화제가 되어, 조회수 60억 건, 게시물 160만 건을 기록했다. 이 와중에  'HuaweiConferenceWithoutMentioningMobilePhones(메이트60에 대한 언급 없는 화웨이)'라는 해시태그가 2,45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모두가 스마트폰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왜 화웨이는 아무런 설명이 없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기술 저널리스트 벤 신(Ben Sin)은 화웨이가 자사 스마트폰에 대해 논의하지 않은 부분이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메이트60프로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던 점과 소셜미디어 반응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미국, 중국을 첨단 기술 영역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 있을까


미국은 화웨이의 최첨단 반도체 접근을 막기 위해 수년간 노력해 왔지만 8월 말 메이트60프로가 공개되자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미국은 화웨이가 첨단 스마트폰을 대규모로 제조할 수 있음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는 견해다. 


별개로 반중 매파들은 중국에 더 강도 높은 제재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강하게 얽혀 있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완벽하게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제임스 루이스(James Lewis) 국장은 “중국을 반도체로부터 차단하려는 시도는 매우 냉전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새로운 규제를 적용한다면 시간을 벌어줄 수는 있지만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유리시아 그룹(Eurasia Group) 루 샤오멩 (Lu Xiaomeng)은 화웨이의 기술 발전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이체 벨레 (Deutche Welle)와의 인터뷰에서 “전략적으로 화웨이를 궁지에 몰아넣는다면 화웨이는 결국 혁신을 통해 그러한 제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경쟁 차단에 너무 집중하는 바람에 자체 역량 강화에는 충분한 힘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경쟁사를 3세대 뒤처지게 하는 것은 자신의 회사를 1~2세대 뒤처지게 만드는 셈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이 양(Ray Yang) 대만산업기술연구소(ITRI) 컨설팅 이사는 “기술은 연구 개발 단계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생산을 위해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대만의 TSMC가 대량생산에 있어 다양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SMIC가 한참 뒤처져 있다"며, 화웨이의 성공은 1년을 넘지 못하고 단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화웨이의 비상은 계속된다


중국 언론매체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报)는 “이번 발표회에서는 화웨이 메이트60프로에 대한 언급이 매우 적었으나, 업계에서는 생산능력이 충분하다는 전제하에 화웨이 메이트60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량이 메이트50 시리즈 대비 1,000만 대 많은 5,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한 “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받는 동안 산업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실감해 반도체 확보와 스마트폰 생산에 그치지 않고 독자 스마트폰 운영체제 훙멍(鸿蒙; HarmonyOS) 등도 연구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현지에서는 시장규칙을 위배하는 미국의 제재가 미국의 ’반도체 헤게모니‘에 대한 염원을 실현하지도 못할 것이고 중국의 혁신을 가로막지도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화웨이 메이트60프로의 반도체에 대한 열기가 다소 사그라든 뒤에도 화웨이는 계속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렸다. 


대만 당국에서 화웨이 공장 건설을 도운 4개소 기업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반도체 핵심기술 유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 발표한 지 3일 뒤인 10월 8일에는 화웨이가 “대만 폭스콘의 OEM요청 거부 성명을 발표했다는 소문은 거짓.” 이라고 공표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10월 10일 화웨이는 2024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6,000~7,000만대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 분석사 궈밍치(郭明錤)는 올해 하반기에만 화웨이의 메이트60프로 출하량이 기존 목표 대비 20% 늘어난 550~600만 대일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종신부교수 진커위(金刻羽)는 “미국의 제재 후 중국은 빅테크 기업의 이익을 위해 국가 자원을 동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이어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는 미국에 의한 기술적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며 “과거에는 이들 기업끼리 파트너가 될 수 없었으나, 국가 차원에서 하나로 뭉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이 미국이 의도한 목표인지는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권토중래(捲土重來) 화웨이- 최명철, 가천대학교 경영학부 부교수 


‘권토중래(捲土重來)’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당나라 후기의 시인 두목(杜牧)의 시 '제오강정(題烏江亭)’에서 유래했다. 


2018년 미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큰 타격을 받았던 화웨이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잊혀져 있었는데,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권토중래(捲土重來)한 화웨이에게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기술자립과 세계 최초의 위성전화 출시


중국이 2019년 12월 5세대(5G) 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때 화웨이가 발표한 ‘메이트 30(Mate 30)’ 스마트폰에 탑재된 ‘기린 990’칩이 미국 퀄컴 칩의 성능을 능가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통신장비 세계 1위인 화웨이가 핸드폰제조 후발주자임에도 핸드폰 점유율 세계 1-2위를 다투고 반도체와 내부부품 제조역량을 키워가자, 미국은 화웨이 및 68개 관련회사를 수출제한 기업목록에 넣고, 2020년 8월 추가 규제를 실행해 TSMC가 화웨이 7㎚ 칩에 대한 파운드리 서비스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2019년 미국의 제재로 5G 칩 공급이 중단된 후, 화웨이는 고성능 핸드폰 모델을 출시하지 못해 글로벌 뿐만 아니라 중국 국내 점유율까지 급락하게 되었다. 결국 핸드폰 부서를 ‘Honor’회사로 분사해, 각기 살길을 찾게 되었다. 


2020년 2분기 기준, 화웨이는 중국내 점유율 최대치인 33%를 기록하며 점유율 1위에 올랐으나, 2021년 2분기 점유율은 10%대로 하락했다. 심지어 이후의 점유율은 한자릿수로 축소되었다.


2019년 글로벌 16%, 2020년 2분기 글로벌 20% 점유율을 차지하며 삼성, 애플과 글로벌 1-2위 경쟁을 했던 화웨이는 2023년 1분기 시장 점유율은 2.5%에 그쳤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판매량 감소는 화웨이의 단말기 사업 수익만 위축시킨 것이 아니라 화웨이의 전체 수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화웨이의 전 세계 매출액은 4분의 1로 줄었고, 감소 금액은 무려 2165억 위안에 달한다(智选车, 2023).


그러던 화웨이가 23년 8월 29일 메이트 60 프로(Mate 60 Pro)를 갑자기 출시하여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는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의 방중에 맞추어 화웨이의 기술자립과 역량을 과시한 것이다. 이러한 화웨이의 전략은 적중하여, 중국의 애국주의를 자극하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단기간에 6999위안의 고가인 Mate 60 Pro 는 완판되었다. 


또한 8월의 Mate 60 Pro 출시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에 앞서 견제구를 던진 것이라 볼 수 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시장조사기관 GfK 자료에 따르면, 2023년 9월 출시된 아이폰15의 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아이폰 판매량 대비 6% 감소했다. 모바일 관련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3년 3분기 애플 출하량이 4%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감소에 대해, 앞서 언급된 기관 모두 비슷한 시기에 화웨이가 내놓은 Mate 60 Pro가 애플 소비자의 관심을 대폭 흡수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Mate 60’ 시리즈는 출시 한 달 만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50만 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여주었다. GfK 중국시장 수석분석가 헤이든 허우는 “화웨이가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다”며 “화웨이 Mate 60 시리즈 판매량은 앞으로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화웨이의 화려한 복귀는 애국주의 외에도, 기술자립과 혁신 덕분에 가능했다. 사실 화웨이는 수익의 많은 부분을 R&D에 투자하고, R&D 인력이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위와 같은 점이 외국제품을 모방해서 가성비 높은 제품을 내놓는 일반 중국기업과 구별된다. 중국 사람들은 Mate 60 Pro가 지금까지 나온 중국 핸드폰 중 가장 선진화된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이며,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돌파했다고 생각한다. Mate 60 Pro 에 사용된 많은 부품들은 전반적으로 중국화되었다. 


워싱턴포스트도 일부 구매자의 테스트 결과 Mate 60 Pro의 성능이 여타 최신 5세대(5G)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며, 반도체의 경우 2018년 출시된 애플 아이폰에 적용된 기술과 동일한 7나노(㎚) 기술이 적용됐다고 전했다.


Mate 60 Pro는 미국의 제재에도 5G에 해당하는 속도를 보이고(제품에는 4G인지 5G인지 설명이 없음), 자체 개발한 하이실리콘 기린 9000S칩을 사용했으며, GPU 역시 자체 개발한Maleoon 910을 사용했다. 그리고 패널 상단 2세대인 Kunlun Glass를 적용하였다. 미국의 제재와 반도체 문제를 해결한 것도 대단하지만, Mate 60 Pro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최초로 지상파 네트워크 없이 위성전화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는 화웨이 제품이 4G나 5G의 틀에서 벗어나 위성통신을 채택함으로써 5G보다 더 빠른 통신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위성통신은 별도의 수신기가 있어야 가능했지만, 화웨이가 직접 휴대폰에 수신기를 내장한 것은 스마트폰의 큰 기술적 발전이다. 화웨이는 초기에 애플과 삼성을 모방해서 핸드폰을 제조했지만, 이제는 세계 최초로 위성전화를 내놓게 되었다.‘모방에서 혁신으로’나아가는 화웨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핸드폰에서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ICT 인프라, 단말기, 화웨이 클라우드, 디지털 에너지(数字能源) 및 스마트카에서 굳건한 시장점유율과 수익을 보여, 핸드폰에서의 하락을 만회하면서 재기를 도모하고 있었다.


이러한 노력 끝에 화웨이는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화웨이는 2020년 8913억6800만 위안, 2021년 6368억700만 위안, 2022년 6423억3800만 위안의 판매수입을 달성했다(화웨이 연도 보고서, 2022). 화웨이는 2023년 10월 27일까지 2023년 1~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하는데 매출액은 4,56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순이익률은 16.0% 증가했다(화웨이, 2023).


동남아 진출과 신시장 개척 


미국의 제재로 고난의 행군을 하던 화웨이는 신시장 개척에 주력해왔다. 바로 미국과 중국의 중간지대인 동남아시아이며, 특히 태국에서 화웨이의 활약은 대단하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세계 6대 경제권으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또한 대다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화웨이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이기에, 동남아는 향후 화웨이의 발전과 글로벌 전략에서 매우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으로 가격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가성비가 높은 화웨이의 기술과 장비가 자연히 선호된다. 


화웨이는 동남아시아 5G 장비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미국의 오랜 우방국으로 알려진 태국의 경우, 2014년 군부 쿠데타로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집권한 이래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고 화교의 영향력이 알려진 것보다 강한 나라이다.


태국은 2019년부터 동남아 최초로 화웨이와 5G 테스트기지를 건설했다. 태국 1위 통신사 AIS도 2022년에 5G 코어 네트워크 구축 사업자로 화웨이를 선정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화웨이는 인도네시아와 5G 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말레이시아에서도 5G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2020년 10월, 화웨이는 태국 국가혁신국, 국가과학기술발전국과 공동으로 기술지식 개발에 관한 협력협의를 체결하고 화웨이 아세안 아카데미센터를 설립하여 태국의 ICT 수준을 제고했다(태중교육연합 泰中教育联盟, 2020). 화웨이는 2021년부터 5년간 5,000만 달러를 투자해 동남아시아에서 관련 인력을 양성하려 하며, 2022년부터 2년간 동남아시아 젊은이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더 많은 지역에 진출해 화웨이 아세안 아카데미센터를 8개 센터로 늘릴 계획이다(即时中国, 2021).


화웨이는 태국이 아세안 디지털 허브로 탈바꿈하기 위한 디지털 비전,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2021년 태국에 투자를 늘리고 디지털 분야 인재 10만 명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방콕포스트, 2021). 구체적인 실행내용은 아래와 같다: 1) 디지털 기술의 응용을 촉진하고 각 산업에서 효과를 극대화한다. 2) 각 분야의 클라우드 플랫폼 발전을 추진하고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태국의 경제 및 사회발전을 이끈다. 3) 디지털 인재, 사업가를 지속적으로 양성한다. 4) 5G 기술과 인공지능을 응용하여 스마트 항만과 스마트 공항을 발전시키고 관리 효율을 높인다(东盟博览, 2021).


2021년 12월 22일, 화웨이는 태국 정부와 공동으로 5G기반 스마트병원을 개원했다고 밝혔다. 이 5G 스마트병원은 아세안 지역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화웨이는 최근 신흥 5G 시장으로 꼽히는 동남아 시장에서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태국 국가방송통신위원회(NBTC), 씨리랏병원(Siriraj Hospital)과 '씨리랏 월드 클래스 5G 스마트 병원(Siriraj World Class5G Smart Hospital)'을  개원했다. 화웨이의 5G, 클라우드, 인공지능(AI) 기술로 환자에게 더 효율적이고 편안한 경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화웨이와 병원은 30가지 이상의 혁신 5G 애플리케이션을 양성할 공동 혁신 실험실(Joint Innovation Lab)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태국 정부는 디지털 인프라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Thailand 4.0"은 더 많은 첨단 기술 혁신을 도입함으로써 디지털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자 한다(화웨이, 2023). 화웨이는 첨단 5G 인프라, 클라우드 컴퓨팅 및 인공지능 솔루션을 바탕으로 태국의 경제 발전을 돕고 있다고 주장한다. 2030년까지 5G 기술로 인한 태국의 비즈니스 및 서비스 가치는 6,500억 바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2022년까지 1만 개 이상의 5G 기지국을 태국 사업자에 납품했으며 태국의 5G 보급률은 10%에 달한다. 화웨이는 7억 바트를 투자해 태국에 3번째 빅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고, 중소기업 대상 클라우드 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화웨이는 태국사용자들에게 친환경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凌峰, 2022). 2022년 6월, 화웨이는 태국 방콕에서 태국 기관 및 업계와 함께 태국 5G 서밋을 개최하여 5G 기술 상용화 노하우를 공유하였는데, 이번 서밋은 50억 바트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추정된다(화웨이, 2022).


화웨이는 2021년 12월 13일 방글라데시 국영 통신사인 텔레톡(teletalk)과 제휴를 맺고 5G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제공했다. 양사는 우선 국회의사당, 국무총리실, 국립기념관 등에 5G를 구축하고,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점진적으로 보다 많은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2022년 7월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사업자인 텔콤셀(Telkomsel)과 화웨이가 공동으로 5G 최신 기술을 같이 연구하고 응용하기로 합의했다. 텔콤셀은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5G 서비스를 개시한다. 같은 해 10월 인도네시아 3위 통신사업자인 PT XL Axiata Tbk도 화웨이와 5G 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건설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화웨이는 인도네시아 2위 통신사업자인 인도삿(Indosat)과 함께 자카르타 수도권과 다른 지역에 5G 인프라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通信金刀, 2022).


한편, 동남아시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중국 본토 시장의 약 21%이며, 엄청난 수요와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화웨이는 "5G + 클라우드 + 디지털 인프라" 모델로 동남아시아에 진출하였고,  동남아시아 각국 정부와 협력하여 여러 협력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를 데리고 해외로 진출하여 현지 IT 서비스, IT 컨설팅 기업과 협력을 추진 중이다. 중국 클라우드 시장보다 동남아시아는 경쟁이 적고, 더 많은 이윤도 창출할 수 있다. 2022년 9월 화웨이는 태국 방콕에서 동남아시아 파트너와 클라우드 생태계를 개척하고 현지 정부, 기업과 함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财经十一人, 2022). 2022년 11월, 화웨이는 인도네시아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했다. 화웨이는 향후 5년 동안 3억 달러를 투자하여 클라우드 인프라를 발전시킬 것이다. 10만 명의 엔지니어와 관련 전문인력을 교육하고 500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자 한다(蒋均牧, 2023). 2023년 9월, 태국 기상청은 화웨이 클라우드와 공동으로 판구 기상 모델을 만들어, 단기 및 중기 강수예보를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连政, 2023).


또한, 화웨이는 태국에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분야 인력 양성 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 센터는 5년 내에 관련 분야 인력 5만 명을 양성할 계획이고, 관련 인력에게 600억 바트의 수입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며, 태국의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기술자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徐佳, 2023).


멍완저우의 순환 CEO 취임


화웨이는 사내정치의 폐해와 총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독특한 ‘CEO 순환제’를 운영하고 있다.  2022년 전에는 후허우쿤(胡厚崑), 궈핑(郭平), 쉬즈쥔(徐直军) 등 3명의 부회장(순환 회장)이 6개월씩 돌아가며 회장 업무를 맡아 경영을 책임졌다. 세 명의 CEO 가운데 한 명은 재무를, 두 명은 위기·비상 상황 관리를 맡아 왔다. 6개월간의 CEO 임기를 마치면 다시 임원관리팀(EMT: Executive Management Team)의 일원으로 돌아간다. 


2022년 4월, 멍완저우(孟晚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화웨이 부회장·순환회장으로 취임했으며, 궈핑 순환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 화웨이 감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인 멍완저우는 화웨이 사업 초기부터 참여하여 CFO 자리까지 올랐지만, 미-중 무역갈등 전에는 런정페이의 후계자 또는 순환회장으로 임명될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서 회장이 되려면 기술 전문성과 전략적 안목이 중요한데, 멍완저우는 대부분 경력을 재무부서에서 보냈기에 크게 주목받는 상황이 아니었다.


또한 창업자인 런정페이 CEO는 자녀의 화웨이 경영권 승계는 없을 것이라 공언해 왔으며, 화웨이는 다른 가족기업과 다르기에 멍완저우가 순환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그런데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 전역에서 반미감정이 확대되었다. 미국의 화웨이 공격과 멍완저우의 캐나다 가택연금을 계기로 멍완저우가 국민영웅으로 등극하였고, 그녀의 사내 입지도 크게 확대되었다. 멍완저우가 캐나다 가택연금에서 해제되었을 때, 중국정부는 전세기를 보내어 국민영웅 대접을 해주었고, 언론들도 화려하게 보도하였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멍완저우가 장차 런정페이의 뒤를 이어 회장에 오를 거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그녀는 2022년 4월 신임 순환 회장으로 승진하자마자 화웨이 주식을 보유한 우리사주 직원 13만명에게 1인당 약 1억원(46만7000위안)에 가까운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2023년에도 직원 1인당 평균 약 1억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이러한 행보는 어쩌면 순환회장 승진에 대한 긍정적 여론 형성과 향후 회장직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일 수 있다.


멍완저우는 2022년 4월 28일 화웨이 2021년도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설명을 직접 하는 등, 순환 회장으로서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멍완저우의 가택연금은 결과적으로 런정페이의 가업승계를 도와준 셈이 된다.  앞으로 화웨이의 발전 방향을 알려면, 멍완저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초한지에서 항우에 항상 열세였던 유방이 최후 승자가 되어 한나라를 세우고 고조가 되었고, 장제스에 밀려 변방으로 대장정을 펼쳤던 마오쩌둥이 중국대륙을 차지한 역사가 있다.


군대에서 통신장교로 오래 근무했던 런정페이는, 권토중래를 보여주면서 화웨이를 부활시켰고 무역전쟁의 최후 승자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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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F 화웨이  스마트폰 관련 기사>

[뉴스브리핑] 中 국산 휴대전화 제조사, 반도체 관련 업무 재개

[뉴스브리핑] 화웨이-샤오미, 글로벌 특허 교차 허가 협약 체결 

[뉴스브리핑] 화웨이, 2024년 스마트폰 7,000만 대 출하 예상

[이슈트렌드] 화웨이, 미 규제 뚫고 최신 스마트폰 출시

[동향세미나] 중, 화웨이 신제품 공개로 인한 미중 갈등 심화

[전문가오피니언] 최근 미국의 대중국 주요 제재 내용과 영향

[전문가오피니언] 화웨이 사례를 통해 본 중국 반도체 굴기의 향방


<중국·중화권 매체 사이트>

중궈르바오왕(中国日报网)「华为新手机,是否意味着芯片“卡脖子“问题被突破了?」,2023.09.06.

https://cn.chinadaily.com.cn/a/202309/06/WS64f861efa310936092f209cf.html 롄허자오바오(联合早报)「中国特稿:中国突破7纳米芯片技术 中美科技战进入2.0阶段?」, 2023.09.17.

https://www.zaobao.com.sg/news/china/story20230917-1433739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报) 「华为燃情回归主战场,Mate 60“缺席”发布会仍成谜」, 2023.09.26.

https://m.mp.oeeee.com/a/BAAFRD000020230926852396.html

롄허자오바오(联合早报)「台湾发函调查台商助华为建厂不日或推台版“芯片禁令”」,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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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궈징지왕(中国经济网) 「美芯片“护栏”难圆霸权“芯愿”」,202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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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르징지신원(每日经济新闻) 「利好不断,华为概念股涨嗨了!拒绝富士康代工?华为辟谣!」,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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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스신원왕(中時新聞網) 「美對中科技封鎖 反團結華為騰訊」,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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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르징지신원(每日经济新闻) 「华为目标明年出货6000万-7000万部智能手机?券商分析师:符合预期」,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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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체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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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engadget.com/huawei-and-chery-autos-claim-their-first-production-ev-bests-the-tesla-model-s-200918326.html

CNN 「‘Where is the phone?’ Huawei keeps quiet about Mate 60 Pro but takes aim at Tesla」, 2023.9.25. 

https://edition.cnn.com/2023/09/25/tech/huawei-mate-60-pro-product-launch/index.html

닛케이(Nikkei)「Is the new Mate 60 Pro a 5G comeback for Huawei?」, 2023.8.31.

https://asia.nikkei.com/Business/Technology/Is-the-new-Mate-60-Pro-a-5G-comeback-for-Huawei

ABC「Is Huawei's new phone proof China is gaining ground in the chip wars? Here's what the experts say」, 2023.9.8.

https://www.abc.net.au/news/2023-09-08/huawei-mate-60-smartphone-microchips-sanctions/101083292 

로이터(Reuters)「Huawei disappoints viewers by not discussing Mate 60 phones at product launch」, 2023.9.25. 

https://www.reuters.com/technology/chinas-huawei-kicks-off-product-launch-event-by-thanking-country-its-support-2023-09-25/

도이체 벨레(Deutche Welle)「US-China tech war: Is Huawei's new chip a threat?」, 2023.9.25. 

https://www.dw.com/en/us-china-tech-war-is-huaweis-new-chip-a-threat/a-6691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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