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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세미나] 중국 배터리 기업 ‘궈쉬안 하이테크(国轩高科)’의 미국 진출 배경 및 시사점

최재희 소속/직책 :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중국지역전략팀 전문연구원 2023-11-30


☐ 10월 25일 중국의 주요 배터리 기업인 ‘궈쉬안 하이테크(国轩高科, 이하 궈쉬안)’는 23억 6,4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미시건주에 양·음극재 소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공식 발표함.1) 

 - 궈쉬안의 100% 자회사인 미국 ‘고션(Gotion)’과 미시건주 정부가 관련 협정을 체결하였고, 공장 부지 매입 절차를 완료하였으며 해당 소재 공장은 2031년 완공될 예정임. 

 - 궈쉬안은 미국 IRA 법안에 근거하여 제공되는 AMPC(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미시건주 정부가 지급하는 특별 보조금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 2) 

 ㅇ 궈쉬안 리전(李缜) 회장은 “미국의 IRA와 같은 조치들은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고, FEOC(해외우려집단) 지정 우려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냄. 3) 

 - 궈쉬안은 미시건주에 양극재 15만 톤, 음극재 5만 톤의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며 2,35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

 - 앞서 궈쉬안은 2023년 9월에도 미국 일리노이주에 20억 달러를 투자하여 40GWh 규모의 배터리 셀 공장 건설하고 2024년부터 생산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음. 


☐ 궈쉬안의 최대 주주인 폭스바겐이 궈쉬안의 미국 시장 진출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4) 궈쉬안은 미국 시장 내 자동차 업체들의 요구와 IRA의 막대한 세액공제 등 정책적 혜택을 제공받기 위해 미국 생산을 추진하고 있음.

 - 폭스바겐은 2021년 궈쉬안의 최대 주주(지분 24.77%)가 되었으며, 2023년 현재 궈쉬안 이사회 9석 중 2석을 폭스바겐 인사가 차지하고 있음. 

 ㅇ 다만 궈쉬안과 폭스바겐의 합의를 통해 궈쉬안의 실질적인 지배권 및 최종 결정권은 오너인 리전이 가짐. 

 ㅇ 리전 회장과 그의 아들 리천(李晨), 그리고 난징궈쉬안(南京国轩) 등 오너 일가의 지분 합계가 전체에서 17.6%를 차지함(그림 1). 


 - 이번 투자를 포함한 궈쉬안의 대미 누적 그린필드 투자 금액은 약 320억 위안(한화 약 5조 8천억 원)으로 중국 배터리 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에 투자하고 있음.

 - 중국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는 제조 비용을 고려해 자국 내에서 생산하여 수출하는 방식을 선호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관련 관세가 높아질 우려가 있고 현지 정부 및 기업의 요구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해외 생산을 추진하고 있음. 5)

 ㅇ 자동차 업체들은 물류비용, 품질 관리·검증 및 A/S, 출하 시간비용 등을 고려하여 근접한 위치에서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공급받기를 원함. 

 - 또한 미국이 이미 IRA의 AMPC 조항에 근거해 배터리 셀 생산 kWh당 35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궈쉬안의 일리노이주 생산능력 40GWh를 모두 가동한다면 세액공제 규모가 연간 한화 약 1조 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


☐ 향후 미국 LFP 배터리 시장에서 궈쉬안이 한국기업들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며, 폭스바겐과 궈쉬안의 협력 모델이 향후 이뤄낼 성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음.  

 - 궈쉬안은 LFP 배터리 생산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삼원계 배터리 분야의 경쟁력은 크지 않기 때문에 미국 내 삼원계 배터리 시장을 잠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나, 최근 LMFP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는 등 LFP 분야 기술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향후 해당 분야에서 한국기업들과의 경합이 예상됨. 

 ㅇ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2026년 LFP 배터리 양산을 목표하고 있고, 삼성SDI와 SK온 역시 LFP 배터리 양산을 준비하고 있음. 

 ㅇ 궈쉬안은 2028년까지 미국에 최소 200GWh(누적 기준) 이상의 LFP 배터리(ESS 포함)를 공급할 전망임.6)

 - 특히 LFP 배터리가 향후 ESS 분야에서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궈쉬안이 이미 미국 내 Invenergy, Jinko, Borrego, NextEra Energy, Ormat Technologies 등 기업에 1GWh 이상의 ESS 제품을 공급하며 고객을 확보함.

 - 궈쉬안이 2025년까지 계획한 총 300GWh의 연간 생산능력 중 100GWh가 해외에 구축될 예정이며, 독일에서는 2023년 9월 배터리 셀 생산을 시작하였고 그 외 베트남, 인도에도 생산기지를 건설할 계획임.

 ㅇ 2023년 상반기 궈쉬안하이테크의 해외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97% 증가한 30억 6,200만 위안에 달해 반년 만에 2022년의 연간 해외 매출액을 상회하였고, 전체 매출액 대비 해외 매출액 비중은 2022년 12.9%에서 2023년 상반기 20.1%로 상승함.

 ㅇ 다만 미국 정치계에 반중국 정서가 팽배해 있는 한 궈쉬안의 미국 사업은 향후 언제든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 한국의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은 취약점인 업스트림 공급망 및 중국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음. 

 ㅇ 폭스바겐과 궈쉬안의 협력 모델은 상호보완적인 성격으로, 폭스바겐은 궈쉬안을 통해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중국 전기차 시장점유율도 확보하고 있으며, 궈쉬안은 폭스바겐을 통해 안정적인 배터리 판매처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 인지도 및 국제 경영 능력을 강화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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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证券时报(2023. 10. 26). 国轩高科再赴美布局产能 超23亿美元建电池材料项目. https://baijiahao.baidu.com/s?id=1780784433495440897&wfr=spider&for=pc

2) 起点锂电(2023. 10. 13). 国轩高科美国项目官宣. https://baijiahao.baidu.com/s?id=1779601607181237211&wfr=spider&for=pc(검색일: 2023. 11. 14).

3) Reuters(2023. 11. 10). China's Gotion High Tech: US IRA unlikely to deter firms from going abroad. https://www.reuters.com/business/autos-transportation/chinas-gotion-high-tech-us-ira-unlikely-deter-firms-going-abroad-2023-11-10/(검색일: 2023. 11. 16).

4) 중국 배터리 업계 관계자 면담(2023. 9. 7, 중국 상하이).

5) 중국 배터리 업계 관계자 면담(2023. 9. 5, 중국 베이징).

6) 证券时报(2023. 10. 26). 国轩高科再赴美布局产能 超23亿美元建电池材料项目. https://baijiahao.baidu.com/s?id=1780784433495440897&wfr=spider&for=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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