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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홍콩 증시 연초부터 하락세 지속...대규모 부양책 소식은 없어

CSF 2024-02-01

□ 외국 자본이 유출되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음. 

◦ 작년 한 해 동안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여준 중국과 홍콩 증시는 연초에도 하락장을 벗어나지 못함. 
- 상하이 증시의 상황을 반영하는 상하이종합지수는 2,800선이 무너지면서 4년 이래 최저를 기록하였고, 홍콩의 항셍지수는 15,000선이 무너지며 코로나19 당시의 수준으로 추락함.

◦ 중국과 홍콩의 증시 상황은 연일 고공행진 중인 미국 증시와 선명하게 대비됨. 
- 현재 중국과 홍콩 증시의 시가총액은 고점을 찍었던 2021년 2월 대비 6조 3천억 달러(약 8,411조 원) 증발함. 
- 반면 미국 증시는 같은 기간 5조 3천억 달러(약 7,076조 원) 증가함.
- 이로써 미국 증시와 중국·홍콩 증시 격차가 38조 달러(약 5경 원)까지 벌어짐. 

◦ 중국·홍콩 증시의 약세는 외국 투자 기관이 중국 경제의 침체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줌. 
- 작년 중국의 GDP 성장률이 작년 초 정부의 예상치인 5%보다 높은 5.2%를 달성했으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데이터에서 내수 부진과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의 위험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임. 

◦ 거시적 경제 환경과 정책적 불확실성도 증시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음. 

◦ 거시 환경 측면에서 중국은 미국과 지정학적 경쟁뿐 아니라 경제와 기술 분야에서도 경쟁하고 있음. 
- 미국이 첨단 기술 및 부품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면서 반도체, 바이오제약 등 분야의 중국 기업의 성장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데, 이들 중 적지 않은 기업이 중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해 있음. 
- 이와 함께 미중 경쟁이 지속하면서 많은 다국적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하거나 생산 시설을 다른 나라로 이전하고 있음. 
- 미국은 동맹국과의 ‘프렌드 쇼어링(우방국을 생산기지로 낙점하고 이전하는 현상)’을 추구하면서 중국이 수년 동안 누려온 ‘세계 공장’의 지위를 뒤흔들고 있음. 

◦ 중국 경제가 성장의 전환기에 진입하면서 이에 따른 성장통이 커진 점도 외국 자본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음. 
- 중국은 부동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낮추고 지방정부 및 기업의 부채를 정리하고 있음. 
- 현재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로 추산되는데, 많은 부동산 개발 기업이 중국 및 해외에서 거액의 채권과 융자를 통한 고(高)레버리지를 이용해 사업 투자를 해오고 있었음. 

◦ 이에 중국 정부는 2020년 8월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안을 내놓음. 
- 당시 중국은 부동산 회사에 △ 선수금을 제외한 자산부채 비율 70% 미만 △ 순부채비율 100% 이하 △ 유동비율 1배 이상 등 3개의 레드라인을 요구함.
- 이후 고레버리지로 투자하던 부동산 기업들이 잇달아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빠졌고, 이들 기업의 달러 채권을 보유하고 있던 외국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음. 
- 부동산 개발 기업의 디폴트 위기는 금융으로까지 확산하였는데, 중국 최대의 민간 자산관리사인 중즈그룹(中植集团)은 대규모로 투자했던 부동산 기업의 문제로 인해 파산 선고를 받음. 

◦ 중국 정부가 빈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공동 부유(共同富裕)’ 정책도 경제 침체를 초래한 원인으로 지목됨. 
- 중국이 당시 ‘독점’,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을 막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시행했고, 민간 플랫폼 경제 부문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음. 
- 강력한 규제와 제한 조치로 IT 대기업의 성장 공간이 위축하면서 민영 기업과 투자 심리가 모두 쪼그라들었음. 
- 이후 반독점 조치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이후 온라인 게임 규제가 나오면서 한때 중국 IT주가 폭락하기도 함. 

◦ 상술한 여러 악재가 겹친 데다 코로나19 봉쇄 해제 이후에도 중국 경제가 예상만큼 강력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더 강력한 구제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중국 정부는 대규모 수혈을 통한 구제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음. 
-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최근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우리는 강력한 자극 정책을 취하지 않을 것이며, 단기적 성장을 위해 장기적 위험을 대가로 삼는 대신 내재적 성장 동력을 키우는 데에 주력할 것이다”라고 언급함. 
- 이후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1년 및 5년 만기 대출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중국 정부가 강력한 부양책을 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중국·홍콩 증시는 다시금 하락함. 
- 중국 정부가 증시 안정화를 위해 2조 위안(약 372조 원)의 안정 기금을 만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런민은행이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하는 데에 그쳤고 증권감독관리위원회도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음. 

◦ 중국 경제는 현재 전환 중이며, 과잉 부동산을 소화하는 데에 수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을 보임. 

[관련 정보]

[참고 자료]
1. 롄허짜오바오(联合早报), 社论:中国经济转型的阵痛, 2024.01.25.
https://baijiahao.baidu.com/s?id=1787191304533670795&wfr=spider&for=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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