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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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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 ‘제재’에 ‘성장’으로 대응하는 화웨이

CSF 2024-02-22

□ 미국 수출 통제, 프랑스 당국의 압수수색 등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화웨이(华为·Huawei)는 5nm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매출 호조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음. 

◦ 미국 제재 뚫고 반도체 접근권 강화하려는 화웨이
-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사 SMIC(중신궈지·中芯国际)는 중국 IT 대기업 화웨이가 설계한 반도체를 양산하기 위해 상하이에 새로운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 중임. 
- SMIC는 기존 미국 및 네덜란드산 장비를 활용해 소형화된 5나노미터(nm) 칩을 생산할 계획임. 또한 해당 생산라인에서는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 하이실리콘(HiSilicon·海思半导体)이 설계하고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될 기린(Kirin·麒麟) 칩을 생산하게 예정인 것으로 알려짐.
- 5nm 반도체는 최첨단 3nm 칩보다 한 세대 뒤처져 있음. 그러나 SMIC의 생산라인 구축 소식은 미국의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반도체 산업이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줌. 소식통은 “화웨이는 5nm 노드를 통해 새로운 플래그십 휴대폰과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를 순조롭게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전함. 
- 화웨이는 2023년 8월 7nm 기린 칩을 탑재한 ‘메이트 60 프로(Mate 60 Pro)’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애플사의 아이폰15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옴. 
- SMIC는 화웨이의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AI) 칩인 어센드920(Ascend 920)을 5nm 제조공정으로 생산할 가능성도 있음. 이 경우 중국의 반도체와 엔비디아의 인기 그래픽처리장치(GPU) 간의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됨. 
- SMIC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첨단 칩 제조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SMIC는 생산 확장에 있어 더욱 큰 장애물에 직면했다”며 “향후 중국 반도체 산업의 운명과 기술 발전은 SMIC의 생산라인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밝힘. 

◦ 프랑스에서도 화웨이 지사 조사 나서
- 프랑스 당국은 2024년 2월 6일(현지시간) 화웨이 프랑스 지사를 압수수색함. 한 프랑스 사법계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압수수색은 부패행위, 정실주의, 영향력 남용 등 혐의로 프랑스 금융 검찰이 시작한 예비 조사의 일환”이라고 설명함. 
- 화웨이 대변인은 “화웨이는 프랑스에 진출한 지 20년이 넘었고, 프랑스에 적용되는 법과 규정을 준수해왔다. 화웨이 프랑스 지사는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해 언급을 원치 않지만 우리가 자체적으로 내린 결론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함. 
- 2020년 화웨이는 프랑스 알자스(Alsace) 지역에 2억 유로(약 2,885억 원) 규모의 무선 통신 장비 생산 공장을 건설해 연간 10억 유로(약 1조 원) 규모의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함. 그러나 이후 유럽 국가 다수가 5G 통신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제품을 금지하거나 자국 통신망에서 화웨이의 역할을 제한함. 
- 그럼에도 화웨이 프랑스 지사의 장밍강(张明刚) 부사장은 2023년 12월 알자스 소재의 해당 공장이 2025년 말까지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음. 
- 장 부사장은 “우리는 프랑스에서 연구에 매년 8,000만 유로(약 1,154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며 “프랑스의 기술 생태계는 매우 혁신적이고 역동적”이라고 언급함. 그에 따르면 해당 공장은 유럽 시장 전체에 5G 장비를 공급하고 일자리 500개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됨. 

◦ 미국 제재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화웨이
-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2023년 화웨이의 매출은 스마트폰 사업과 5G 장비 판매 호조에 힘입어 1,000억 달러(약 133조 원)에 근접했으며 전년 대비 9% 증가함. 
- 미국은 2019년 5월 화웨이를 미국 수출 블랙리스트에 올렸음. 2023년 10월에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했으며, 네덜란드 및 일본과 협력해 네덜란드 제조업체 ASML의 최신 칩 제조장비에 대한 중국의 접근도 차단함. 
- 하지만 화웨이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임.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South China Morning Post)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제재 이후 약 5년 만에 2024년 1월 첫째 주부터 둘째 주까지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매했음.
-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인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에 따르면 미국 제재 후 중국 핸드폰 점유율 5위권에 들지 못하던 화웨이는 ‘메이트 60 프로’ 출시 덕분에 2023년 4위까지 올라섰음.
- ‘메이트 60 프로’의 출시를 계기로 화웨이는 반도체 분야의 주요 기업으로 탈바꿈함. 업계는 화웨이의 7nm 어센드910b(Ascend 910b) 칩을 중국으로의 수출이 제한된 엔비디아(NVIDIA)의 AI 칩에 대한 가장 유망한 대안 중 하나로 보고 있음.
- 한편 로이터통신(Rueters)는 2월 초 어센드 칩 수요를 맞추는 과정에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함. 화웨이는 동일한 장비로 스마트폰용 및 AI용 반도체 칩을 모두 생산하고 있으나, 기술 확보와 별개로 수율은 다소 낮은 편인 것으로 알려짐. 
-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수출 통제에 대한 영향력을 줄이며 자체 반도체 생산역량을 확보하고 개선하기 위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 간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함.  
 
[관련 정보]

[참고 자료]
1.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China on cusp of next-generation chip production despite US curbs」, 2024.02.06.
https://www.ft.com/content/b5e0dba3-689f-4d0e-88f6-673ff4452977
2. CNN「Huawei’s offices in France raided by financial prosecutors」, 2024.02.09.
https://edition.cnn.com/2024/02/09/tech/china-huawei-france-financial-investigation-intl-hnk/index.html
3. Asiatimes「Sanctioned Huawei moving from strength to strength」, 2024.02.10.
https://asiatimes.com/2024/02/sanctioned-huawei-moving-from-strength-to-strength/
4. 포츈(Fortune) 「Huawei shrugs off U.S. sanctions to take top place in China’s smartphone market—but its new AI chips might be an even bigger achievement」, 2024.02.06.
https://fortune.com/asia/2024/02/06/huawei-us-sanctions-top-place-china-smartphone-market-ai-ch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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