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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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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서구권] 中 디플레이션 리스크 여전

CSF 2024-05-23

□ 공공요금 인상, 미분양 주택 매입 등 일련의 조치에도 중국의 경기 침체 국면은 호전될 기미가 없어 보임.

◦ 공공요금 인상에도 중국 디플레이션 압박 여전
- 최근 광저우(广州), 상하이(上海) 등 지역에서는 수도요금이 전년대비 10~50%, 선전(深), 청두(成都) 등 지역에서는 가스요금이 전년대비 5~20% 인상됨. 중국 여러 도시가 최근 몇 달간 수도 또는 가스요금을 올렸거나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짐. 또한 중국 국영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가장 붐비는 4개 고속철도 노선의 승차권 요금도 오는 6월 15일부터 최대 20% 인상될 예정임. 
-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공공요금 인상이 향후 몇 달 동안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1년 후에는 디플레이션 심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분석함. 
- 싱 자오펑(Xing Zhaopeng) 호주뉴질랜드 은행(Australia and New Zealand Banking Group Limited) 중국 선임 전략가는 “공공요금 인상은 인플레이션에 일회성 영향만 미칠 것”이라며 “공공요금 인상이 생활비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 심리가 타격을 받게 돼, 궁극적으로는 중국 내수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함. 
- 이번 요금 인상 폭은 큰 편이라는 평가가 있으나, 기존의 여러 도시의 공공요금 가격대는 매우 낮았던 것으로 알려짐. 화촹증권(Huachuang Securities)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 36개 도시의 가스, 수도, 난방요금의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2.4%, 0.8%, 0.2%였음. 
- 쉬 톈천(Xu Tianchen)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정부는 보조금을 통해 공공요금 가격을 인위적으로 억제해왔다”라고 설명함. 
- 중국은 1년 넘게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상황임. 다수의 경제학자는 “중국이 일본이 겪었었던 저성장·디플레이션의 장기화를 피하려면, 가계 수요 촉진이 핵심”이라며 “경제적 자원을 소비자에게 이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함. 
- 그러나 상술한 내용은 중국 지방정부들이 이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임. 팬데믹 여파와 2021년 이후의 심각한 부동산 시장 위기로 인해 지방정부들은 토지 경매 수입이 급감하며 재정이 고갈됨에 따라 13조 달러(약 1경 7,623조 원) 규모의 부채를 떠안고 있기 때문임.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2023년 토지 경매 수입은 2019년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약 20% 적었음. 
- 왕단(Wang Dan) 항셍은행(Hang Seng Bank) 수석 경제학자는 “일부 지방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만큼 충분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는 상황이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함. 

◦ 중국 경기 위축세에 다국적 기업들 잇따라 할인 등 프로모션 제공
- 수십 년간 서구 기업들은 중국 내 소비가 거침없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함. 그러나 경기 불황이 닥치자 중국의 소비 패턴이 급변했고, 이를 반영해 식품, 의류, 가전제품, 자동차 등 소비자 브랜드 전반에서 할인을 비롯한 각종 프로모션이 제공되고 있음. 
- 2023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5.2%로,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1990년 이후 가장 둔화된 성장률이었던 것으로 평가됨. 일자리와 소득 전망이 비관적인 탓에 중국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임. 여기에 가계 자산 중 7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에서의 위기가 장기화되고 증시 폭락까지 겹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됨. 
- 왕 양(Wang Yang)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은 가격에 더욱 민감해졌다”며 “그 결과 프리미엄 제품 혹은 고가 제품과 관련된 구매 순위가 뒤로 밀려났다”라고 해석함. 
- 중국의 경기 불황으로 미국계 다국적 대기업들도 모두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사업 전략을 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전기차 기업 테슬라(Tesla)는 2024년 4월 상하이 공장의 출고량이 전년동기대비 18% 줄고, 자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3월 7.7%에서 4월 4%로 절반 정도로 감소함에 따라 중국에서 공격적인 가격 할인에 나섬.  
- 2023년 회계연도(2023년 4월 1일~2024년 3월 30일)에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타이완 등에서 애플(Apple)의 전체 매출은 164억 달러(약 22조 원)로 전년동기대비 8% 감소함. 반면 중국 기업인 화웨이(Huawei)의 2024년 1/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70% 급증함. 이에 애플은 일부 아이폰 15 모델을 최대 20% 할인 판매함. 
- 2024년 2월 중국 커피 체인점인 코티커피(Cotti Coffe), 루이싱(Luckin) 등이 라떼 가격을 잇따라 인하했고, 이어 다국적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Starbucks) 역시 라떼 가격 인하 쿠폰을 제공하기 시작함. 2024년 1/4분기 중국 스타벅스에서 고객이 지불한 평균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9% 감소했는데, 스타벅스는 주로 할인 성격이 강한 판촉 활동과 고가 상품 판매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함. 
- 중국 패스트푸드 체인 난청샹(Nanchengxiang)은 3위안(약 562 원) 초저가 조식 뷔페를 오픈한 바 있음. 맥도날드, 도미노(Domino's), KFC, 버거킹(Burger King) 등 서구 패스트푸드 체인점도 특정 요일에 무료 행사 혹은 할인 판매에 나서거나 저가형 세트 메뉴를 출시함.
- 왕 애널리스트는 “소비심리 위축이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일부 서구 브랜드는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가격 정책을 재고해야 할 것이지만, 중국 브랜드 대비 높은 운영 비용으로 인한 불리함을 고려하면 가격 조정은 쉽지 않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전함. 그러나 그는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세계 성장을 주도할 것이므로 이들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임. 

◦ 중국 정부 부동산 부양 움직임에도 사라지지 않는 경기 침체 우려    
-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지방정부가 수백만 채의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게 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며 상기 계획에 대해 여러 지방정부 및 공공기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음. 
- 중국 정부는 현지 국영기업들에게 국영은행이 제공하는 대출을 사용해 경영난에 시달리는 개발업체로부터 대폭 할인된 가격에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게 한 후 해당 미분양 주택들을 적정 가격의 주택으로 시장에 다시 공급한다는 방침임.
- 다만 상기 계획의 세부내용과 타당성이 아직 논의되고 있으며, 계획이 최종적으로 실행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함. 
- 레이먼드 청(Raymond Cheng) CGS인터내셔널증권(CGS International Securities HK) 중국 부동산 리서치 책임자는 “이 계획을 통해 부동산 개발업체에 직접 유동성을 주입함으로써 부동산 개발업체 재무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택 과잉 재고를 즉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려면 최소 1조 위안(약 187조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라고 밝힘. 천 슈진(Chen Shujin) 제프리스파이낸셜그룹(Jefferies Financial Group)의 중국 금융 및 부동산 연구 대표는 최소 2조 위안(약 375조 원)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함. 
-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2023년 초 일부 금융기관에 1,000억 위안(약 19조 원)을 지원해 중국 8개 도시에서 미분양 부동산을 매입해 공공임대프로그램에 편입시키도록 해 부동산 활성화를 추진했으나, 2024년 3월 기준 실제 사용된 금액은 20억 위안(약 3,745억 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남. 
- 2024년 4월 30일 개최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주택 재고를 해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발표했으며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추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음.
- 그러나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loomberg Economics)는 중국 정부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택 공급과 수요의 격차가 줄어들 때까지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봄.
-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중국 미분양 주택 재고 면적은 36억 평방피트(ft²)로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함. 톈펑증권(Tianfeng Securities)은 중국 정부가 18개월 내 재고를 처분하는 데 최소 7조 위안(약 1,311조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함.
  
[관련 정보]

[참고 자료]
1. Reuters 「Utility price hikes in parts of China hand another blow to households」, 2024.05.15.
https://www.reuters.com/markets/asia/utility-price-hikes-parts-china-hand-another-blow-households-2024-05-15/
2. CNN 「McDonald’s, Apple and Tesla can’t bet on making a fortune in China anymore」, 2024.05.13.
https://edition.cnn.com/2024/05/13/business/china-us-companies-slow-economy-intl-hnk/index.html
3. Bloomberg 「China Considers Government Buying of Unsold Homes to Save Property Market」, 2024.05.15.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4-05-15/china-mulls-government-purchases-of-unsold-homes-to-ease-gl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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