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 & 트렌드

이슈 & 트렌드

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서구권] 中, 인류 최초 달 뒷면 토양 채취...치열해지는 우주경쟁

CSF 2024-06-13

□ 중국의 창어(嫦娥·달의 여신 항아) 6호가 달 뒷면의 샘플 채취에 성공했고 일본, 미국, 캐나다 등도 달 탐사를 추진하는 등 경쟁이 심화됨...NASA는 중국의 우주 탐사가 군사적 목적 때문이라며 날을 세움.

◦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샘플 채취 성공해 귀환
- 중국은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달 뒷면에서 첫 샘플을 채취한 후 2024년 6월 4일 아침 7시 38분(현지시간) 성공적으로 이륙, 지구 귀환길에 올랐다고 밝힘.
- 앞서 지난 2일 창어 6호는 달의 가장 큰 분화구인 남극-에이킨 분지(South Pole-Aitken basin)에 착륙했고, 달 뒷면의 고온을 견뎌내며 기계식 팔과 드릴을 사용해 이틀간 2kg의 암석과 토양을 수집함.
- 국영언론은 샘플을 수집한 후 오성홍기를 흔드는 창어 6호의 영상을 공개함. 창어 6호는 이륙한 후 달 궤도에 진입했으며 25일 내몽골 사막에 착륙할 예정임.
- 국제 과학계는 세계 최초의 업적을 축하해줬고 중국국가우주국(CNSA)은 이번 달 탐사선의 이착륙을 두고 “인간 달 탐사에서 전례 없는 위업”이라고 밝힘. 
- 중국의 달 탐사선은 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 창어의 이름을 딴 것으로, 이번 탐사선이 6번째 달 탐사선이었음. 앞서 중국은 2019년 창어 4호를 달에 착륙시켜 달 뒷면에 도달한 최초의 국가가 됐고, 2020년 창어 5호는 달의 ‘폭풍의 바다(Oceanus Procellarum)’라는 지역에서 1.7kg의 샘플을 채취한 바 있음. 
-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달의 뒷면은 지구와 통신이 어렵고 지형도 착륙에 적합하지 않은 등 여러 악조건이 많음. CNSA는 “이번 미션에 많은 엔지니어링 혁신, 높은 리스크와 큰 어려움이 수반됐다”고 설명함.
- 과학자들은 해당 샘플이 달의 가장 오래된 암석 중 일부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아 기대가 큼. 중국 과학자들이 가장 먼저 암석을 분석하게 되며, 이후 전 세계의 연구자들도 참여할 수 있음. 
- 달 지질학 전문가인 존 퍼넷-피셔(John Pernet-Fisher) 맨체스터대학(University of Manchester) 교수는 “이전까지 누구도 본 적이 없는 암석을 보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모두가 매우 흥미로워하고 있다”며 “달의 완전히 다른 지역에서 나온 암석을 분석하면 행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함. 
- 중국은 달에서 물을 발견하고 영구적인 달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2030년까지 세 번의 탐사를 추가로 계획하고 있음. 중국은 이미 톈궁(天宫) 우주정거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함. 

◦ 수많은 국가들, 어째서 우주로 향하는가
- 소련과 미국의 냉전 시대 우주 경쟁이 끝난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전례 없는 수의 국가들이 달 탐사를 준비하고 있음.
- 인도의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Chandrayaan) 3호는 2023년 8월 달에 착륙해 미국, 구소련,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탐사선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됨. 
- 일본의 무인 우주선이 달 착륙에 성공했고, 한국도 같은 계획을 세우고 있음. 캐나다, 멕시코, 이스라엘 등은 달 표면을 탐사하기 위해 탐사선을 보낼 계획임. 6개 국제 항공 우주국들이 2025년까지 인간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NASA의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은 2030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낼 계획임. 
-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이 달에 최초로 발을 디뎠을 때만 하더라도 달 탐사는 대부분 정부가 지시하고 국가 우주국이 수행하는 방식이었음. 우주 프로그램은 기술적, 경제적 이점도 있었지만 대부분 국가의 자부심과 관련돼 있었음. 
- 그러나 반세기 이상이 지난 지금, 참여국과 동기가 바뀜. 여전히 강대국이 달 탐사를 장악하고 있지만, 더 많은 국가와 민간 기업들로 우주 사용이 확대됨. 
- 브라이언 위든(Brian Weeden) 미국 싱크탱크 시큐어월드파운데이션(Secure World Foundation) 프로그램 기획 디렉터는 “우주 관련 기술은 비용이 많이 낮아지고 일부 측면에서 상품화됐다”며 “그런 이유로 더 많은 국가에서 발사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함.
- 남극의 분화구에 얼어붙은 물과 희토류 금속이 대량으로 매장되어 있을 수 있음이 밝혀진 가운데, 중국과 미국은 달 남극을 베이스캠프로 활용해 달의 가장 먼 곳까지 탐사하기를 원하며, 장기적인 목적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거주하는 것임.
- 달라스 카사보스키(Dallas Kasaboski) 우주 컨설팅 회사 Northern Sky Research(NSR) 애널리스트는 2022년부터 2032년까지 400건 이상의 공공 및 민간 달 탐사 임무가 계획돼 있는 것으로 추산함. 이는 전년 동기에 250건으로 추산했던 것에 비해 크기 증가한 수치임.
- 우주 접근 비용 및 운영비의 급격한 하락 그리고 우주를 전략적인 영역으로 인식하는 곳이 많아져 달 탐사 가속화 현상이 나타남.
- NASA는 스페이스X 팰컨9와 같은 재사용 가능한 상업용 로켓의 개발로 지구 저궤도 발사에 드는 탑재량 1kg당 비용을 95% 절감한 것으로 추정함. 달 모빌리티 및 통신 서비스 개발에 민간 부문이 참여하는 것도 비용을 낮출 수 있음. 
- 게다가 수년간 지연됐던 중국과 미국의 달 프로그램이 마침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사실로 인해 관심이 높아짐. 블레딘 보웬(Bleddyn Bowen) 레스터대학교(University of Leicester) 국제관계학 부교수는 “양국이 마침내 달 탐사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게 됐다”고 말함. 

◦ NASA 경고, 중국이 달 영토 점령할 수도
- 빌 넬슨(Bill Nelson) NASA 국장은 “중국이 군사적인 목적을 은폐하기 위해 민간 프로그램으로 우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미국이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경고함. 
- 넬슨 국장은 2025년 예산 관련 하원 세출위원회에서 “중국은 특히 지난 10년간 놀라운 발전을 이뤘지만, 매우 비밀스럽게 진행됐다. 우리는 소위 민간 우주 프로그램 다수가 군사 프로그램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사실상 우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함. 
- 그는 “중국은 우주라는 민간 영역이 평화적 사용을 위한 것임을 깨닫고 이해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중국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임. 
- 넬슨 국장은 “양국 모두 달 탐사를 추진하므로 미국이 중국보다 먼저 달에 다시 착륙해야 한다”면서도 중국이 먼저 도착해 “여기는 우리 영역이니 들어가지 말라”고 말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함. 
- 미국은 2026년 ‘아르테미스 3호’를 통해 우주 비행사를 달에 다시 보낼 계획임. 중국은 2030년까지 인간을 달에 보내기를 희망한다고 밝힘. 
- 넬슨 국장은 “미국이 우주 탐사에서 세계적 우위를 잃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하고 중국은 정말 많은 돈을 투자했고 예산을 늘릴 여지도 많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함. 
 
[참고 자료]
1. BBC 「China's far-side Moon mission begins journey back」, 2024.06.04.
https://www.bbc.com/news/articles/c3gg32nn9p4o
2. Financial Times 「The new contest to land on the Moon」, 2023.08.26.
https://www.ft.com/content/48297c4a-47ff-4525-915f-fe622e4b9a17
3. The Guardian 「Nasa chief warns China is masking military presence in space with civilian programs」, 2024.04.18.
https://www.theguardian.com/science/2024/apr/18/nasa-warns-china-military-presence-in-space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