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996·896·007’ 과로를 당연시 여기는 中 기업 문화

CSF 2024-06-27

□ 중국 기업 문화는 초과근무를 당연시하고 있음.

◦ 중국 기업의 과로 문화가 ‘996’을 넘어 ‘896’으로 진화하고 있음.
- 중국에는 주 6일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근무한다는 뜻의 ‘996’ 근무 문화가 있음. 
- 2024년 6월 17일 중국의 대표적 SNS인 웨이보(微博)에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CATL(宁德时代·닝더스다이)이 ‘996’ 근무제를 넘어 주 6일 오전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근무한다는 뜻의 ‘896’ 근무제를 시행했다는 주제가 인기 검색어 목록에 올라옴.
- 직원들에게 매일 오전 8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주 6일 일하는 방식으로 100일 동안 분투하자고 요구함. 해당 조치는 2024년 6월 12일부터 시작됐음.
- CATL이 작성한 것이라고 추정되는 문서에는 “최근 신에너지 승용차 시장 보급률이 처음으로 50%를 넘겼지만, 시장 환경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경쟁도 치열해졌다”며 “이는 조직이 부여한 임무를 더 잘 완수하기 위해 각 업무별 목표 달성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 담겨 있었음. 
- CATL 직원에 따르면 전사적으로 ‘896’ 근무제가 시행된다는 공문이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특정 부서의 직원들에게 ‘896’ 근무제 통지가 내려짐. 그러나 외국인 직원에게는 ‘896’ 근무제를 강요하지 않고 있음.
- 장시간 근무와 국적에 따른 차별 대우로 인해 네티즌은 물론 내부 직원들도 거세게 반발함. 업계 1위가 됐음에도 여전히 직원을 쥐어짜서 경쟁하는 작태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음. 

◦ 치열한 경쟁이 초과근무 문화를 만들어 냄.
- CATL의 초과근무 압박은 시장 점유율 하락과 3개월 연속 배터리 업계 2위 기업 BYD(比亚迪·비야디)와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됨.
-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纪经济报道)에 따르면 2024년 5월 CATL은 43.87%의 배터리 시장 점유율로 확고한 1위를 차지했지만 이는 전월 대비 0.77%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3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음. 반면, 2위인 BYD는 시장 점유율 28.97%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하며 CATL과의 시장 점유율을 3개월 연속 줄였음.
- 초과근무는 자동차 산업에서 이미 일상이 되어버림. 가오신화(高新华) 치루이(奇瑞·Cherry) 부사장은 토요일도 정상적인 근무일이라며 관리자급 직원에게 법적인 리스크를 피할 방법을 강구하라는 메일을 보냈음. 
- 류타오(刘涛) SAIC(上汽·상하이자동차)의 산하 브랜드 IM(智己·즈지) 공동 CEO는 신차 발표회에서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을 보지 못한 직원도 있다며 초과근무를 당연시 여기는 발언을 해 네티즌의 비난을 받았음.
- NIO(蔚来·니오) 직원은 2023년 4월 입사한 이후 3년 동안 초과근무가 일상이었다고 밝힘. 그는 8개월 동안 500시간 가까이 초과근무를 한 적도 있다고 밝힘.

◦ IT 기업도 초과근무를 당연하게 생각함.
- 중국 최대 검색기업인 바이두(百度)의 홍보 책임을 맡고 있는 취징(璩静) 부사장이 초과근무를 당연시하고 미화하는 영상을 더우인(抖音·중국판 틱톡) 개인 계정에 올려 네티즌의 공분을 삼. 
- 그는 “홍보 분야에서 일한다면 주말에 쉬는 것은 기대하지 말라”, “휴대전화를 24시간 켜놓고 항상 회신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회사와 직원은 고용 관계일 뿐이다”, “왜 직원의 가정까지 배려해야 하나” 등 발언이 담긴 동영상을 올림. 
- 네티즌들은 ‘007’ 근무라며 자조적인 목소리를 냈음. ‘007’이란 24시부터 24시까지 7일동안 계속 일한다는 의미임.
- 중국의 노동법에 따르면 노동자의 일일 근무 시간은 8시간,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44시간을 초과해선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음. 또한 매주 최소 하루의 휴일은 보장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음. 물론 필요에 따라 협의 하에 근무 시간을 연장할 수 있지만 연장 근무 시간은 하루 1시간을 초과할 수 없고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 하루 3시간 이내, 월 36시간 이내로 가능함. 이에 취 부사장의 발언은 사실상 위법이라고 볼 수 있음.
- 마윈(马云)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 창업자도 2019년 4월 ‘996’은 축복이라며 초과근무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많은 질타를 받았음.

◦ 고용주와 피고용주 간 괴리가 상당함.
- 오늘날 중국의 많은 청년은 저녁에 개인 시간을 갖고 주말에 쉬기를 바람. 이로 ‘996’, ‘896’, ‘007’ 근무제는 모두 기업이 바라는 근무 형태임을 알 수 있음. 
- 직원에게 중요한 것은 고강도 노동에 대한 합당한 대우의 보장 여부와 초과근무의 선택 여부임.
- 일각에서는 직원들은 수익을 중시하는 환경보다는 인간적인 환경에서 회사와 함께 직원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직원의 휴식권을 무시한 채 무작정 근무 시간만 늘려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음.

[관련 정보]

[참고 자료]
1. 스상쿠(时尚酷), 996、007、886是什么意思?可怕的工作模式让人绝望 , 2020.12.27.
http://www.shishangku.com/lq/guojikuaixun/9krek.html
2. 중궈징지왕(中国经济网), 百度副总裁言论风波,“打工人的命也是命”难道不是常识?, 2024.05.10
http://views.ce.cn/view/ent/202405/10/t20240510_38997212.shtml
3. 펑파이(澎湃), 官宣!对“996”工作制说“886”, 2021.09.06
https://m.thepaper.cn/baijiahao_14373467
4. 롄허짜오바오(联合早报), 下午察:从“996”到“896”, 2024.06.18
https://www.kzaobao.com/shiju/20240618/163904.html
게시글 이동
이전글 이전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다음글이 없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