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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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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 中서 손 떼는 일본제철...합작사업 철수

CSF 2024-08-01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CSF(중국전문가포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일본제철(Nippon Steel)이 중국 바오산철강(宝钢股份)과의 합작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함. 중국 철강 산업의 과잉 생산으로 미국과 멕시코는 무역 장벽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를 추진하며 활로 모색에 나섬.

◦ 일본제철 바오산철강과의 합작 철수 결정
- 일본제철은 중국 바오산철강과의 합작법인 ‘바오산철강·일본제철 자동차 강판회사(宝钢日铁汽车板有限公司·BNA)’의 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오는 8월 말 합작 사업 계약 만료와 함께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함. 양사는 20년간 함께 현지 철강생산을 해왔으며 일본제철이 보유했던 BNA 지분 전량은 바오산철강이 17억 5,800만 위안(약 3,349억 원)에 매입할 계획임.
- 바오산철강 이사회는 2024년 7월 24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일본제철이 보유한 합작법인 지분의 50%를 매수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밝힘.
- BNA는 2004년 일본제철과 바오산철강이 50대 50으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연간 철강재 생산능력은 262만 톤임. 일본제철의 중국 내 철강재 생산에서 약 70%를 차지함.
- 바오산철강이 지난 4월 말에 발표한 최신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BNA의 순자산 가치는 2023년 말 기준 39억 2,000만 위안(약 7,458억 원)이었으며 2023년 BNA는 4억 1,000만 위안(약 78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함.
- BNA는 일본에서 수입한 고품질 철강을 도금해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중국 공장에 납품함. 일본제철은 증가하는 자동차 강판 수요를 확보해 중국 사업을 확장했고, 바오산철강은 BNA 설립 당시 중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강판 기술을 습득함. 
- 그러나 중국의 전기차 전환으로 인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함. 올 1~6월 토요타(Toyota), 닛산(Nissan), 혼다(Honda) 등 일본의 3대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154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고, 3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함. 
- 미쓰비시 자동차(Mitsubishi Motors)는 2023년 중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고, 닛산은 중국 현지(창저우) 공장을 폐쇄했으며, 혼다는 희망 퇴직을 제안해 직원 감축에 나섬.
- 이처럼 일본제철의 주요 고객사인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의 부상으로 인해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일본제철은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미국과 인도에 투자를 집중시킬 계획임. 
- 또한 중국 철강업체들의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음. 중국 경기 침체로 철강 제품 수요가 감소했으나, 중국 철강업체들은 빠른 속도로 계속 철강을 생산하고 있음.
-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장기화됨에 따라 자동차,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들이 공급망과 해외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도 영향을 미침.

◦ 중국 철강 산업의 과잉 생산과 미국 및 멕시코의 무역 장벽 강화
- 중국 철강 제조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국내 수요 침체 속에서 과잉 생산된 철강을 국제 시장에 덤핑하고 있으며 이에 중국의 철강 수출이 급증했음. 이로 인해 일부 국가에서는 반덤핑 조사를 검토하고 있음.
- 중국은 올해 상반기에 철강 5,300만 톤을 수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올해 총 수출량은 역대 최고치였던 2015년 1억 1,000만 톤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됨.
- 중국 수출 증가로 인해 동남아시아 시장의 열연강판 코일 가격은 2021년 운임 포함 톤당 약 700~900달러(약 96~123만 원)에서 2022년 중반 약 510~520달러(약 70~71만 원)로 폭락함. 
- 주요 일본 철강업체의 수출도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음. 일본제철은 5월 실적 발표에서 해외 시장의 가격 하락으로 인해 2024회계연도의 수익이 전년 대비 900억 엔(약 8,139억 원) 감소할 것이라고 밝힘.
- 중국 철강업체의 수익성도 같이 악화됨. 이에 중국 당국은 4월 국내 철강업체들과 무역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적인 철강 생산 자제를 권고함.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철강 생산량이 2.7% 증가하는 등 실제적인 감산은 이뤄지지 않았음. 중국 지방정부들이 고용과 재정 악화를 피하고자 현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옴. 
- 선진국의 철강업계는 중국이 수출하는 철강재 가운데 고품질 강판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음. 2015년에 3,000만 톤을 넘었던 건설용 강봉 수출량은 2023년에 600만 톤 미만으로 급락한 반면, 제조업에 널리 사용되는 열연강판의 수출량은 2023년 2,000만 톤으로 40% 이상 증가했고, 올해 1~5월에만 1,200만 톤을 수출했음. 
- 이에 미국은 멕시코를 통해 유입되는 저렴한 중국산 철강의 수입을 억제할 방침이며, 중남미 국가들은 공급 과잉을 막기 위해 관세를 인상하고 있음. 
- 미국은 지난 7월 9일 멕시코와 협력해 북미에서 생산되지 않은 철강 제품이 남부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수입될 경우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힘.
-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이 무역확장법(Trade Expansion Act) 제232조에 따라 부과되는 5%의 철강 관세, 10%의 알루미늄 관세에서 면제됐었음. 
- 미국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미국의 2023년 멕시코 철강 수입량은 380만 톤으로, 이 중 87%는 북미에서 생산됐으나, 나머지는 중국 등 지역에서 생산됨. 
- 중남미 국가들도 미국의 조치로 인해 중국산 제품이 지나치게 유입될까 우려해 무역 장벽을 세우고 있음. 브라질은 지난 6월 국가별 쿼터를 초과하는 철강 수입에 대한 관세를 9~12.6%에서 25%로 인상함. 
- 중국의 외교적 노력 덕분에 중남미 국가들은 중국 철강의 주요 수출지가 됐으며 2023년 중국의 대맥시코 및 대칠레 수출량은 각각 20%, 10% 증가함.

◦ 일본제철의 대안, US스틸 인수    
- 이러한 상황에서 2023년 12월, 일본제철은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US Steel)을 140억 달러 이상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고, 올해 4월 12일 US스틸 주주들은 임시주총에서 전체 보통주 발행량의 71%가 표결에 참여해 제안된 인수를 승인함. 
- 일본제철은 전기차 및 기타 제품 관련 고급 강판 기술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제공해 US스틸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계획임. 현재 세계 4위 철강기업인 일본제철은 US 스틸 인수 후 3위로 올라서게 되며,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제품과 제조 공정의 탈탄소화도 추진할 예정임.
- 그러나 일본제철이 인수를 성사시키려면 △대선을 앞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노조, △경제 및 안보 영향에 대한 규제 기관의 검토 등 2가지 난관을 해결해야 함. - 첫 번째 장애물은 현재 미국의 제조업 부문 최대 노조인 미국철강노조(USW)가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있음. 맥콜(David McCall) 노조 위원장은 주주 투표 후 “다행히 오늘의 투표가 이야기의 끝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결정은 주주와 임원에게만 달려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함. 
- 이에 일본제철은 USW에 타협안을 제시함. 지난 3월 일본제철은 US스틸의 공장 현대화를 위해 14억 달러(약 2조 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히는 한편, 최소한 단체교섭 협정이 만료될 때까지는 직원을 해고하거나 공장을 폐쇄하지 않겠다고 약속함. 
- 그러나 USW는 꿈쩍도 하지 않음. USW는 “일본제철이 공허한 약속을 하고 있다”며, 더 확실한 고용 보장 등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 USW가 일본제철과의 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미국 철강 산업의 노동력 부족임. 미국 통계에 따르면 2024년 2월 현재 미국 철강 공장의 근로자는 약 8만 명으로 10년 전보다 10% 감소함. 또 철강 산업의 지난 4년간 임금 인상률은 15%로 모든 산업의 평균치인 20%를 밑돎. 
- 두 번째 장애물은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임. CFIUS는 외국인 투자가 경제적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기관임. CFIUS는 검토의 성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부 미국 의원들은 일본제철이 중국 정부와 너무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우려함. 
- 일본제철은 1978년부터 중국 내 제철소 건설에 협력하는 등 오랫동안 중국에서 사업을 해옴.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를 통해 오히려 미국이 중국과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함. 
- 일본제철의 전략은 중국 철강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US스틸을 자사 계열사로 두는 것임. 일본제철은 노조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소송까지 불사하며 인수를 진행할 수 있지만 미국 규제 당국이 가처분 명령을 내리면 인수는 불가능함. - US스틸 인수는 일본제철의 성장 전략에 필수적임. 인수가 성사되면 철강 생산능력은 6,600만 톤에서 8,600만 톤으로 늘어나 1억 톤 목표치에 가까워지기 때문임. 이마이 다다시(Tadashi Imai) 일본제철 사장은 “생산량이 1억 톤을 넘으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함.
 
[참고 자료]
1. NIKKEI ASIA 「Nippon Steel to end 20-year joint venture with China's Baosteel」, 2024.07.23
https://asia.nikkei.com/Business/Business-deals/Nippon-Steel-to-end-20-year-joint-venture-with-China-s-Baosteel
2. NIKKEI ASIA 「Chinese steel keeps flooding global market, pushing down prices」, 2024.07.23
https://asia.nikkei.com/Business/Materials/Chinese-steel-keeps-flooding-global-market-pushing-down-prices
3. NIKKEI ASIA 「Nippon Steel faces twin hurdles to U.S. Steel deal: labor and regulators」, 2024.04.14
https://asia.nikkei.com/Economy/Trade/U.S.-and-Mexico-clamp-down-on-Chinese-steel-imports
4. NIKKEI ASIA 「Germany to Cut Huawei From 5G Core Network by End-2026」, 2024.07.11
https://asia.nikkei.com/Business/Business-deals/Nippon-Steel-faces-twin-hurdles-to-U.S.-Steel-deal-labor-and-regula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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