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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추세의 분석

이두원 소속/직책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2013-06-19

□ 중국 소비추세 현황

-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인 『중국통계연감』에 의하면 중국의 소비비중(소비/GDP)은 2011년 현재 GDP의 34.9%에 불과함. 동아시아 국가들의 소비비중이 일반적으로 미주나 유럽 국가들에 비하여 낮은 것이 사실이나, 중국의 소비비중은 동아시아 국가들의 기준으로 보아도 지나치게 낮음. 중국은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소비비중이 50% 정도이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음.

- 2011년 현재 OECD에 의하면 한국과 일본은 각각 51.5%와 59.1%이며, 이는 미국이나 서유럽에 비하여 낮은 수준이나 중국보다는 현저히 높음. 또한 과거 한국과 일본 역시 고도성장 과정에서 소비비중이 낮아진 적이 있으나, 현재의 중국과 같은 수준은 아니었음. Economist(2012/5/26)에 의하면, 전후 일본 소비비중의 최저수준은 53% 였으며, 한국은 49% 였음.

- 이와 같은 낮은 소비성향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함. 우선 소비보다는 수출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 국제적으로 무역갈등을 야기할 수 있음. 또한 최근과 같이 국제경제환경이 어려울 때는, 수출을 대신하여 경기를 이끌 수 있는 내수의 여력이 부족함. 특히 대중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 입장에서는 중국이 수출보다는 내수에 의존한 안정적 성장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

□ 중국 소비추세의 하락 원인

- 중국 소비추세의 지속적 하락은 무엇보다도 분자에 해당하는 소비증가의 속도보다 분모에 해당하는 소득의 증가속도가 더 빠른 성장 패턴 때문임. 특히 지난 10여년간 계속해서 예상 성장률을 웃도는 경제성장을 기록한 중국경제는, 비록 소비증가의 속도가 높았지만 이보다 더 높은 소득증가의 속도로 인해 소비추세가 하락하고 있음.

- 낮은 소비비중은 또한 비정상적으로 높은 저축률 때문임. 중국은 현재 국가전체 저축률이 50%을 상회함. 특히 소비와 동전의 양면관계라고 할 수 있는 민간 가계의 저축률이 GDP의 20%를 상회하며, 가처분 소득의 30%에 육박함. 이와 같은 구조 하에서는 소비 늘리기 힘듬. 이와 같이 저축률이 높은 이유로는 빠른 소득증가(상대소득가설, 항상소득가설), 젊은 인구구조(평생소득가설, Economist(2012/4/21)에 의하면 2010년 현재 전체 인구의 연령의 중위값이 34.5세), 소비를 위한 대출 제약(유동성 제약가설) 취약한 사회보장제도(예비적 저축가설) 등을 꼽을 수 있음. 

- 노동소득분배율의 하락. 임금수준은 증가하고 있으나, 이 보다 기업들의 이윤증가 속도가 더 빠름. 이로 인하여 GDP에서 노동자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임. 노동소득분배율의 하락추세와 소비비중의 하락추세는 같은 모양을 나타냄.

□ 중국 소비추세에 대한 이견

­-그러나 최근 상기한 현상에 대한 이견을 제시하는 연구가 중국 내에서 나오고 있음. 즉 중국의 소비비중이 생각처럼 낮지 않으며, 특히 최근 들어 하락추세를 멈추고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임.

- Financial Times(2013/1/14)에서 Jun Zhang(Director of the China Center for Economic Studies at Fudan University)과 Tian Zhu(Professor at the China Europe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박사는 중국의 소비비중은 최소 10% 이상 과소평가 되었다고 함. 특히 주거비 지출이 대폭 과소평가 되었음. 또한 기업과 정부가 지불한 지출 중 무척 많은 부분이 사실상 민간의 소비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출이 소비가 아닌 투자로 계산되는 오류가 범해지고 있음. 또한 Penn World Table에서 발표하는 구매력평가지수를 이용한 물가지수를 이용하여 중국의 소비비중을 계산할 경우 60% 정도 수준에서 상당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함.

- 비슷한 연구가 최근 Economist(2013/3/30)에도 소개됨. 2012년 Morgan Stanley의 연구를 소개한 이 기사에서는 중국의 실질적인 소비비중이 2012년 현재 약 46% 정도로서 중국 정부의 공식통계보다 10% 이상 높다고 추정하고 있음. 더욱이 이 연구에서는 실질적인 소비비중이 2008년 바닥을 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음. 공식통계가 이와 같이 소비비중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음. 우선 중국 소비자들이 국내여행, 금융서비스, 의료, 그리고 주거에 쓴 비용 중 많은 부분이 공식통계에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음. 또한 온라인 쇼핑을 통해서 지출한 소비액 중 상당 부분이 공식통계에 반영되지 않다고 주장함.

□ 중국 소비추세의 전망

- 중국 소비추세의 전망에 있어서는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동시에 존재함.

- 우선 상승 요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음. 첫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소비비중의 분모가 되는 소득증가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소비증가의 속도에 비하여 둔화될 것임. Eichengreen et al.(2011)의 연구에 의하면 중국은 2015년 경부터 성장률이 7% 정도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함. 이와 같이 소득의 증가가 둔화되어도, 소비의 증가 속도는 당분간 유지될 것임. 그러므로 결과적으로 소비비중은 상향될 것임. 또한 중국의 높은 저축률의 가장 큰 원인인 취약한 사회보장제도 개선의 경우 향후 많은 개선이 예상됨. 이럴 경우 민간 저축률의 하락과 함께 소비추세의 증가를 예상할 수 있음.

- 소비추세 하락 요인은 다음과 같음. 현재 급속히 진행되는 인구의 고령화로 인하여 중국의 부양비율(피부양인구/부양인구의 비율)은 앞으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임. Economist(2010/9/30)에 의하면 이 비율은 2015년 40% 정도의 수준에서 2040년에는 60% 정도의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함. 이와 같이 부양비율이 증가할 경우, 청장년층의 소비 여력은 감소할 수 밖에 없음. 또한 계속해서 악화되는 중국의 소득불평등 역시 서민 및 중산층의 소비증가여력을 억제하여, 전체적인 소비비중을 하락시키게 될 것임.

- 비록 상기와 같이 소비비중의 상승과 하락 요인이 동시에 존재하나, 하락 요인은 이미 중국 정부가 그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다방면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음. 또한 상향 요인은 대부분 큰 차질 없이 실현될 수 있다고 사료됨. 그러므로 중국의 소비비중은 향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음.
 
 
(자료: 중국통계출판사,『중국통계연감(China Statistical Yearbook)』, OECD Statistics (www.oecd.org), The Economist,  Financial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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