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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 中 항공사들, 러시아 영공 통과 이점 앞세워 유럽노선 공급 확대
CSF 2025-01-10
☐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적 요인으로 서방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축소하는 가운데, 중국의 3대 국영항공사들은 러시아 영공 이용의 이점을 활용해 유럽 노선을 대폭 확대하고 있음. 서방 항공사들은 러시아 영공 우회로 인한 비행시간 증가와 운임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반면, 중국 항공사들은 비용 우위를 바탕으로 저렴한 운임을 제시하며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이고 있음. 다만 중국 항공사들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서방과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항공 수요의 완전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함.
◦ 코로나19와 러-우 전쟁 등으로 서방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축소
-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에 대응해 러시아가 유럽과 미국 항공사들의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함에 따라, 서방 항공사들은 흑해와 러시아 국경을 우회하여 카스피해를 건너는 남부 노선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임. 이로 인해 비행시간이 1~4시간 증가하고 연료비와 승무원 비용이 크게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됨.
- 베를린공항 CEO 알레타 폰 마센바흐(Aletta von Massenbach)는 "독일 항공사와 중국 항공사의 베를린-베이징 노선이 서로 다른 경로를 이용해야 하는 것은 유럽 항공사들에게 명백한 경쟁력 약화 요인"이라고 지적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 윌리 월시(Willie Walsh)는 "러시아 영공 폐쇄가 안전이나 보안과는 무관하며, 유럽 항공사들이 정치적 결정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비판함.
- 러시아 영공 제한의 영향은 특히 북유럽 지역에서 두드러짐. 독일항공우주센터(DLR)의 연구에 따르면, 북위 50도 이상 지역(런던, 파리, 브뤼셀,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등) 출발 항공편의 비행시간이 100분 이상 증가했으며, 북위 57도 이상 북유럽 지역은 200분 이상 증가함. 이에 따라 평균 운임도 각각 5.4%, 15% 상승하는 등 항공사와 승객 모두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
- 비러시아 영공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 부진이 있음. 호주 콴타스 항공은 시드니-상하이 노선의 탑승률이 50%에 그치는 등 수요 부진으로 운항을 중단했으며, 인도의 경우 2020년 국경 분쟁 이후 중국과의 직항 노선이 전면 중단된 상태임.
◦ 中 3대 항공사, 러시아 영공 이용해 유럽노선 공급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 강화
- 중국의 3대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Air China), 중국동방항공(China Eastern), 중국남방항공(China Southern)은 러시아 영공 이용이 가능한 이점을 활용해 유럽 노선을 적극 확대하고 있음. DBS증권의 제이슨 섬(Jason Sum)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2024년 10월 기준 서유럽 노선의 좌석 공급량이 2019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으며,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노선은 25~45% 증가함.
- 3대 항공사는 러시아 영공 이용에 따른 비용 우위를 바탕으로 유럽 항공사 대비 5~35% 저렴한 운임을 제시하고 있음. UBS의 에릭 린(Eric Lin) 애널리스트는 "중국-서유럽 간 왕복 직항 노선에서 중국 항공사들이 유럽 항공사들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고 분석함.
- 중국동방항공은 상하이-마르세유 노선을, 중국남방항공은 광저우-부다페스트 노선을 신규 취항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음. 런던 히스로공항의 슬롯도 추가로 확보하며 영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음. 뉴욕대 상하이캠퍼스의 데이비드 유(David Yu) 교수는 "이는 중국의 유럽 국가들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 등 국제 방문객 유치 노력과 맥을 같이 한다"고 평가함.
- 다만 중국의 3대 항공사는 2023년 기준 약 133억 위안(약 2조6,421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일부 서방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항공사들의 노선 확대가 실제 수요에 비해 과도하다고 지적함. HSBC와 DBS는 에어차이나와 차이나이스턴이 2024년에도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봄.
◦ 중국 항공사의 시장점유율 급증과 서방 항공업계의 우려 고조
- 항공운송정보업체 OAG에 따르면, 유럽과 북미 항공사들의 중국행 항공편은 2018년 성수기 1만3,000편이었던 것에서 60% 이상 감소한 반면, 중국 항공사들은 2019년 피크 대비 30% 감소에 그쳤으며 현재 하계 시즌 서방 항공사들보다 2배 이상 많은 노선을 운영하고 있음. 분석가 표트르 그로벨니(Piotr Grobelny)는 중국 항공사들의 중국-유럽 노선 점유율이 코로나19 이전 50%에서 77%로 증가했으며, 이탈리아와 영국 시장의 경우 각각 100%, 95%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함.
- 미국은 지난해 2월에 미중 간 주간 직항 왕복 운항을 35편에서 50편으로 증가시켰으나, 이는 코로나19 이전 주간 325편의 1/6 수준에 불과함. 미국항공운송협회(A4A)는 블링컨 국무장관과 부티지지 교통장관에게 보낸 4월 서한에서 '시장 접근의 평등성에 대한 고려 없이 중국 항공시장의 성장이 제한 없이 허용된다면, 미국 노동자와 기업들의 희생 하에 노선이 계속해서 중국 항공사들에게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함.
- 루프트한자는 "중국 항공사들이 낮은 비용, 정부 지원, 러시아 영공 이용 등의 혜택을 누리고 있어 극도로 불평등한 경쟁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프랑크푸르트-베이징 노선 중단이 국제 경쟁 구도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함. 버진애틀랜틱 출신의 항공 컨설턴트 에드먼드 로즈(Edmond Rose)는 "중국 노선은 하계 성수기에 중국인 관광객과 유학생에 크게 의존하는 특성이 있어, 연중 운항 시 동계 비수기의 낮은 탑승률이 문제"라고 분석함.
-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서방과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항공 수요의 완전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한 서방 항공업계 임원은 "2019년 이후 서방 세계와 중국의 관계 성격이 변화했다"고 평가하며, 이러한 긴장 관계가 항공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함.
[참고 자료]
1. Chinese airlines rush into Europe as western carriers retreat, 2025.01.08. https://www.ft.com/content/a3eeb268-5daa-4525-858b-eab93b28d3c7
2. Western airlines slash flights to China, 2024.08.19.
https://www.ft.com/content/9156b23b-c74d-4daf-bfb2-c8ed61aebd7a
3. International Airlines Leave China, Despite Beijing’s Urging, 2024.08.03.
https://thediplomat.com/2024/08/international-airlines-leave-china-despite-beijings-urging/
4. Flying over Russia: Chinese airlines win and Europeans lose, 2024.12.10. https://www.politico.eu/article/closing-russian-airspace-chinese-airlines-western-operators-costs-fares-air-traf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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