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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 중국, 아프리카 영향력 강화...철도·항만·미디어로 전방위 접근
유은영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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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1980년대부터 외교부 장관의 아프리카 연례 순방을 통해 일관된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 2025년 왕이 장관의 방문은 재정 지원 확대, 전략적 광물자원 확보, 수출 시장 개척이라는 복합적 목표를 내포하고 있음. 경제 성장 둔화 국면 속에서 중국에게 아프리카는 인프라 사업의 대안이자 유엔 투표권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지지 기반으로 부상함. 중국은 철도·항만 건설을 통한 물리적 연결망을 구축하면서 미국과 핵심 자원 접근권 경쟁도 가속화하고 있음. 나아가 언론 미디어의 전략적 진출로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며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음.
◦ 중국의 아프리카 외교 전략과 배경
- 중국 정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외교부 장관의 연례 아프리카 순방 전통을 유지하고 있음. 2025년 1월에도 왕이(Wang Yi) 중국 외교부 장관이 나미비아, 콩고, 차드, 나이지리아를 방문하면서, 서방국가들의 아프리카 관심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일관된 아프리카 정책을 보여주고 있음.
- 왕이 장관의 아프리카 방문은 부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중국의 재정 지원 확대와 주요 광물자원 확보, 중국 수출품 시장 발굴 등의 목적을 가지고 있음. 특히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의 공동의장국인 콩고 방문은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약속한 510억 달러(약 74조 1,030억 원)의 신규 재정 지원 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됨.
- 경제 성장이 둔화된 중국에게 아프리카는 인프라 기업들의 새로운 사업 영역이자 전기차, 태양광 패널 등 중국 제품의 수출 시장으로서 중요성을 갖고 있음. 또한 아프리카의 50여 개국은 유엔(UN)에서 중요한 투표권을 가지고 있어 인권 문제 등 측면에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세력이 될 수 있음.
- 중국은 특히 지역 안보 문제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 차드의 경우 프랑스가 최근 군사 철수를 시작한 상황에서 중국의 방문이 이루어졌으며, 중국은 사헬(Sahel) 지역과 서아프리카의 새로운 군사 정권들에게 안정적인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음. 따라서 중국의 존재는 아프리카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측면이 있음.
◦ 중국의 아프리카 인프라 투자 현황과 영향
-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철도 건설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 대표적으로 탄자니아-잠비아 철도인 ‘타자라(TAZARA)’는 1970년대 중국 정부가 잠비아 구리 수출을 위해 건설한 것으로, 2024년 9월 탄자니아, 잠비아, 중국 정상들은 이 철도를 중국토목공정건설공사(CCEC)에 30년간 양허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하였음. 이는 과거 식민지 시대 철도 건설과 유사한 패턴으로, 현재의 외국 지원 철도 프로젝트들이 종종 광범위한 채굴권, 토지 거래, 핵심 운송 회랑에 대한 장기적 통제권과 함께 이루어지고 있음.
- 미국과 중국은 콩고와 잠비아의 구리와 코발트 같은 주요 광물 접근권을 놓고 철도 재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음. 미국이 지원하는 로비토 회랑(Lobito Corridor) 프로젝트는 앙골라 대서양 연안의 로비토 항에서 잠비아 구리 벨트 지역까지 철도를 재건하는 계획이나, 최근 미국의 정책 변화와 콩고의 분쟁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음.
- 중국 국영기업들은 아프리카 32개국의 78개 항만에 건설업체, 금융제공자, 운영자로 참여하고 있음. 이는 아프리카 전체 상업 항만 231개 중 4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로, 다른 어떤 지역보다 높은 비중임. 특히 서아프리카에 35개, 동아프리카에 17개, 남아프리카에 15개, 북아프리카에 11개 항만에 중국 기업이 진출해 있음.
- 중국은 항만 개발에 1달러 투자할 때마다 약 13달러의 무역 수익을 얻는 것으로 추정됨. 특히 항만 운영 권한을 가진 기업은 무역에서 재정적 이익을 얻을 뿐 아니라 접근 통제권도 가지게 됨. 중국 기업은 현재 아프리카 10개 항만에서 운영 양허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주권과 안보 측면에서 우려를 낳고 있음.
- 상업 항만의 군사적 전용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음. 지부티의 도랄레 항만(Doraleh Port)은 상업 목적으로 개발되었다가 2017년 중국의 첫 해외 군사기지로 확장되었음.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최근 아프리카의 여러 항만에 기항했으며, 일부 항만은 군사 훈련 장소로도 활용됨. 총 78개 중국 관련 아프리카 항만 중 36개가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기항이나 군사 훈련을 지원한 경험이 있음.
◦ 중국의 소프트파워 전략과 향후 과제
- 중국은 최근 인프라 건설을 넘어 아프리카 대중의 심리적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음. 특히 설득력, 권력, 자금을 교묘히 결합하여 아프리카 미디어를 지정학적 야망의 통로로 활용하고 있음. 현지 언론사 및 언론인 교육 이니셔티브와 협력하여 중국의 아프리카 미디어 입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을 자원과 지원의 제공자, 개발과 거버넌스의 모델로 인식시키려는 것으로 보임.
- 중국의 미디어 접근 전략은 주로 중국국제TV(CGTN) 아프리카와 신화통신(Xinhua News Agency)이라는 두 기관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 2012년 설립된 CGTN 아프리카는 영어, 프랑스어, 스와힐리어 등 여러 언어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중국을 건설적 파트너로 묘사하는 보도를 제공함. 신화통신은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 37개 지국을 두고 있음.
- 반면 서구 미디어의 아프리카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임. 영국의 식민지 유산으로 인해 오랫동안 자리 잡은 BBC는 여전히 외국 매체 중 큰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영향력은 확장보다는 역사적인 부분에 그치고 있음.
- 2024년 4월 갤럽 조사(Gallup poll)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반면 미국의 지지율은 하락하는 추세를 보임. 아프로바로미터(Afrobarometer)에 따르면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중국에 대한 여론이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남.
- 그러나 아프리카의 미디어 관점이 모두 친중국적인 것은 아님. 케냐에서는 반대 의견이 증가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미디어 감시단체들이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음. 가나에서는 중국 미디어 협력 협정의 영향에 대한 우려가 언론 부문을 넘어 확산되고 있음. 특히 중국산 콘텐츠가 국내 뉴스보다 우선시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음.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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