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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탄소시장, 종합 거래 플랫폼으로 진화...철강·시멘트·알루미늄 품는다
안희정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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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을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제련 산업으로 확대하며 발전 부문 중심의 단일 시장에서 다양한 산업이 참여하는 종합 시장으로 전환 중임.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산업을 포함시켜 배출 관리 대상을 확대하고 배출권 거래 활성화와 가격 형성 기능을 강화하려는 전략임. 각 산업계에서는 저탄소 기술 도입과 탄소포집 기술 활용 등을 통해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며, 기업들은 데이터 관리와 거래 전략 수립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음.
◦ 중국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확대의 배경과 의의
- 중국 생태환경부는 2025년 3월 ‘전국 탄소 배출권 거래 시장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제련 산업 포함 업무 방안’을 발표하며 탄소시장 확대를 공식화함. 이는 2025년 정부업무보고에서 제시된 '전국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의 산업 적용 범위 확대' 조치가 구체화된 것으로, 중국 탄소시장이 최초로 산업 범위를 확대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분석됨.
- 중국의 전국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은 2021년 7월 발전(發電) 부문을 대상으로 공식 출범하였음. 현재 약 2,200개 발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며 연간 약 50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음. 약 4년간의 운영 결과,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발전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 원단위(GHG intensity)는 8.78%(누계) 감소하고 온실가스 감축 비용은 약 350억 위안(약 6조 9,433억 원) 절감된 것으로 나타남.
-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제련업이 탄소시장 확대 대상으로 선정된 이유는 이 세 산업이 발전 부문 다음으로 탄소 배출이 높기 때문임.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제련업은 연간 약 3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이는 중국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0% 이상을 차지함. 또한 이들 산업은 에너지 소비가 높은 업종으로 탄소 의존도가 높고 온실가스 배출 원단위가 높으며 ‘고탄소 고착 효과(High Carbon Lock-in Effect)’가 강한 특성을 보임. 고탄소 고착 효과는 기존의 탄소 배출 수준이 높은 시스템에 의존하게 되어 저탄소 전환이 어려워지는 현상을 의미함.
- 최근 몇 년간 생태환경부는 탄소시장 확대를 위해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제련업을 포함한 탄소 고배출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및 검증 작업을 진행해 왔음. 이를 기반으로 6개 분야의 기술규범을 발표했으며 그 외에도 탄소시장 관리 플랫폼, 등록시스템, 거래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왔음.
- 이번 확대로 중국 탄소시장에는 약 1,500개의 업체가 추가되어 총 3,700여 개 업체를 관리하게 되며 이들의 연간 배출량은 약 80억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됨. 이는 중국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로, 발전 부문 단일 산업에서 다양한 산업이 참여하는 종합 시장으로 성장함에 따라 거래 활성화와 배출권 가격 형성 기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됨.
◦ 철강·시멘트·알루미늄 산업 편입에 따른 시장 변화
- 중국 정부는 기존 발전 부문과 마찬가지로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제련 세 산업에 대해서도 온실가스 배출 원단위를 기준의 할당 방식을 유지하되, 산업계 부담을 고려한 점진적 이행 로드맵을 제시하였음. 이행 로드맵은 '시행 착수 단계(2024-2026년)'와 '심화 완비 단계(2027년 이후)'로 구분됨. 이는 기업들이 탄소시장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실질적인 감축 압박을 받도록 설계된 것임.
- 첫 이행 연도인 2024년은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제련업을 탄소시장에 포함시키기 위한 일련의 준비 작업이 진행되었음. 또한 모든 대상 업체에 실제 배출량과 동일한 배출권을 할당하여 배출권 부족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였음. 2025-2026년에는 각 산업 내 배출권 할당량이 전체적으로 수지균형을 이루도록 설계하였음. 중국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 원단위 성과에 따라 조정계수를 설정하여 기업별 배출권 잉여분이나 부족분의 비율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임.
- 2027년부터는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산업별 배출권 총량을 설정하고 점진적으로 적절히 감축하여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제련 세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원단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도록 유도할 계획임. 또한 선진 기술 수준을 벤치마크로 하는 할당 방식으로 전환하여 저탄소 기술 도입과 혁신을 더욱 촉진할 예정임.
- 탄소시장 확대에 따른 주요 변화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나타남. △첫째, 관리 대상 배출원이 확대됨. 발전 부문에서는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배출만 관리했으나 철강 및 시멘트 산업에서는 산업공정에서 발생하는 배출까지 포함됨. △둘째, 관리 대상 온실가스 종류가 다양화되어 기존 이산화탄소뿐 아니라 알루미늄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불화탄소(CF4)와 육불화이탄소(C2F6) 같은 고농도 불화가스까지 관리 범위에 포함됨.
- 철강 산업은 신규 편입 배출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최대 배출 산업임. 2025년 1-2월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1억 6,630만 톤, 선철 생산량은 0.5% 감소한 1억 4,075만 톤을 기록하였음. 반면, 강재 생산량은 4.7% 증가한 2억 2,409만 톤으로 확인됨.
- 시멘트 산업은 연간 약 18억 톤의 생산량을 기록하지만 최근 건설경기 둔화로 생산량이 감소(-9.5%, 2024년) 추세에 있음. 톤당 시멘트 생산 시 약 550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주요 배출원은 화석연료 연소와 클링커(clinker) 소성 과정에서의 배출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함. 알루미늄 제련 산업은 전력 소비가 많아 발생하는 간접 배출과 전해 공정에서 발생하는 불화가스가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임.
◦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편입에 따른 산업별 대응 전략
- 철강 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핵심 전략은 세 가지로 요약됨. △첫째, 수소를 활용한 제철 기술 도입임. 고로 내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음. △둘째, 전기로 방식 확대임. 전기로는 전통적인 용광로 제철 방식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적으며, 철스크랩을 주원료로 사용해 자원 재활용 산업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됨. △셋째,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적용임. 철강 생산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다른 용도로 활용하거나 지하에 저장하는 이 기술은 중요한 감축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음.
- 시멘트 산업의 저탄소 전환 기술은 세 가지로 분류됨. △첫째, 저칼슘 클링커와 저탄소 시멘트 개발임. 새로운 저칼슘 클링커는 제조 온도를 100°C 낮추고 석회석 사용량을 20%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30%까지 감축할 수 있음. 또한 클링커를 적게 쓰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결합재는 최대 90%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음. △둘째, 폐기물 기반 대체연료 활용임. 시멘트 업계는 폐기물 분류체계와 연계해 시멘트 생산에 쓰이는 화석연료를 2030년까지 15%, 2060년까지는 70% 이상 대체하고자 노력 중임. △셋째, 산소 연소 기반 탄소포집 기술과 청정에너지 활용임. 업계에서는 산소 연소 기술로 배기가스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포집 효율을 향상시키고 대체연료와 청정에너지로 화석연료를 대체하고자 함.
- 알루미늄 제련 산업의 저탄소 전환 방안에도 세 가지 핵심 전략이 있음. △첫째, 전해 공정 개선임. 알루미늄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온실효과를 가진 불화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 도입이 핵심임. △둘째, 청정전력 사용 확대임. 수력발전이 풍부한 지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거나 재생에너지 직접구매계약(PPA)을 체결해 간접 배출량을 줄이는 방안이 추진됨. △셋째, 재활용 알루미늄 비중 확대임. 알루미늄 스크랩 회수 및 재활용 체계를 강화하면 신규 생산 대비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을 95%까지 줄일 수 있어 중요한 감축 수단으로 주목됨.
-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제련 산업 모두 탄소시장 편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통적인 전략 마련이 필요함. 우선 기업들은 온실가스 MRV(측정·보고·검증) 체계를 구축하여 배출량 산정 지침에 따른 데이터 품질관리와 월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야 함. 또한 전략적 탄소자산 관리 체계를 마련해 배출권 잉여분과 부족분을 예측하고 가격 변동성에 대비한 거래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음.
[관련 뉴스 브리핑]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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