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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 중국-파키스탄 vs 서방-인도: 카슈미르서 드러난 무기 경쟁
유은영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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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령 카슈미르 테러로 26명이 사망하자 인도는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고 '신두르 작전'으로 파키스탄 내 테러 캠프 9곳을 공습함.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심각한 대치 상황으로, 파키스탄은 중국제 무기로 대응태세를 과시함. 최근 인도는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고 서방과 협력을 강화하는 반면, 파키스탄은 미국에서 중국으로 무기 공급선을 전환함. 양국 충돌 시 서방과 중국 무기체계 간 실전 대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나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분쟁 해결에 집중하며 아시아 지역 전체가 위기 상황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을 것으로 분석됨.
◦ 인도-파키스탄 무력 충돌 상황과 배경
- 인도와 파키스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 4월 22일 인도령 카슈미르(Kashmir) 파할감(Pahalgam)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비무슬림 관광객 26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단이 됨. 인도는 이번 테러 공격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고 있으며 파키스탄은 공격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음.
- 인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는 군부에 작전 수행의 재량권을 전적으로 위임하며 테러 행위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를 천명함. 이후 인도군은 '신두르 작전(Operation Sindoor)'의 일환으로 파키스탄 영토 내 9개 테러 캠프를 겨냥한 공습을 실시함. 프랑스 라팔(Rafale) 전투기와 스칼프(Scalp) 순항미사일, 해머(Hammer) 정밀유도폭탄 등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짐.
- 이번 충돌은 2019년 인도-파키스탄 간 군사적 대치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당시 양국의 핵무기 태세 변화가 관찰되어 미국 폼페이오(Pompeo) 국무장관이 심야에 긴급 중재에 나서기도 했음.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이 2019년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격화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음.
- 파키스탄은 인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중국에서 도입한 첨단무기를 과시하고 있음. 파키스탄 공군은 JF-17 전투기에 장착된 중국제 PL-15 장거리 미사일과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 시스템 등을 공개하며 군사적 대응 태세를 강조함. 또한 4월 27일에는 450km 사정거리의 지대지 탄도미사일 실험을 실시해 "어떠한 침략에도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함.
- 양국은 1948년, 1965년, 1971년 세 차례 전쟁을 치렀으며 주로 카슈미르 지역 분쟁이 그 원인이었음. 1990년대 핵무기를 획득한 이후에도 수많은 충돌이 발생했으며 카슈미르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분쟁 지역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음. 군사 전문가들은 양측이 극단적 상황에 몰리지 않는 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낮지만 제한적 충돌이라도 확전 위험은 높다고 경고함.
◦ 글로벌 무기 공급망의 변화: 중국-파키스탄 vs 서방-인도
-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기 조달 패턴 변화는 아시아 지역 내 새로운 군사 동맹 구도를 보여줌. 과거 냉전 시기 인도는 소련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무기와 군수품의 약 2/3를 모스크바로부터 공급받았음. 반면 파키스탄은 미국과 확고한 동맹을 맺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을 물리치는데 협력했으며 1980년대에는 F-16 전투기를 포함한 미국산 무기를 다수 도입함.
- 최근 인도는 러시아 무기 의존도를 절반 이상 줄이며 서방 국가로 공급원을 다변화함.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인도의 주요 무기 수입 중 약 80%가 러시아산이었으나 최근 4년간 이 비율은 약 38%로 감소함. 현재 인도의 무기 수입 절반 이상이 미국과 프랑스, 이스라엘 등 서방 동맹국에서 이루어지고 있음. 이는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를 전략적 파트너로 육성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변화임.
- 반면 파키스탄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 2000년대 중반에는 파키스탄 무기의 약 38%만이 중국산이었으나 최근 4년간 이 비율은 약 80%로 증가함. 2001년 9/11 테러 이후 파키스탄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의 최전선 파트너로서 수십억 달러의 군사 지원을 받았으나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료 후 미국에 대한 중요성이 낮아지면서 중국으로 전환함.
- 인도의 경우 프랑스 라팔 전투기와 러시아 S-400 방공시스템을 도입하였으며, 파키스탄은 중국 J-10 전투기와 HQ-9 방공시스템을 확보함. 양국 모두 드론 전력을 강화 중인데, 인도는 이스라엘 헤론 마크 2(Heron Mark 2)와 미국 프레데터(Predator) 드론을, 파키스탄은 튀르키예 바이락타르 TB2(Bayraktar TB2)와 아킨치(Akinci) 드론을 도입함. 양국의 미사일 능력도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음.
- 러시아는 인도에 이글라-S(Igla-S) 방공미사일을 공급하는 한편, 카슈미르 긴장 해소를 위한 중재 의사를 표명함.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y Lavrov) 외무장관은 인도와 파키스탄 간 갈등 해결 지원을 제안함. 그러나 러시아의 입장이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있으며, 냉전 시대부터 이어진 인도와의 오랜 관계를 우선시하고 있음. 양국 간 교역은 지난해 660억 달러(약 92조 원)에 달했으며 러시아산 석유와 무기가 인도 총수입에서 각각 40%와 36%를 차지함.
- 중국은 인도와 파키스탄 양측에 "자제력을 발휘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차이점을 해결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파키스탄에는 군사 장비 공급을 가속화함. 지난달 파키스탄의 JF-17 전투기용 PL-15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짐. 중국은 파키스탄의 주요 무기 공급국으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파키스탄 총 무기 수입의 약 81%를 차지함.
◦ 확전 가능성과 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
- 인도와 파키스탄 간 충돌이 발생할 경우 이는 서방 무기체계와 중국 무기체계 간 직접적인 실전 대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음. 군사 전문가들은 충돌이 일어날 경우 인도의 프랑스 라팔 전투기와 파키스탄의 중국 J-10 전투기 간 대결에 주목하고 있음. 중국의 첨단 전투기와 PL-15 미사일이 실전에서 시험된 적이 없어 그 성능에 대한 전 세계 군사 전략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 스팀슨 센터(Stimson Center)의 프랭크 오도넬(Frank O'Donnell) 연구원은 "2019년 이전보다 양국 의사결정자들의 충돌 개시 및 확전에 대한 위험 감수 의지가 높아졌다"고 분석함.
- 한편, 인도는 중국과 파키스탄 양측으로부터의 위협에 직면해 있음. 인도와 중국은 2022년까지 히말라야 국경 지역에서 충돌한 바 있으며, 시드니 기술대학의 무하마드 파이살(Muhammad Faisal) 연구원은 "인도에게는 파키스탄 전선에 얼마나 많은 전력을 투입할지 고민해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고 분석함. 중국과 인도는 최근인 작년 10월에야 2020년 히말라야 국경 충돌 해결에 합의했음.
- 차탐하우스(Chatham House)의 치에티즈 바즈파이(Chietigj Bajpaee) 선임연구원은 "중국과 러시아의 인도-파키스탄 분쟁에 대한 입장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고 지적함. 그는 중국이 파키스탄과의 관계를 견고한 동맹 관계이자 모든 상황에서 협력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규정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함.
- 파키스탄 전략현대연구센터(CSCR)의 타우시프 자비드(Tauseef Javed) 연구원은 중국이 현재 미국과의 무역 분쟁 해결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파키스탄이 인도와 전쟁에 돌입해 아시아 지역 전체가 위기 상황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을 것으로 분석함. 그는 중국이 파키스탄과 무기 무역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지만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전쟁에 개입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임.
- 자비드 연구원은 현재의 인도-파키스탄 충돌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함. 그는 모디 총리가 "파키스탄에 대한 국수주의와 증오를 확산시켜 이를 다가오는 비하르(Bihar) 선거에서 유리하게 이용하려 한다"고 주장함. 또한 파키스탄 정부는 2024년 총선 부정 의혹으로 인해 잃은 파키스탄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목적으로 이 분쟁 상황을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함.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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