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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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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美 수출 규제에 속도 내는 중국 반도체 자립

안희정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5-05-09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CSF(중국전문가포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엔비디아는 4월 중국용 H20 반도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무기한 수출 금지령으로 55억 달러의 손실을 입음. 이에 젠슨 황 CEO는 '블랙웰 중국 버전' 개발에 착수하여 성능을 규제 기준 이하로 제한한 제품을 6월에 출하할 예정임. 이러한 미국의 수출 규제는 역설적으로 중국의 AI 반도체 자립화를 가속화함. 중국 화웨이는 어센드 910D의 최종 검증을 진행 중이며, 기존 모델인 910C는 이미 엔비디아 H100 성능의 60%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됨. 화웨이는 R&D 투자와 조직 개편으로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AI 기술의 자주적 혁신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음.

◦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전략과 규제 대응
- 2025년 4월 16일, 엔비디아(Nvidia)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Form 8-K 공시를 통해 중국 시장용으로 특별 설계된 H20 반도체에 대한 '무기한 수출 금지령'이 발효되었다고 밝힘. 해당 AI 반도체는 호퍼(Hopper) 아키텍처 기반으로, 단일 카드 FP8 연산 성능이 플래그십 제품인 H100의 1,980테라플롭스(TFLOPS)에서 520테라플롭스로 조정되었으나, 우수한 대역폭과 클러스터 배치 역량을 바탕으로 2025년 1분기에만 엔비디아에 160억 달러(약 22조 원)의 매출을 안겨줌. 이는 엔비디아 글로벌 AI 반도체 매출의 40%에 해당하는 상당한 규모임.
- 이번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엔비디아는 55억 달러(약 7조 원)의 손실을 계상했으며, 이는 2024년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총 매출액의 32%에 해당하는 금액임. 이러한 위기 국면에 대응하기 위해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4월 중순 긴급 방중하여 바이트댄스(Bytedance),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과 비공개 전략회의를 진행하였음.
- 타이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블랙웰(Blackwell) 중국 버전'이라는 코드명으로 새로운 AI 칩 개발에 착수하였으며 시제품은 빠르면 6월에 테스트용으로 출하될 예정임. 이 칩은 블랙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NV링크(NVLink) 연결 속도(900GB/s에서 600GB/s로 감소), 메모리 대역폭(3.35TB/s에서 2.2TB/s로 감소) 등을 조정하여 연산 성능을 1.12테라플롭스 이하로 제한할 계획임. 아울러 엔비디아는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의 '중국 전용 버전'도 병행 개발하고 있음.
- 중국은 엔비디아의 핵심 수출 시장으로, 2024년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매출은 171억 1,000만 달러(약 24조 원)에 달하며 이는 기업 총매출 1,305억 달러(약 183조 원)의 약 13%를 점유함. 특히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3대 빅테크 기업은 올해 1분기에만 160억 달러 이상의 H20 AI 반도체를 발주한 것으로 알려짐.
- 기술적 측면에서 미국 상무부 산업안전국(BIS)의 수출통제 리스트는 이미 동적 규제 메커니즘을 구축하여, 특정 연산 성능 임계치에 도달하는 모든 반도체는 자동으로 수출 제한 대상이 됨. 미 의회는 수주 내로 엔비디아가 생산·판매하는 AI 반도체에 위치 추적 기능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제출할 계획임. 이는 반도체의 위치를 추적하여 수출 통제 허가 조건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미승인 반도체의 가동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임.
- 젠슨 황 CEO는 5월 3일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은 전 세계 AI 연구인력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AI 스택의 모든 계층에서 역량 있는 전문가 풀을 구축했다. 미국은 규제 기관을 통해 이 기술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으며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함.

◦ 중국 화웨이의 AI 반도체 자립화 추진 현황
- 미국의 수출 규제는 역설적으로 중국 AI 컴퓨팅 역량의 자주화 프로세스를 가속화하는 결과를 가져옴. 중국 정보통신연구원(中国信息通信研究院)에 따르면, 2024년 중국 AI 컴퓨팅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5% 성장했으나, 첨단 반도체 공급 제약으로 일부 기업들은 국산 대체 솔루션 도입이나 모델 훈련 규모 축소 등의 전략적 조정을 진행 중임.
- 화웨이(Huawei)는 현재 차세대 AI 프로세서 '어센드(Ascend) 910D'의 최종 검증 단계를 진행 중이며, 빠르면 5월 하순 첫 테스트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납품할 예정임. 화웨이는 최신 어센드 AI 프로세서가 2022년 출시된 엔비디아 H100 반도체를 성능 측면에서 능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어센드 AI 프로세서 시리즈의 이전 버전인 910B와 910C 중, 특히 910C 모델은 추론 작업에서 이미 엔비디아 H100 칩 성능의 60%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짐.
- 화웨이는 올해 국영 통신사와 바이트댄스 등 민간 AI 개발사에 80만 개 이상의 어센드 910B 및 910C 반도체를 공급할 계획을 수립함. 특히 미국의 엔비디아 H20 수출 제한 조치 이후, 다수의 구매자들이 화웨이와 910C 추가 발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됨. 다만 일부 업계 분석가들은 특정 연산 환경에서 화웨이 어센드 910C의 성능이 엔비디아 블랙웰 시리즈와 견줄 만하나 전력 효율성 측면에서는 아직 격차가 있다고 지적함.
- 화웨이 클라우드가 최근 발표한 '클라우드매트릭스 384(CloudMatrix 384)' 컴퓨팅 클러스터는 384개 어센드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구축되었으며, 완전 상호연결 토폴로지 아키텍처를 통해 300테라플롭스의 고밀도 BF16 컴퓨팅 성능을 실현함. 이는 엔비디아 GB200 NVL72 시스템의 약 2배에 가까운 성능 수준임.
- 최근 딜로이트 차이나(Deloitte China)가 발표한 '기술 트렌드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1,500억 달러(약 211조 원)를 돌파하며 2027년에는 4,000억 달러(약 562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임. 이 컴퓨팅 파워 경쟁에서 엔비디아의 '특화 전략'과 중국의 '자주화 이니셔티브'는 장기적으로 공존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종적인 승부는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 역량에 달려있을 것으로 분석됨.

◦ 기술 경쟁 시대 속 중국 화웨이의 전략과 혁신 방향
- 화웨이는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음. 2024년 화웨이의 연구개발 투자액은 1,797억 위안(약 34조 원)에 달하며 이는 연간 매출의 20.8%에 해당하는 규모임. 2024년 12월 말 기준 연구개발 인력은 약 11만3,000명으로 전체 인력의 54.1%를 차지함.
- 화웨이는 조직 구조 개편을 통해 반도체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화하고 있음. 구체적으로는 그룹 기능 플랫폼에 하이실리콘(HiSilicon)을 기반으로 '반도체 사업부'를 신설하여 2012실험실(화웨이의 핵심 연구개발 조직), 공급 시스템(화웨이의 전체 공급망 관리 및 조달 시스템)과 동급의 핵심 사업부로 격상시켰음. 이와 함께 핵심 6대 산업부문에서도 기존 하이실리콘을 '칩 및 디바이스 사업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역할을 확대함. 이러한 조직 개편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화웨이가 반도체 자립화를 가속화하고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됨.
- 중국 정부는 최근 개최된 고위급 정책 회의에서 AI 기술 발전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AI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고 경쟁우위를 구축할 필요성을 강조함. 국가 차원의 시스템적 우위를 충분히 활용하여 자주적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응용 중심의 접근법을 채택하며 중국의 AI 산업이 건전하고 질서 있게 발전하도록 지원할 방침임.
- 최근 안후이 허페이(安徽合肥)에서 발표된 '중국 인공지능 지역 경쟁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AI 산업 규모는 2024년 기준 7,000억 위안(약 136조 원)을 돌파했으며 수년간 연속 20% 이상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 특히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저장(浙江) 지역이 투자 규모와 기술 역량 측면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됨.
- 화웨이 CFO 멍완저우(孟晚舟)는 최근 발표에서 "향후 10년간 AI 컴퓨팅 파워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이는 시스템 대 시스템의 거대한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함. 화웨이는 향후 3년간 전략적 심층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차별화된 발전 모델을 추구하며 핵심 기반 기술에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임.

[관련 뉴스 브리핑]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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