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트렌드
Home 이슈 & 트렌드
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中 팝마트의 무서운 성장세...‘Labubu’ 글로벌 열풍 주도
유은영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5-06-05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CSF(중국전문가포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중국 아트토이 기업 팝마트가 간판 캐릭터 ‘라부부’의 글로벌 열풍을 바탕으로 폭발적 성장을 기록함. 블랙핑크 리사, 리한나 등 글로벌 스타들의 자발적 착용으로 촉발된 라부부 열풍은 명품 가방 액세서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며 전 세계 품절 대란을 불러일으킴. 팝마트는 2025년 1분기 전체 매출 165~170%, 해외 매출 475~480% 급증이라는 실적을 달성했으며 글로벌 조직 개편과 루브르박물관·타임스퀘어 등 글로벌 랜드마크 입점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함. 팝마트 주가는 올해 들어 160% 급등하며 시가총액 52조 원을 돌파함.
◦ 중국 팝마트의 폭발적 성장세와 실적 분석
- 중국 아트토이 기업 팝마트(泡泡玛特)가 올해 1분기에 전례 없는 성장세를 기록함.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5~170% 급증했고 해외 매출은 475~480%라는 폭발적 증가율을 달성함. 중국 내수시장에서도 95~100%의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함.
- 지역별 성장률을 보면 미주 지역 895~900%, 유럽 600~605%, 아시아태평양 345~350%를 각각 기록함. 특히 미주 지역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만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과 동일한 수준을 달성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임. 이는 팝마트가 단순한 중국 기업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음을 의미함.
- 지난해 연간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음. 연간 매출 130억 4,000만 위안(약 2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6.9% 증가했고, 조정 순이익은 34억 위안(약 6,400억 원)으로 185.9% 급증함. 해외 및 홍콩·마카오·타이완 지역 매출이 50억 7,000만 위안(약 9,600억 원)으로 375.2% 늘어나 전체 매출의 38.9%를 차지함.
- 이러한 실적은 주식 시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킴. 팝마트 주가는 올해 들어 160%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 3,000억 홍콩달러(약 52조 2,100억 원)를 돌파함. 지난 5월 말 기준 주가는 233.2홍콩달러(약 4만 5,0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함.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는 팝마트에 '매수' 등급을 부여하며 목표 주가를 250홍콩달러로 제시함.
- JP모건 체이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팝마트는 중국 IP(Intellectual Property) 상품 시장의 리더이며, 자체 개발 캐릭터인 라부부(Labubu)가 가속적으로 성장하여 '슈퍼 IP'가 되고 있다고 설명함. 또한 라부부의 5월 검색 빈도가 이미 헬로키티(Hello Kitty)를 넘어섰다고 분석함.
◦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팝마트의 전략과 조직 개편
- 팝마트는 올해 4월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 개편을 단행함. 중화권, 미주, 아시아태평양, 유럽 등 4대 권역 총괄 본부 체제를 새롭게 구축해 각 지역별 맞춤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 이는 기존 수출 중심에서 탈피해 현지 시장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줌.
- 현재 팝마트의 해외 직원은 1,000명을 넘어섰으며 북미 등 일부 지역은 현지화된 팀으로 운영되고 있음. 왕닝(王宁) 팝마트 CEO는 "해외에서 또 하나의 팝마트를 만들겠다"며 올해 해외 매출 100억 위안(약 1조 9,000억 원) 돌파를 공언함. 이는 지난해 해외 매출 50억 7,000만 위안(약 9,600억 원)의 약 2배에 달하는 목표임.
- 팝마트의 글로벌 전략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세계적 랜드마크 입점을 통한 브랜드 위상 제고임. 지난해 7월 루브르박물관(Louvre Museum)에 매장을 연 데 이어, 뉴욕 타임스퀘어(Times Square)와 5번가(5th Avenue), 런던 옥스퍼드 스트리트(Oxford Street) 등 세계 최고 상권에 플래그십 스토어 진출을 계획하고 있음.
- 특히 루브르박물관 입점은 의미가 큼. 팝마트는 이곳에 입점한 첫 번째 중국 장난감 브랜드가 됨. 루브르 한정판 시리즈인 '라부부의 예술적 탐구(Labubu's Artistic Quest)'의 인기는 팝마트가 단순한 장난감 회사를 넘어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방증함.
- 현지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한 IP 현지화 전략도 눈에 띔. 태국에서 인기몰이 중인 크라이베이비(CRYBABY)는 현지 아티스트 니사 시캄디(Nisa Srikhumdee)의 작품이고, 북미 시장에서 화제가 된 피치라이엇(Peach Riot)은 미국 아티스트 리비(Libby)가 만든 캐릭터임. 서구 중심의 캐릭터 시장에서 아시아 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평가됨.
- 매장 확장도 공격적으로 추진 중임. 지난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탈리아, 스페인 등 5개국에 첫 매장을 열었고, 올해는 북미 지역 매장을 50개까지 늘릴 계획임. 단순한 매장 수 확대가 아닌 각 매장이 해당 지역의 '문화 랜드마크' 역할을 하도록 설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임.
◦ 라부부 열풍을 통해 본 팝마트의 IP 운영 역량
- 팝마트의 간판 캐릭터 라부부가 속한 더몬스터즈(THE MONSTERS) 시리즈는 지난해 매출 30억 4,000만 위안(약 5,700억 원)을 기록함. 전년 대비 726.6% 급증한 수치로, 팝마트 전체 매출의 23.3%를 차지하는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함. 2022년과 2023년 각각 2억 6,300만 위안(약 499억 원), 3억 6,800만 위안(약 699억 원)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10배 이상 성장한 셈임.
- 주목할 점은 라부부가 무려 10년 전에 창작된 캐릭터라는 사실임. 2015년 홍콩 아티스트 룽자성(龙家升)이 그림책 '신비로운 부카'에서 처음 선보인 캐릭터가 2018년 팝마트의 독점 라이선스를 거쳐 2024년 글로벌 스타로 거듭남. 이는 팝마트의 뛰어난 IP 캐릭터 발굴 및 육성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힘.
- 라부부의 글로벌 확산 과정은 팝마트의 마케팅을 여실히 보여줌. 블랙핑크 리사(Lisa)의 착용으로 태국에서 먼저 화제가 된 후, 팝스타 리한나(Rihanna)의 공항 패션으로 미국에서 주목받았고, 최근엔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David Beckham)이 SNS에 관련 내용을 공유하며 유럽까지 확산됨. 많은 글로벌 스타들이 자발적으로 라부부를 선보이면서 전 세계에 라부부 열풍이 일어남.
- 라부부 성공의 핵심은 '가방 액세서리' 트렌드 창조에 있음. 기존 피규어나 인형이 주로 수집·장식용이었다면, 라부부는 명품 가방에 달고 다니는 패션 아이템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함. 에르메스(Hermès), 루이비통(Louis Vuitton) 등 고가의 명품 백에 99위안(약 1만 8,000원)짜리 라부부를 매다는 것이 전 세계적 유행으로 번지고 있음.
- 라부부의 인기는 전 세계 매장에서의 '품절 대란'으로 확인됨. 서울 명동에서는 하루 전날 밤부터 줄을 서야 구매 가능하고, 일본 오사카 3개 매장은 판매 중단 공지를 내걸었음. 영국에서는 구매를 둘러싼 몸싸움까지 벌어져 팝마트가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도 함.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새벽부터 줄을 서서 오전 10시 개장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됨.
- 리셀(재판매) 시장에서의 가격 폭등도 라부부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줌. 99위안(약 1만 8,000원)짜리 제품이 일반적으로 최소 2배, 희귀한 히든 에디션은 20~30배까지 값이 뛰고 있음. 일부 한정판은 10만 위안(약 1,9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함. 미국 명품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StockX)에서 라부부가 정식 거래되기 시작한 것은 이 제품이 하나의 '투자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방증함.
[관련 뉴스 브리핑]
[참고 자료]
이전글 | [서구권] 中 군사력 강화 행보에 인도·태평양 역내 긴장 고조 | 2025-06-13 |
---|---|---|
다음글 | [서구권] 中 희토류 수출 제한에 글로벌 자동차 산업 ‘비상’...日 스즈키 생산 중단 | 2025-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