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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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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자본시장 재도약...글로벌 IPO 허브 지위 회복

안희정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5-06-13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CSF(중국전문가포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2025년 홍콩 IPO 시장이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며 1분기 자금조달액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177억 홍콩달러를 기록함. CATL의 410억 홍콩달러 상장과 190여 개 중국 본토 기업의 홍콩 상장 대기, 홍콩 정부의 과학기술기업 지원 정책 등이 시장 회복을 견인함. 미중 무역갈등 심화 속에서도 홍콩이 글로벌 자본의 중국 투자 창구 역할을 강화하고 있어 세계 IPO 시장에서의 지위 상승이 기대됨.

◦ 2025년 홍콩 IPO 시장의 급격한 회복세
- 홍콩 기업공개(IPO) 시장이 올해 1분기에 2021년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강력한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음. KPMG 중국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홍콩은 총 15건의 IPO를 완료하여 177억 홍콩달러(약 3조 9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거의 3배 증가한 수치로 2021년 이래 1분기 최고 기록임. 상장 건수는 25% 증가에 그쳤으나 평균 조달 규모가 193% 급증하여 대형 기업공개의 성공이 시장 회복을 주도했음을 보여줌. 특히 10억 홍콩달러(약 1,700억 원) 이상 자금을 조달한 IPO가 6건에 달해 전년 동기(1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룸.
- 최근 CATL의 역사적 상장 성공이 홍콩 IPO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음.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은 5월 20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최대 410억 홍콩달러(약 7조 1,600억 원)를 조달하여 올해 들어 전 세계 최대 기업공개 기록을 세웠음. 더욱 주목할 점은 상장 신청서 제출부터 상장 완료까지 단 128일이라는 기록적인 속도로, 이는 신고제 도입 이후 가장 빠른 해외 상장 완료 사례임. 기관투자자 대상 물량배정에서 30배 이상, 일반 공모에서 151배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함.
- 중국 최대 차(茶) 음료 프랜차이즈 미쉐빙청(蜜雪冰城) 등 소비재 기업의 강세도 투자자 신뢰 회복을 견인함. 미쉐빙청은 3월 홍콩 상장에서 5,258배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상장 첫날 43.21% 급등했고, 시가총액 1,000억 홍콩달러(약 17조 4,700억 원)를 돌파함. 2025년 1분기 상장한 15개 기업 중 40%가 소비재 업종에서 나왔으며 이들은 전체 자금 조달액의 84%를 차지함.
-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딜로이트(Deloitte)는 현재 시장 환경에서 공모주 투자가 여전히 상당한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으며, 부동산 등 전통적인 투자처가 제한된 상황에서 공모주 투자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함.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현재 홍콩 IPO 시장의 회복세는 기업 자체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거시경제 환경 개선의 반영이라고 진단함.

◦ 중국 본토 기업의 홍콩 상장 러시와 정책적 뒷받침
- 중국-홍콩 동시상장(A+H) 모델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190여 개 기업이 홍콩 상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음. 중국 금융데이터 제공업체인 초이스(Choice)에 따르면 2025년 6월 10일 기준 홍콩거래소에서 대기 중인 기업은 총 190개사로, 이 중 근 70%가 중국 본토 기업임. 특히 주목할 점은 이미 중국 A주에 상장된 기업 중 둥펑음료(东鹏饮料), 싼이중공(三一重工) 등 약 30개사가 홍콩 상장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임. 2025년 들어 홍콩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A주 상장회사의 총 시가총액이 2조 위안(약 381조 3,400억 원)을 초과하였음.
- 홍콩 정부의 '과학기술기업 전용채널' 출시가 첨단기업 상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함. 홍콩증권선물위원회와 홍콩거래소는 2025년 5월 6일 '과학기술기업 전용채널(科企专线)' 정식 출시를 공동 선언함. 이 조치는 전문과학기술회사 및 바이오테크 기업의 상장 신청을 더욱 편리하게 하며, 이들 회사가 기밀유지 방식으로 상장 신청을 제출할 수 있도록 허용함. 관련 경험을 갖춘 전문팀이 주도하여 잠재적 상장 희망업체의 사업 내용을 심도 있게 파악하여 상장 자격 및 적합성 가이드라인 등을 제공함.
- 홍콩 정부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 정책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음. 2022년 '기업 유치' 정책 제안 이후 홍콩 중점기업유치사무소가 누적 유치한 84개 중점기업은 향후 수년 내 홍콩에 약 500억 홍콩달러(약 8조 7,400억 원)를 투자하고 2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임. 이들 중점기업은 첨단제조 및 신에너지 기술, 인공지능 및 데이터과학, 핀테크 등 영역을 망라함.
- 강화된 홍콩-중국 본토 자본시장 연결성과 중국 자금의 지속적 유입 역시 시장 유동성을 크게 개선함. 홍콩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들어 A주와의 교차거래를 통한 중국 본토 자금이 지속적으로 순유입되고 있음. 연초부터 3월 31일까지 중국 본토 투자자의 홍콩주식 일평균 거래액은 약 1,099억 홍콩달러(약 19조 2,100억 원)로 홍콩 주식 총 거래액의 약 44%를 차지함.

◦ 미중 무역갈등 심화 속 홍콩의 전략적 기회 확대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오히려 국제금융센터로서 홍콩의 독특한 지위를 부각시키고 있음.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4월 무역 파트너에 대해 10%의 '최저 기준관세'를 부과하고 특정 무역 파트너에게는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함. 광다증권(光大证券)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관세 충격이 홍콩 IPO 시장에 다방면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함. 단기적으로는 시장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으로는 홍콩과 중국 본토 시장의 매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함.
-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의 최근 견해는 홍콩의 전략적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음을 방증함. 과거 그는 "홍콩은 끝났다"고 발언했으나 최근 "미중 갈등이 더욱 심각해짐에 따라 홍콩이 예상과 달리 양국 사이에서 오히려 수혜를 입고 있다"며 입장을 바꿈. 스티븐 로치는 홍콩이 중국의 국제금융 진출을 위한 가장 중요한 창구로서 미중 경쟁이 심화될수록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함. 그는 홍콩의 금융시장 성패가 중국 본토와의 관계 및 미국 압박으로 인한 미중 금융체계 디커플링의 심대한 영향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며, 이 점에서 홍콩이 독특한 수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함.
- 전 세계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CATL 상장 참여로 홍콩의 국제적 자본 조달 플랫폼 지위가 재확인되고 있음. CATL의 홍콩 상장에는 시노펙(Sinopec)과 같은 전통적 에너지 대기업부터 쿠웨이트 국부펀드(KIA),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Hillhouse Investment), UBS 자산운용, 오크트리캐피털(Oaktree Capital), 미래에셋 등 15개 국가와 지역에서 에너지, 금융, 산업자본 등 다양한 영역의 투자자들이 참여함.
- 홍콩 IPO 시장은 올해 '세계 2위 도약' 가능성과 지속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음. 딜로이트는 2025년 홍콩 주식시장에 80개 기업이 신규 상장하여 자금조달액이 1,300억~1,500억 홍콩달러(약 22조 7,000억~26조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함. 2025년 1분기 기준 홍콩거래소 신규 상장 자금조달액은 세계 4위를 기록함. 일각에서는 세계 2위 도약을 단언하기는 어려우나 최소 3위에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함.


[관련 뉴스 브리핑]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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