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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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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벤트 ‘마즈두타이드’ 승인...中 GLP-1 시장에 게임 체인저 등장

안희정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5-07-04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CSF(중국전문가포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중국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중국 바이오제약 기업 이노벤트의 마즈두타이드가 세계 최초 GCG/GLP-1 이중 수용체 작용제로 승인받아 주목받고 있음. 중국인의 높은 지방간 발생률을 고려한 설계로 3상 임상에서 최대 14.8%의 체중 감소와 80% 이상의 지방간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기존 제품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게임 체인저로 평가됨.

◦ 중국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 성장세
- 중국 GLP-1(Glucagon-like peptide-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제약업계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음. 2024년 전 세계 GLP-1 시장 규모는 약 528억 달러(약 71조 4,70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6% 성장함. 업계는 2030년 시장 규모가 약 1,000억 달러(약 135조 3,7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 중국은 이러한 글로벌 시장 성장을 이끄는 핵심 요인 중 하나임. 중국의 비만 진단 기준에 따른 일부 데이터에서는 현재 5억 명의 성인이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인 것으로 확인됨. 특히 우려되는 점은 비만 환자의 90%가 1가지 이상의 합병증을 앓고 있으며, 과체중 성인의 절반, 비만 성인의 80% 이상이 대사성 지방간 질환을 동반하고 있다는 것임.
- 정부 차원에서도 비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음. 올해 4월 국가위생건강위원회(国家卫生健康委)는 '건강 체중 관리 행동(健康体重管理行动)'을 중장기 건강 산업 발전 계획인 '건강중국 2030 행동(健康中国2030行动)'에 편입시키고 2030년까지 과체중·비만 증가세를 억제한다는 목표를 설정함. 세계비만연맹(WOF)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이 비만으로 인해 입은 경제적 손실은 2,833억 달러(약 383조 7,8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됨.
- 현재 글로벌 GLP-1 시장은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릴리(Eli Lilly)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음.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가 55%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고, 일라이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가 31%로 뒤를 잇고 있음. 노보노디스크는 2024년 약 2,904억 덴마크 크로네(약 62조 1,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중 체중 관리 약품의 매출이 약 651억 덴마크 크로네(약 13조 9,300억 원)를 기록함.

◦ 중국 비만치료제 ‘마즈두타이드’ 승인과 파급 효과
- 최근 중국 바이오제약 기업 이노벤트(Innovent)의 마즈두타이드(Mazdutide) 주사액이 국가약품감독관리국(国家药品监督管理局) 승인을 받으며 중국 GLP-1 시장에 게임 체인저로 등장함. 이 제품은 세계 최초 글루카곤(GCG)/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이중 수용체 작용제로, 기존 단일 표적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작용 원리를 갖고 있음.
- 마즈두타이드의 핵심 차별점은 GLP-1 수용체 활성화로 식욕을 억제하는 동시에 GCG 수용체 활성화로 지방 연소를 촉진한다는 것임. 베이징대학 인민병원(北京大学人民医院) 지리눙(纪立农) 교수는 "이 약물은 독특한 구조를 가진 천연 분자에서 출발해 두 가지 수용체를 모두 활성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함. 반감기를 10일로 늘려 주 1회 투여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개선한 것도 특징임.
- 임상시험 결과가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음. 3상 임상(GLORY-1) 연구에서 48주 치료 후 4mg 투여군은 평균 12%, 6mg 투여군은 평균 14.8%의 체중 감소를 보임. 5% 이상 체중 감소를 달성한 환자 비율은 4mg군 73.5%, 6mg군 82.8%에 달함. 특히 주목할 점은 지방간 개선 효과로, 간 지방 함량이 10% 이상인 환자에서 4mg군 65.9%, 6mg군 80.2%의 간 지방 함량 개선율을 보임.
- 이러한 우수한 효과는 중국인의 체질 특성을 고려한 설계에서 비롯됨. 이노벤트 임상개발 부사장 첸레이(钱镭)는 "중국인은 서구인에 비해 지방간 발생률이 높은데, 과체중자의 60% 이상, 비만자의 80% 이상이 이 문제를 겪고 있다"며 "GCG가 간에서 주로 작용하므로 중국 환자들에게 특히 적합하다"고 강조함.
- 이노벤트의 마즈두타이드 주사액은 가격 경쟁력도 높을 것으로 예상됨. 현재 티르제파타이드가 1박스당 1,700~2,500위안(약 32만~47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노벤트는 보다 낮은 가격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됨. 이노벤트의 상업화 전략 책임자 덩멍칭(邓梦卿)은 "제품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한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고 밝힘. 또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할인 혜택도 제공해 치료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임.

◦ 중국산 GLP-1 약물의 상용화 전망과 산업 생태계 변화
- 2026년 3월 중국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핵심 특허 만료는 중국 GLP-1 시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임. 특허 장벽이 사라지면 중국 제약사들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20여 개 기업이 세마글루타이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지우위안지인(九源基因), 리주그룹(丽珠集团), 치루제약(齐鲁制药), 주하이연방(珠海联邦) 등 4개사는 판매 허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임.
- 하지만 단순한 복제약 경쟁을 넘어 기술 혁신을 통한 차별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 중국 제약회사 헝루이의약(恒瑞医药)의 GLP-1/GIP 이중 표적 약물 HRS9531은 2상 임상에서 36주 치료 후 평균 22.8%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세마글루타이드(13.7%)나 티르제파타이드(20.2%)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둠. 현재 3상에 진입한 이 약물 외에 경구용 제제 HRS-7535도 개발 중이어서 투여 편의성까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됨.
- 중국 바이오 기업 사이윈드(Sciwind Biosciences)의 GLP-1 약물 에크노글루타이드(Ecnoglutide)는 더욱 혁신적인 결과를 보여줌. 올해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한 3상 임상 결과에 따르면 위약 대비 최대 15.1%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내 중국인 대상 연구 중 48주 기준 최고 기록을 세움. 이 약물은 기존 GLP-1과 달리 특정 신호 경로만 선택적으로 활성화해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이는 '편향성'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임.
- 이러한 기술 경쟁은 주식시장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음. 올해 6월 체중 감량 의약품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바이오 섹터를 견인함. 중국 제약회사 창산약업(常山药业)은 한때 20% 급등하며 시가총액 약 478억 위안(약 9조 4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 최근 2개월간 200% 가까이 오른 창산약업은 지난해 9월 이후 누적 상승률이 1,000%를 넘어서는 폭등세를 보임.
- 중국은 '건강중국 2030' 정책 추진과 함께 체중 감량 의약품의 대중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됨. 또한 미래 GLP-1 시장은 단순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 종합적인 대사질환 관리 솔루션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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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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