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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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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 중국, 런던 중심가에 ‘슈퍼 대사관’ 건설...서방 동맹국 ‘첩보 거점’ 우려

유은영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5-08-08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CSF(중국전문가포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중국이 런던 중심가에 2만㎡ 규모의 '슈퍼 대사관'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서방 동맹국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 런던 금융가 핵심부에 위치한 이 부지는 국제 금융거래 통신망 바로 위에 자리해 광범위한 정보 수집이 가능함.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은 첩보 활동 거점화를 우려하며 중국 대사관 건설 승인 거절을 촉구하고 있음. 영국 정부는 중국 투자 유치와 안보 우려 사이에서 딜레마에 직면해 있으며, 승인 시 서방 정보공동체 결속이 약화될 수 있는 상황임.

◦ 중국의 런던 '슈퍼 대사관' 건설 계획과 안보 우려
- 중국 정부는 영국 런던(London) 중심가 구 왕립조폐청(Royal Mint Court) 부지에 2만㎡ 규모의 대형 대사관 건설을 추진하고 있음. 2018년 2억 5,500만 파운드(약 4,756억 원)에 매입한 이 부지는 런던탑 맞은편에 위치하며, 완공 시 유럽 최대 규모의 대사관이 될 예정임. 현재 사용 중인 1877년 건립 대사관보다 10배 큰 규모로, 직원 200명의 거주시설과 문화센터를 포함한 복합시설로 설계되었음.
- 부지가 갖는 전략적 중요성은 단순한 규모를 넘어서고 있음. 런던탑과 마주보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자리한 이곳은 런던 금융가와의 근접성으로 인해 외교시설 이상의 전략적 가치를 가지고 있음. 따라서 중국의 대규모 외교 거점 건설이 단순한 부동산 개발을 넘어 지역의 안보 환경 변화를 의미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
- 승인 과정은 영국 정부의 정책적 고민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음. 중국의 대사관 건설 계획은 2022년 런던의 타워햄리츠(Tower Hamlets)의 자치구 의회에 의해 안전 우려와 관광업 피해를 이유로 첫 승인이 거부된 바 있음. 그러나 이후 중국은 2024년 7월 노동당 집권 직후 동일한 계획을 재신청함. 현재 안젤라 레이너(Angela Rayner) 부총리가 최종 결정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9월까지 결론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최근 중국 측에 계획서 중 불분명한 지하시설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한 상태임.
- 중국의 런던 대사관 건설 계획을 두고 서방 동맹국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 미국 트럼프(Trump) 행정부는 지난 5월 영국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총리와의 통화에서 직접 이 계획 거부를 요구했으며, 6월에는 "핵심 동맹국의 민감한 통신망에 중국이 접근할 가능성"에 대한 깊은 우려를 공식 표명했음. 이러한 반발은 대사관이 정보 수집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되고 있음.

◦ 대사관 부지의 전략적 위치와 첩보 활동 위험성
- 대사관 건설 부지는 런던 금융가 핵심부에 위치해 정보 수집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고 있음. 이 부지는 세계 2위 규모 금융 중심지인 런던시티(City of London)와 카나리워프(Canary Wharf)를 연결하는 핵심 통신망 바로 위에 자리하고 있음. 매일 수조 원 규모의 국제 금융거래 데이터가 이 통신망을 통과하며, 물리적 접근 시 광범위한 금융 정보 수집이 가능한 구조임. 이는 국제 금융 시스템의 보안에 직접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임.
- 지리적 우위는 기존 인프라와의 연결성으로 인해 보안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음. 과거 바클레이즈 은행(Barclays Bank) 거래소가 위치했던 이곳은 영국 금융 인프라와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1985년부터 템즈강(Thames River)을 통해 수백 개 금융회사들의 광섬유 케이블이 관통하고 있음. 전문가들은 인근 영국 통신공사(BT) 전화교환소에 대한 직접 접근이 정보 수집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대사관에서 800m 반경 내 모든 케이블이 도청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함.
- 제출된 설계도면의 불투명성이 추가적인 우려를 낳고 있음. 중국이 제출한 계획서에는 용도가 명시되지 않은 대규모 지하 시설과 건물 간 연결 터널이 포함되어 있음. 대사관 부지에는 7층 규모 본관 건물 옥상에 용도 불명의 구조물 설치도 계획되어 있어, 통신 감청 장비 설치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음. 영국 야당은 인근 주요 데이터센터 3곳과의 근접성을 들어 이를 "첩보 활동을 위한 최적 입지"라고 비판함.
- 중국 해외 공관의 감시 활동 전례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음. 2022년 맨체스터(Manchester) 중국 총영사관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자 구타 사건이 발생했으며, 중국은 법적 책임 회피를 위해 관련 외교관들을 본국으로 소환했음. 2024년에는 런던 홍콩 경제무역사무소 직원이 망명자 감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음. 특히 홍콩 출신 민주화 운동가 카르멘 라우(Carmen Lau)는 현상금이 걸린 수배 전단이 런던 이웃들에게 배포되는 직접적 위협을 받았음. 이러한 사례들로 인해 대규모 대사관이 해외 감시 활동의 확대된 거점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음.

◦ 대사관 건설 승인 고민하는 영국 정부의 딜레마
- 키어 스타머 노동당 정부는 경제적 필요성과 안보 우려 사이에서 딜레마에 직면해 있음. 스타머 총리는 집권 후 5년 만에 시진핑(Xi Jinping) 주석과 직접 회담하며 ‘지속가능한 중영 관계’를 강조하였음. 이는 이전 보수당 정부가 2022년 중영 관계 ‘황금시대’ 종료를 선언한 것과 대조되는 정책 전환임. 침체된 영국 경제 회복을 위한 중국 투자 유치가 정책 변화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임.
- 정책 전환의 배경에는 실질적인 경제적 고려사항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 올 1월 영국 재무장관의 베이징(Beijing) 방문을 통해 6억 파운드(약 1조 1,195억 원) 규모의 중국 투자 약속을 확보했으며, 이는 레이너 부총리가 대사관 신청을 중앙정부로 이관한 직후 성사된 것으로 양국 관계의 실용적 접근을 보여줌.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유럽에 대한 냉담한 태도와 나토(NATO) 철수 우려가 영국으로 하여금 대안적 파트너십 모색을 필요로 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임. 한편 중국은 영국의 베이징 대사관 개보수 허가를 동결하며 상호 압박을 가하고 있어 양국 관계의 복잡성을 더하고 있음.
- 영국 내 반대 세력들의 조직적 저항이 지속되고 있음. 런던 거주 홍콩 출신 이주민 28만 5,000명을 중심으로 한 반대 시위가 확산되고 있으며, 올해 2월과 3월 각각 4,000명과 6,0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음. 이들은 중국 정부가 새 대사관을 통해 런던 거주 중국인들에 대한 감시와 압박을 강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음. 지역 주민들도 대규모 시위로 인한 교통 혼잡과 보안 위험을 걱정하고 있음.
- 자국 시민들의 반발 외에도 더 큰 우려는 서방 동맹 관계에 미칠 장기적 영향에 있음. 미국은 대사관 승인 시 중국이 미국의 기밀 정보원과 수집 방법에 접근할 위험을 우려해 영국과의 정보공유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였음. 이는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광범위한 정보망을 운영하는 영국의 정보기관인 MI6와 GCHQ의 역할 축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다른 동맹국들도 정보공유 축소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 서방 정보공동체 전체의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임.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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