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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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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서구권] 중국 희토류 ‘무기화’에 맞선 서방의 역습

유은영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5-09-19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CSF(중국전문가포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중국의 희토류 독점에 대응해 서방 국가들이 공급망 재편에 적극 나서고 있음. 미국은 MP 머티어리얼스의 캘리포니아 광산 재가동과 텍사스 영구자석 공장 건설 등을 통해 완전한 미국 국내 밸류체인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호주는 일루카 리소시스가 희토류 정제시설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임. 향후 2년이 서방의 탈중국 희토류 공급망 재편 성공 여부를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됨.

◦ 중국의 희토류 시장 지배력 강화와 수출통제 확대
- 희토류는 17개 원소로 이루어진 원소 집단으로, 전기차, 풍력발전기, 스마트폰, 군사 장비 등에 사용되는 영구자석 제조의 핵심 소재임. 특히 네오디뮴철붕소(NdFeB) 자석은 강력한 자력을 오래 유지하는 특성 때문에 첨단 산업에서 대체 불가능한 소재로 평가받고 있음.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채굴량의 69%, 희토류 자석 시장의 90%를 장악하며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음.
- 세계 주요국의 대중국 희토류 수입 의존도는 매우 높은 수준임. 미국은 희토류 수입의 80%를, 유럽연합(EU)은 98%를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어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중단할 경우 즉각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임. 이는 중국이 지난 수십 년간 희토류 산업에 지속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원료 채굴부터 완제품 가공까지 전 과정의 수직 통합을 완성한 결과임.
- 중국은 2025년 4월부터 희토류와 영구자석에 대한 수출 허가제를 본격 시행했음. 이는 미국 트럼프(Trump)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부과 발표 이후 취해진 조치임. 중국 당국은 수출업체들에게 해당 제품이 군사적 용도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특히 디스프로슘(dysprosium), 테르븀(terbium) 등 주요 희토류에 대한 통제를 대폭 강화했음.
- 최근에는 공업신식화부(MIIT) 주도로 희토류 관리 체계를 한층 더 엄격하게 정비했음. 새로운 규정에서는 기존 중국 국내 생산분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수입해 중국 내에서 정제하는 희토류까지 쿼터제 적용 대상에 포함시켰음. 아울러 관련 기업들은 매월 10일까지 수입을 포함한 희토류 유통 현황을 정부 정보 플랫폼에 의무 보고해야 함.
- 중국 정부의 강화된 규제로 인해 일부 제조업체에서 공급 차질이 현실화되기 시작하였음. 포드자동차(Ford Motor)는 희토류 부족으로 시카고(Chicago) 공장의 익스플로러(Explorer) SUV 생산을 일주일간 중단해야 했으며, 짐 팔리(Jim Farley) 포드 CEO는 "희토류 공급 확보가 하루하루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음. 이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이 글로벌 제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임.

◦ 서방 국가들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추진 현황
- 미국은 희토류 자립을 위해 채굴-정제-가공 전 단계의 미국 국내 밸류체인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 핵심 프로젝트는 MP 머티어리얼스(MP Materials)의 캘리포니아(California) 마운틴 패스(Mountain Pass) 광산 재가동과 텍사스(Texas) 영구자석 공장(연간 1,000톤 규모) 건설임. 미국 국방부는 이 프로젝트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고 가격보장을 제공하며 적극 지원하고 있음.
- 미국 내 희토류 생태계 구축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음. USA 레어어스(USA Rare Earth)는 텍사스 라운드 톱(Round Top) 광산과 오클라호마(Oklahoma) 자석 공장을 동시에 추진 중이며, 에너지 퓨얼스(Energy Fuels)는 유타주(Utah)에서 디스프로슘, 테르븀 등 주요 희토류 생산에 나섰음.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스타트업 피닉스 테일링스(Phoenix Tailings)가 개발한 가공 기술은 중국 공장에서 발생하는 독성 불화수소 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비용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뉴햄프셔(New Hampshire)에 연간 800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했음.
- 동맹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 독일 자기 재료 전문 제조기업인 바쿰슈멜츠(Vacuumschmelze)는 사우스캐롤라이나(South Carolina)에 5억 달러(약 6,945억 원) 규모 공장을, 한국 제이에스링크는 조지아주(Georgia)에 2억 2,300만 달러(약 3,097억 원)를 투자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3,000톤 규모의 영구자석 공장을 건설 중임. 이들 프로젝트는 미국이 자국 영토 내에서 동맹국 기업들과 함께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임.
- 한편 미국은 인도와 미얀마(Myanmar) 희토류 개발도 검토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제한적임. 인도 광업부는 국영·민간 기업들에게 카친독립군(KIA) 통제 지역인 카친주(Kachin State)에서의 희토류 샘플 수집을 검토하도록 지시했고, 미국도 미얀마 군부 또는 반군과의 협상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얀마 내전 지속, 험난한 지형, 중국의 견제 등을 고려할 때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 호주는 정부 차원에서 희토류 산업 육성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함. 호주 정부는 광물 자원 기업인 일루카 리소시스(Iluka Resources)에 16억 5,000만 호주달러(약 1조 5,175억 원)의 대출을 승인했으며, 일루카는 수십 년간 축적한 100만 톤 규모의 희토류 재고를 처리할 정제시설을 이 자금으로 건설해 2년 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음. 댄 맥그래스(Dan McGrath) 일루카 희토류 사업부장은 "2030년까지 서방 희토류 수요의 상당 부분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음.

◦ 희토류 무역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과 향후 전망
- 중국의 수출 통제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음. EU의 중국 주재 상공회의소(ECCC)에 따르면 올해 4월 수출 통제 도입 이후 140건 이상의 라이선스 지원 요청 중 25%만 해결된 것으로 확인됨. 옌스 에스켈룬드(Jens Eskelund) ECCC 회장은 "일부 회원사는 수백만 유로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음.
- 중미 양국은 2025년 6월 런던(London) 협상을 통해 6개월간의 임시 무역휴전에 합의했음. 합의에 따라 중국은 미국 기업에게 희토류 수출허가를 발급하고, 미국은 중국 유학생 비자 제한과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에탄(ethane) 수출 규제 등을 부분적으로 해제하기로 했음. 그러나 이는 임시적 성격이 강해 더 광범위한 무역 협정 없이는 공급 중단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음.
- 중미 무역갈등이 지속됨에 따라 글로벌 희토류 시장의 이원화가 진행되고 있음. 향후 중국에서 생산된 저가 제품과 서방 국가에서 생산된 고가 제품으로 시장이 분할될 경우, 중국산을 사용하는 해외 제조업체들이 원가 우위를 점할 수 있어 새로운 무역 불균형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
- 중국 기업들은 정부 보조금과 저렴한 생산비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을 통해 서방 경쟁업체들을 압박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음. 이에 대응해 제네럴모터스(General Motors) 등 글로벌 기업들은 가격 위주 조달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미국 내 생산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음.
- 향후 2년이 희토류 공급망 재편의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임. 미국은 2년 내 산업용 자석 분야의 대중 의존도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호주 일루카의 정제 시설도 2027년 본격 가동 예정임. 다만 서방 국가들의 희토류 공급망 재편 노력이 장기적으로 성공하려면 정부의 지속적 지원과 민간 투자 확대, 그리고 가격보다는 공급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전략적 조달 정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분석됨.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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