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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AI 인재 현황과 정책 동향
유재흥 소속/직책 :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 책임연구원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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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인재 현황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2023년 5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중국의 AI 전문가 수요는 6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내 인력 풀은 필요한 인재의 3분의 1밖에 공급할 수 없어 약 400만 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1) 이러한 전망에 앞서 중국은 2015년 첨단제조 강국의 비전(중국제조2025 전략)을 제시하며, 자율제조, 인공지능, 빅데이터, 양자컴퓨팅 등 첨단 과학기술 산업과 인재 양성 정책을 추진해 왔다.
중국의 대학, 산업계, 지자체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AI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 온 결과 글로벌 AI 인력의 47%2)가 중국 대학 출신이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중국투자진흥사무소(IPTO)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인공지능(AI) 분야 연구 논문을 토대로 ‘글로벌 100대 AI 인재를 뽑아보니 절반 이상이 중국 대학·연구소에서 근무 중인 중국 연구자로 조사됐다.3) 2018년 35개 대학 1,232명의 AI 전공 학생은 2024년 535개 대학 연간 4.3만 명 규모로 증가했다.4)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중국의 AI 연구 인력은 중국과학원, 칭화대, 북경대를 중심으로 1만 명 미만에서 52,000명으로 확대되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AI 연구원 수에서 많은 대학을 능가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스탠퍼드, MIT, 구글, MS 등 주요 대학 및 기업을 중심으로 63,000명 이상의 AI 연구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5) 2024년 기준 약 70만 명의 AI 인력을 보유한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AI인재 보유국이다.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중국 AI 인재
미국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중국 유학 인력들이 사실상 미국의 AI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5월 출시한 오픈AI의 첫 번째 멀티모달 모델 GPT-4o의 17명의 핵심 팀원중 6명이, 칭화대, 베이징대, 상하이교통대, 중국과학기술대(USTC) 출신이었다. 엘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 회사 xAI의 창립 멤버 12명 중 중국인이 5명이나 포함되어 있다. 뿐만아니라 구글이 공개한 제미나이 기술 보고서의 저자 837명 중 141명이 수석 과학자 에드 치를 포함해 중국계 미국인이거나 중국인이었다. 미국의 4대 칩 대기업인 엔비디아(젠슨 황), AMD(리사 수), 브로드컴(혹 탄), 인텔(립부 탄)은 이제 모두 중국계 미국인이 이끌고 있다.6) 메타가 최고 AI책임자로 2025년 6월 영입한 1997년생 스케일AI의 CEO 알렉산드르 왕 역시 중국계로 이민 2세다.7) AI 석학인 허카이밍 MIT 전기공학·컴퓨터과학부 교수는 중국 광둥성 출신으로 칭화대를 졸업했으며 최근 구글 딥마인드 합류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최근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하고 오픈AI에서 중국계 AI 전문가 5명을 한꺼번에 영입했다. 엔비디아도 최근 ‘넥서스플로우AI’ 를 공동 설립한 주방화 미국 워싱턴대 교수와 자오젠타오 UC버클리 교수를 고액 연봉을 주고 영입했다.8)
중국의 주요 AI 인재 양성 및 유치 정책
2025년 1월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을 선보여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 DeepSeek를 개발한 주요 인력들이 창업자 량원펑을 포함해 대부분, 유학 경험이 없는 중국 국내파였다는 사실이 주목 받았다. 딥시크 R&D 인력 139명 중 다수가 베이징대, 저장대 등 중국 명문대 출신이다. 이러한 중국의 AI 인재는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중국의 대대적인 혁신 지향 정책들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2015년 양회에서는 ‘대중창업, 만중창신’(双创) 방침에 따라 대학 내·외에 중창공간(众创空間)을 설치하여 인공지능 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혁신 창업을 촉진해 왔다. 이후 2017년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9)’, 2018년 ‘대학 인공지능 혁신 행동계획10)’, 2020년 ‘“쌍일류” 대학 건설 촉진 학과융합 및 인공지능 분야 대학원생 육성 촉진에 관한 의견11)’ 등을 통해 대학 인공지능 인재양성 정책을 적극 추진해 왔다. 최근에도 치밍(啓明)계획(2020), 디지털 인재 양성 가속화 행동계획(2024), 초중고 AI활용교육(2024) 등 AI 인재 양성 정책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치밍계획은 2019년 종료된 중국의 해외 고급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千人计划)’을 대체한 인재 확보 프로그램으로 AI 혁신 인재, 창업 인재를 유치 및 지원한다. 주로 해외에서 학위를 마친 30, 40대 연구자를 대상으로 주택구입비와 300만∼500만 위안의 계약 보너스를 제공한다.12)
디지털 인재 양성 가속화 행동 계획에서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디지털 인재 양성, 유치, 정착 및 활용 전략을 담고 있다. 디지털 기술 엔지니어를 육성을 목표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스마트 제조 등 첨단분야의 교육 훈련 프로그램과 국가직업표준을 제정한다.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유학생 창업원’을 설립해 디지털 혁신 인재의 창업을 지원한다. 고급 디지털 인재의 연수 및 학술 교류 활동을 시행하고 산학협력을 강화한다. 디지털 기술 기능 경연대회를 통해 고역량 디지털 인재와 산업간 연결을 촉진한다.13)
중국 교육부가 2024년 말 발표한 초중고 AI 활용 교육 정책14)에서는 초·중·고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맞춰진 AI 활용 교육을 추진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은 체험형 학습을, 중학생은 응용 중심 학습을, 고등학생은 프로젝트 기반의 AI 학습을 추진한다. AI 활용 교육과정의 목표는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 및 혁신 정신 함양, 디지털 리터러시와 과학적 호기심 증진이다. 중국 교육부는 2024년 2월에 초·중·고 대상 184개의 AI 교육 시범 기지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교육부의 정책에 발맞춰 베이징시도 2025년 3월 초중고 AI 교육 프로그램 신설을 발표했다.15) 2025년 하반기부터 초·중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년당 최소 8시간 이상의 맞춤 교육으로 AI 교육을 실시한다. 각 학교는 AI 과목을 독립적으로 개설할 수도 있고, 정보기술, 과학 등 기존 과목과 통합해 개설할 수도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체험형 과목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AI 사고력 향상에, 중학교는 학생들이 AI를 활용해 스스로 학습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베이징시는 1,000명 이상 AI 전문 교사도 양성할 계획이다.
시사점
미·중 AI 패권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AI 인재 전쟁도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실제로 2025년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미국 중심의 AI 기술 동맹 강화를 위한 AI 실행 전략이 발표되었다.16) 해외 유학생에 대한 제한과 위협국의 유학생을 받는 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 압박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인 학술지 Nature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과학자의 최대 75%가 미국을 떠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17) 실제로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중국 유학생을 포함한 해외 유학생들의 미국을 떠나 자국 복귀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구글 딥마인드의 전직 과학자이자 튜링상 수상자의 제자인 알렉스 램이 2025년 여름 칭화대학교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18) 90년대생으로 구글과 딥마인드에서 근무한 로봇 공학 분야의 전문가인 뤄젠란은 상하이의 스타트업인 Zhiyuan Robotics의 AI연구소장으로 합류했다.19) 미국 과학 연구계의 한파는 중국 기업의 관대한 제안과 맞물려 중국이 국제 AI 인재를 유치하고 미국 내 중국 과학자들이 돌아오는 데 유리하다. 비단 중국의 우수 인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해, 인도, 동남아, 중동, 유럽 출신의 인력들도 AI 인재들도 영입 대상이 될 수 있다.
중국은 제조2025에서 보여준 비전에 따라 첨단제조 강국으로 나가고 있다. AI 모델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등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로보틱스, 산업 AI, 자율 제조 분야까지 괄목할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산업 곳곳에서 활약할 AI 인재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초중고의 AI 리터러시 교육으로 중장기적 AI 활용 저변과 인력 기반 확대하고, 데이터와 컴퓨팅 인프라,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가 효과적으로 협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국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들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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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Mckinsey(2023.5), How businesses can close China’s AI talent gap
2) 2022년 세계적 AI 학회인 NeurIPS에 발표된 논문 저자 기준
3) BusinessKorea(2025.7.10.), Half of the World's Top 100 AI Scientists Are Chinese
4) IITP(2025.2.14.) 중국의 글로벌 AI 인재 육성 전략과 교육 혁신 체계, ICT Brief
5) TMTPOST(2025.7.5.), China Narrows AI Talent Gap With U.S. as Research Enters Engineering Phase: Report
6) 36Kr(2025.6.18.), Half of the world's AI talents are Chinese. Why does China still face a talent shortage?
7) Wikipedia(2025.8.13.접속), https://en.wikipedia.org/wiki/Alexandr_Wang
8) 연합뉴스(2025.6.30.), 엔비디아, 중국 AI전문가 2명 영입…"美업계 中인재 영입 계속"
9) 고급 인공지능 혁신 인재 육성, ‘인공지능 융합 전공 신설, 첨단 인공지능 인재의 영입, 인공지능 분야 일류 학과 및 전공의 신설, 인공지능 석·박사 정원 확대 등 대학 AI 인력 양성 정책 방향 제시
10) 2020년까지 단과대 구축 - AI. 컴퓨터, 양자과학, 신경과학, 인지과학 등 학제간 학과 개편, 2020년까지 50개의 인공지능 학교(학원), 연구기관 및 융합연구센터 설립
11) 2015년부터 중국정부에서 시행하기 시작한 고등교육 정책으로, 기존의 985공정, 211공정 등 고등교육 발전 정책들의 경쟁력 상실, 역할 중복 등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 제정된 정책으로 세계일류대학, 세계일류학과란 의미에서 "쌍일류(双一流)"라고 부르며 현재 140개가 선정
12) 한국산업기술진흥원(2024.11.13.), 주요국 해외인재유치 정책 동향 고찰
13) 국무원(2024.2)),加快数字人才培育支撑数字经济发展行动方案(2024—2026年)
14) 한국과학창의재단(2025.3.6.), 중국 학교 수업에 인공지능 기술 도입 활용, 동향리포트
15) 베이징시정부(2025.3.7.), 北京市教育委员会关于印发《北京市推进中小学人工智能教育工作方案(2025—2027年)》的通知
16) The Whitehouse(2025.7.10.), Winning the Race: AMERICA’S AI ACTION PLAN
17) 36Kr(2025.6.18.), Half of the world's AI talents are Chinese. Why does China still face a talent shortage?
18) South China Morning Post(2025.4.29.), China’s Tsinghua University scoops up AI researcher Alex Lamb amid academic turmoil in US
19) Hstong(2025.4.2.), 前谷歌學者羅劍嵐已加入智元機器人任首席科學家, https://www.hstong.com/news/hk/detail/25040216073396718
[참고문헌]
36Kr(2025.6.18.), Half of the world's AI talents are Chinese. Why does China still face a talent shortage?
BusinessKorea(2025.7.10.), Half of the World's Top 100 AI Scientists Are Chinese
Hstong(2025.4.2.), 前谷歌學者羅劍嵐已加入智元機器人任首席科學家,
IITP(2025.2.14.) 중국의 글로벌 AI 인재 육성 전략과 교육 혁신 체계, ICT Brief
Mckinsey(2023.5), How businesses can close China’s AI talent gap
South China Morning Post(2025.4.29.), China’s Tsinghua University scoops up AI researcher Alex Lamb amid academic turmoil in US
The Whitehouse(2025.7.10.), Winning the Race: AMERICA’S AI ACTION PLAN
TMTPOST(2025.7.5.), China Narrows AI Talent Gap With U.S. as Research Enters Engineering Phase: Report
Wikipedia(2025.8.13.접속), https://en.wikipedia.org/wiki/Alexandr_Wang
국무원(2024.2)),加快数字人才培育支撑数字经济发展行动方案(2024—2026年)
베이징시정부(2025.3.7.), 北京市教育委员会关于印发《北京市推进中小学人工智能教育工作方案(2025—2027年)》的通知
연합뉴스(2025.6.30.), 엔비디아, 중국 AI전문가 2명 영입…"美업계 中인재 영입 계속"
한국과학창의재단(2025.3.6.), 중국 학교 수업에 인공지능 기술 도입 활용, 동향리포트
한국산업기술진흥원(2024.11.13.), 주요국 해외인재유치 정책 동향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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