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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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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中 저금리 시대의 ‘예금 이동’...자본시장으로 자금 유입 가속

안희정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5-10-02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CSF(중국전문가포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중국의 예금 금리가 지속 하락함에 따라 가계 자산이 은행에서 증권·펀드 등 비은행권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음. 8월 가계 예금은 전년 대비 6,000억 위안 감소한 반면 비은행권 예수금은 1조 1,800억 위안 증가하며 자본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음. 중국인들은 세대를 불문하고 안전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선호하면서도 주식, ETF, 금 투자 등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음. 

◦ 중국의 저금리 정책과 예금 수익률 급락
- 중국 은행권의 예금 금리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중국인들의 가계 자산 배치 전략에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 2020년 10월 5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였으나, 2025년 5월 6대 국유은행이 일제히 금리를 인하하면서 동일 상품의 금리가 1.3%까지 하락함.
- 현재 국유은행의 1년 만기 금리는 0.95%, 3년 만기는 1.25%에 불과함. 민영은행은 2~3%대 금리를 제시하고 있으나 최소 가입금액이 20만 위안(약 3,944만 원)에 달하거나 지역 제한이 있어 접근성이 낮음. 과거 3.8% 금리를 받던 예금자들도 현재는 2%대 금리조차 찾기 어려운 상황이며, 은행들은 예금 유치를 위해 제공하던 사은품 증정도 중단한 상태임.
- 저금리로 인한 예금 매력 감소는 자본시장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음. 중국 투자은행 CICC에 따르면, 8월 A주 시장의 일평균 거래액은 2조 3,000억 위안(약 453조 원)으로 7월 대비 29% 증가했고, 융자 잔액은 21% 증가한 2조 3,000억 위안을 돌파했음. 상하이거래소에 개설된 신규 계좌 수는 전월 대비 35% 급증한 265만 건을 기록함.
- 한편, 8월 가계 정기예금과 기업 정기예금의 증가율은 지속 둔화되고 있음. 전문가들은 “저금리 환경이 자금을 은행에서 밀어내는 효과와 자본시장 수익 기대가 자금을 끌어당기는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만기 도래 자금이 재예치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투자 채널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함.

◦ 중국 가계 예금의 비은행권 이동 현황
- 중국 인민은행(人民银行)의 8월 금융 통계는 예금 이동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음. 가계 예금은 1,100억 위안(약 22조 원) 증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000억 위안(약 118조 원) 감소한 반면, 증권사·보험사·펀드사 등 비은행권 예수금은 1조 1,800억 위안(약 233조 원)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5,500억 위안(약 108조 원) 급증함. 가계 예금과 비은행권 예수금이 연속 2개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2025년 들어 처음임.
- 통화 지표도 자금 유동성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음. 8월 말 M1(협의통화)과 M2(광의통화) 간 증가율 격차(M1-M2 Scissors Gap)는 -2.8%포인트로 2021년 6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함. M1은 현금과 요구불예금 등 유동성이 높은 자금을 의미하는데, 정기예금이 요구불예금으로 전환되거나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M1 증가율이 회복된 것으로 분석됨. 7월 비은행권 예수금은 2조 1,400억 위안(약 422조 원) 증가하며 2015년 통계 집계 이래 동기 최고치를 기록했음. 상하이종합지수는 3.74% 상승했으며,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 두 시장 거래액도 전월 대비 40% 이상 급증함.
- 그러나 자금이 투자 채널로 이동하는 가운데에도 소비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임. 인민은행 설문조사에 따르면 '더 많은 소비 의향' 항목을 선택한 응답 비중이 전 분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했음. 올해 1~8월 가계 대출의 증가분은 7,110억 위안(약 140조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290억 위안(약 144조 원) 급감함. 가계 부문 레버리지율(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61.1%로 0.4%포인트 하락함.
- 소비 위축은 부동산 시장 불안정과 소득 증가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됨. 국립 종합 연구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中国社会科学院)은 부동산 시장 회복 기반이 불안정하고 서비스 소비 잠재력이 충분히 발현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택 구매 감소와 조기 상환 증가로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함. 이에 정부는 소비 쿠폰 발행, 개인 소비 대출 이자 보조, 서비스 소비 및 노인요양 재대출 제도 신설 등을 시행하고 있음. 그러나 전문가들은 소비 회복의 지속성은 궁극적으로 고용과 소득 개선에 달려 있다고 지적함.

◦ 세대별 자산 배치 전략과 금 투자 증가
- 저금리 환경에서 중국인들의 자산 배치 전략의 특징은 세대별로 다양하게 나타남. 60~70대는 예금증서 만기를 분산하여 금리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선호하고, 40~50대는 자산의 상당 부분을 정기예금으로 유지하며 재무 안전망으로 활용하는 경향을 보임. 30대 후반~40대 초반은 '원금 보장'을 투자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30대 초반은 주택 구매 자금 등 목적성 자금을 예치하고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안전자산으로 유지하는 보수적 성향을 보임.
- 그러나 세대를 불문하고 안전 자산 중심 배치를 유지하면서도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음. 대표적으로 '고정수익 플러스(固收+)'로 불리는 안정 수익형 상품은 채권 중심에 일부 주식을 추가하여 연 2.35~3.35%의 수익률을 제공하며, 건설은행(建设银行)과 핑안자산관리(平安理财) 등 주요 금융기관 상품은 1위안(약 197원)부터 가입이 가능해 접근성이 높음. ETF(상장지수펀드)는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면서도 분산투자 효과를 제공해 투자 경험이 적은 층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난해 반도체 ETF 투자로 약 80%의 수익을 거둔 사례도 확인됨.
- 금 투자는 25~35세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 화차오은행(华侨银行)의 2025년 1~7월 금 투자 고객은 전년 대비 약 3배, 20~30대는 5배 급증함. 젊은 세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금이 다른 자산과 반대로 움직여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다른 자산의 높은 변동성과 대비되어 안정성이 부각되었다는 정보를 접하면서 관심을 보이고 있음.
- 투자 방식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임. 여성은 디자인이 현대적인 금 장신구를 구매해 착용과 투자를 병행하고 있으며, 필요 시 중고거래나 교환을 통해 환금성을 확보하고자 함. 반면 남성은 실물 보관 부담이 없는 금 가격 변동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 등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임. 전문가들은 디지털 채널 발달로 금 투자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이 확대 배경이라 분석하고 있으며, 지정학적 불안정과 달러 약세 등으로 각국 중앙은행도 금 매입을 확대하고 있어 금 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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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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