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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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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中서 DDR4 등 구세대 메모리 품귀 현상...가격 두 배 폭등

안희정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5-11-07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CSF(중국전문가포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AI 수요 폭증으로 글로벌 3대 메모리 제조사가 HBM과 DDR5 생산에 집중하면서 DDR4 등 구세대 제품의 공급이 급감하여 2025년 3분기 DRAM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71.8% 급등함. 이로 인해 중국 화창베이를 중심으로 현물시장 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하였고, 스마트폰 등 최종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음. 전문가들은 DDR4 등 기존 제품의 가격 강세는 최소 2026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함.

◦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가격 상승 현황
- 중국 선전(深圳)의 전자제품 유통 중심지인 화창베이(华强北)에서 메모리 반도체 제품 가격이 급등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DRAM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71.8% 급등함. 글로벌 2위 메모리 모듈 제조사인 에이데이터(ADATA)의 천리바이(陈立白) 회장은 현재와 같은 전면적 품귀 현상은 전례가 없다고 언급함. 화창베이는 중국 전자 시장의 바로미터로, 이곳의 가격 변동은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반영함.
- 16GB DDR4 메모리 가격은 몇 개월 전 약 180위안(약 3만 6,000원)에서 현재 400위안(약 8만 1,000원) 이상으로 두 배 이상 상승하였음. 삼성 1TB SSD는 620위안(약 12만 5,000원)으로 한 달 새 가격이 두 배로 뛰었으며, 노트북용 DDR4의 8GB와 16GB 제품은 각각 628%와 743%의 상승률을 기록함.
- 가격 급등은 공급망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음. 글로벌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공급 조절에 나서면서 시장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음. 삼성전자는 10월 DDR5 DRAM 계약 가격 제시를 중단하였으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Micron)도 이에 동참하여 가격 제시 재개는 11월 중순 이후로 연기될 전망임. 업계에서는 메모리 시장이 "완전한 판매자 시장으로 전환되었다"고 평가하고 있음.
- 이러한 가격 변동은 최종 소비재 시장으로 직접 전가되고 있음. 오포(OPPO) 파인드 X9(Find X9), 리얼미(realme) GT8 시리즈, 비보(vivo) X300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신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였음. 특히 샤오미(小米)의 훙미(红米) K90 시리즈는 이전 세대 대비 최대 400위안까지 가격이 올랐으며, 12GB+512GB와 12GB+256GB 모델 간 가격 차이가 50% 가까이 확대되었음. 일부 프리미엄 기종은 저장 용량별 가격 격차가 커지는 등 제조사들이 메모리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남.

◦ AI 수요 폭증과 공급 전환이 촉발한 구조적 불균형
- 이번 가격 급등의 근본 원인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과점 구조와 AI로 인한 수요 재편에 있음. 2025년 2분기 기준 DRAM 시장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3개사가 점유율 38.7%, 32.7%, 22%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NAND Flash) 시장 역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키옥시아(Kioxia)가 각각 32.9%, 21.1%, 13.5%의 점유율로 주도하고 있음. 이들 대형 제조사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어 생산 전략 변화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침.
- 2022년 11월 챗GPT(ChatGPT) 출현 이후 AI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시장의 공급과 수요 균형이 무너졌음. 챗GPT, 소라(Sora), 딥시크(DeepSeek) 등 AI 모델은 모두 AI 서버를 필요로 하며, AI 서버 한 대의 DRAM 수요와 NAND 수요는 일반 서버의 8배 및 3배에 달함.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웨이퍼 생산 능력을 HBM과 DDR5 생산으로 대거 전환하였으며, 올해 4월에는 DDR4, LPDDR4X 등 구세대 DRAM 제품의 생산 중단을 선언하였음.
- 이러한 생산라인 전환이 기존 제품의 공급 부족을 초래하고 있음. 주요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DRAM 생산을 줄이고 HBM과 DDR5 등 고수익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DDR4 등 기존 제품의 생산량이 급감함.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이 북미 데이터센터의 AI 서버 투자 확대가 될 것이며, 제조사의 생산 능력 확충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기존 제품의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함. DDR4의 공급 부족은 최소 2026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
-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특성이 이러한 가격 변동을 증폭시키고 있음. 신규 웨이퍼 공장 건설에는 상당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되어 수요 증가 시 공급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으므로 가격 급등이 필연적임. 최근 10년간 메모리 산업은 2016~2019년 DDR4 기술 도입과 모바일 게임 수요 폭발, 2020~2023년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급증 후 조정기 등 세 차례의 가격 사이클을 겪었음. 이번 2024년부터의 상승은 AI 인프라 건설과 HBM 기술 혁명이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 사이클과 차별화됨.

◦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산업 생태계별 대응
-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당면한 비용 압박에 대응하여 제품 전략을 조정하고 있음.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Sigmaintell)은 메모리 비용이 스마트폰 하드웨어 비용의 약 10%~20%를 차지하며, 이번 가격 상승으로 중고급 기종이 대체로 최대 500위안(약 10만 원) 가격 인상되었다고 분석함. LPDDR4X(4GB)는 2025년 3분기 가격이 전분기 대비 30.4% 올랐으며, 일부 기종은 가격 조정 없이는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임. 
- 제조사들의 구체적 대응 방안은 저장 용량별 가격 차별화에 집중되고 있음. 제조사들은 저장 용량별 가격 차이를 확대하여 소비자들이 고용량 모델을 선택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메모리 비용 상승분을 보전하고 있음. 한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은 4분기에 메모리 가격을 최대 30% 추가 인상할 계획이며, 시그마인텔은 올해 4분기 LPDDR4X 가격이 전분기 대비 10%~15%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함. 내년 저용량 제품은 연중 강세를 유지하고 고용량 제품은 LPDDR5X로 전환하면서 하반기에야 가격 안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됨.
- 가격 상승은 산업 밸류체인 내에서 기업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고 있음. 최상류에 위치한 메모리 제조사가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2025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고 순이익은 119% 급증함. 중국 A주 시장에서도 메모리 모듈 제조사 장보룽(江波龙)은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94.42% 급증하였음. 반면 중간 유통 단계인 샹눙신촹(香农芯创)은 매출이 59.90% 늘었지만 순이익은 1.36% 소폭 감소하며 낮은 수익성을 보였음.
- 향후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단기적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말부터 내년 1분기까지 가격 정점에 도달한 후 당분간 고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였음. 2026년 3대 메모리 제조사는 생산설비를 최첨단 공정으로 전환하고 HBM, DDR5, LPDDR5X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며 기존 공정 제품 비중을 줄일 전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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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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