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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 美 트럼프 압박 속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 나선 캐나다
유은영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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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로 경제 안보 위기에 직면한 캐나다가 대미 수출 의존도(70%) 탈피를 위해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 나섰음.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018년 멍완저우 사건 이후 8년 만에 중국을 국빈 방문하며 상호 보복 관세 완화와 에너지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나, 선거 개입 의혹 등 안보 리스크와 2026년 USMCA 재협상을 앞둔 대미 관계 악화 우려 속에서 경제 실리와 가치 외교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음.
◦ 중국-캐나다 관계 악화의 경위와 카니 총리의 방중
- 캐나다와 중국의 관계는 2018년 화웨이(Huawei) 임원 멍완저우(Meng Wanzhou) 체포 사건을 계기로 급격히 악화되었음. 캐나다가 미국의 인도 요청에 따라 밴쿠버에서 멍완저우를 체포하자 중국은 즉각 보복에 나섰음. 전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Michael Kovrig)과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Michael Spavor)를 간첩 혐의로 구금하였으며, 두 사람은 1,000일 이상 구금된 끝에 2021년 멍완저우와 함께 석방되었음. 이른바 '투 마이클스(Two Michaels)'로 불린 이 사건은 캐나다가 추진하던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무산시켰고 양국 관계에 깊은 불신을 남겼음.
- 관계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던 가운데 2024년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전 정부가 미국을 따라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되었음.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유(canola oil)에 100% 관세로 맞대응했고, 몇 개월 후 75.8%의 반덤핑 관세를 추가 부과하며 캐나다 농민들의 2대 수출 시장을 사실상 차단하였음.
-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하였음.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이 캐나다 경제 구조 자체를 위협하기 시작한 것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대해 "실질적 이점이 없다"며 주로 캐나다에 이익이 될 뿐 "미국인들은 그들의 제품이 필요 없다"고 공언하였음. 수출의 약 70%를 미국에 의존하는 캐나다로서는 경제 안보의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이었음. 중국 수출은 5% 미만에 불과해 무역 다각화의 여지가 컸음.
- 이러한 위기 속에서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는 '의존에서 회복력으로(Reliance to Resilience)'라는 전략을 제시하였음. 향후 10년간 비미국 수출 비중을 최소 50%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카니 정부는 2025년 9월부터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음. 고위 각료들의 회담을 거쳐 10월 한국 정상회의에서 카니는 시진핑(Xi Jinping) 주석과 직접 만나 양국 관계가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선언하였음. 2026년 1월 베이징 방문은 2017년 이후 8년 만의 캐나다 총리 중국 국빈 방문으로, 캐나다 관료들은 이를 중대하고 역사적인 순간으로 평가하였음.
◦ 카니 총리 중국 방문의 주요 의제와 협상 전망
- 이번 방문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상호 보복 관세의 완화임. 양국은 전기차 관세와 카놀라유 관세를 동시에 낮추는 방안을 협상 중이며, 관세율을 50% 이하로 인하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였음. 협상에 정통한 캐나다 관료들은 방문 기간 중 합의 도출이 불확실하다고 밝혔는데, 이는 중국산 전기차의 저가 경쟁력이 이미 트럼프 관세로 타격받은 캐나다 자동차 산업에 추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임. 완전한 관세 철폐가 아닌 단계적 인하를 모색하는 배경에는 이러한 복잡한 이해관계가 자리하고 있음.
- 카니 총리는 관세 문제를 넘어 장기적 경제 협력의 토대를 구축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하였음. 산업부, 농업부, 에너지부 장관을 대동한 것은 중국 시장에서 캐나다 석유와 천연가스의 수요를 타진하고 재생에너지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됨. 카니 총리는 리창(Li Qiang) 총리와의 회담에 이어 시진핑 주석과의 단독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음.
- 중국 역시 이번 방문을 전략적 기회로 인식하고 있음. 카니 총리와의 협상 타결은 중국이 미국의 이웃 국가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임. 중국의 관영 언론인 글로벌타임즈(Global Times)는 캐나다 농민들의 고통을 지적하며 이것이 "미국을 맹목적으로 따른 대가"라고 비판하고, 캐나다에 미국과 별개의 외교 정책을 수립해 전략적 자율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촉구하였음. 2024년 양국 교역액이 약 1,180억 달러(약 173조 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이러한 접근은 경제적 실리에도 부합함.
- 캐나다의 중국 접근은 글로벌 추세와도 맞물려 있음. 한국의 이재명(Lee Jae-myung) 대통령은 2026년 1월 초 중국을 방문하였으며, 영국의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총리도 1월 말 중국을 방문할 예정임. 특히 스타머 총리의 방문은 2018년 이후 처음 이루어지는 영국 총리의 중국 방문이 될 전망임.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는 2026년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이 전년도 4.9%에서 1.7%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미국 무역의 약세"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였음.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가 역설적으로 각국을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이끌고 있는 셈임.
◦ 캐나다가 직면한 경제 실리와 가치 외교 간 딜레마
- 그러나 캐나다의 중국 접근은 근본적인 딜레마를 안고 있음. 캐나다 안보기관들은 중국이 캐나다에 정기적으로 개입하고 캐나다 내 중국계 주민을 감시 및 억압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음. 또한 중국이 선거 후보자들을 표적으로 삼아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밝혔음. 다만 외국 개입 여부에 관한 공개 조사에서는 최근 두 차례 연방 선거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는 결론이 나왔으며, 중국도 선거 개입 의혹을 반복적으로 부인하고 있음. 중국은 캐나다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북극 해역에 감시 부표를 설치하고, 캐나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4명의 캐나다 시민을 사형에 처하는 등 양국 관계의 구조적 긴장은 여전함.
- 이러한 현실은 카니 총리가 경제적 실리와 자유민주주의 가치 사이에서 어려운 줄타기를 해야 함을 의미함.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중국 정부의 억압이 캐나다의 핵심 이익을 위협한다며 무역 협력이 인권 증진을 포함한 캐나다의 가치와 일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음. 반면 토론토대학교(University of Toronto)의 리네트 옹(Lynette Ong) 교수는 외국 개입 우려는 타당하지만 무역 협상과는 분리해서 다루어야 한다는 실용주의적 입장을 제시하였음.
- 오타와대학교(University of Ottawa)의 마거릿 맥큐익-존스턴(Margaret McCuaig-Johnston) 연구원은 보다 신중한 접근을 주장하였음. 항공우주 기술, 인공지능, 핵심 광물 등 민감 분야는 협력 대상에서 제외해야 하며, 과거 캐나다 기업들이 합작투자 후 중국 측에 지식재산권과 기술을 빼앗긴 사례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였음.
- 무엇보다 캐나다는 중국 접근이 미국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을 신중히 고려해야 하는 상황임. 2026년 7월 USMCA 6주년을 맞아 재협상이 시작될 예정인데,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재협상 실패 시 캐나다와 멕시코의 GDP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였음. 전 캐나다 외교관 콜린 로버트슨(Colin Robertson)은 미국이 캐나다-중국 관계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캐나다는 미국에 의도를 충분히 알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캐나다의 이익"이라고 강조하였음. '투 마이클스' 피해자인 마이클 코브릭 전 외교관은 카니 총리가 경제적 기회와 국익 보호 사이의 균형을 잡으려 한다고 평가하면서도, 비공개 회담에서 인권 문제를 제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음.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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