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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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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서구권] 그린란드 둘러싼 중·미·러의 북극 패권 경쟁

유은영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6-01-23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CSF(중국전문가포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기후변화로 북극 해빙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항로가 열리고, 희토류 등 그린란드의 전략 자원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북극 진출을 견제하며 국가 안보 차원에서 그린란드 확보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음. 러시아가 북극에서 압도적인 군사·경제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빙상 실크로드' 구상으로 북극 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나 서방의 견제로 성과가 미미한 상황임. 현재 그린란드는 미중 자원 경쟁의 핵심 거점이자 대서양 동맹의 결속력을 시험하는 장으로 부상하고 있음.

◦ 기후변화와 북극의 전략적 가치 부상
- 북극 지역은 지구 평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해빙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음. 북극항로(Northern Sea Route)와 북서항로(Northwest Passage)가 여름철 항해 가능한 상태로 전환되며 새로운 해상 교통로로 부상함. 러시아 북부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북극항로는 아시아-유럽 간 항해 시간을 수에즈 운하 경유 대비 절반으로 단축하며, 북미 북부 해안의 북서항로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통로로서 최근 급증세를 보임. 향후 북극점을 직접 횡단하는 항로 개설 가능성도 제기되나, 이는 더 광범위한 해빙을 전제로 하며 생태계 파괴 우려가 따름.
- 북극 해빙은 기존에 접근이 불가능했던 지하자원 개발 기회를 열고 있음. 그린란드는 희토류 매장량 세계 8위로 평가되며, 크바네필드(Kvanefjeld)와 탄브리즈(Tanbreez) 광산은 세계 최대급 매장지로 꼽힘. 크바네필드는 세계 3위 육상 매장지, 탄브리즈는 잠재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추정됨. 그린란드는 석탄, 구리, 금, 아연, 흑연 등 다양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극지방 빙하로 덮여 있고 연중 극한 기후로 인해 실제 채굴은 매우 제한적임. 현재 소규모 광산 2곳만 가동 중이며 희토류 채굴은 전무한 상황임. 업계는 그린란드 광물 자원의 대규모 개발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음.
- 냉전 종료 이후 북극은 러시아와 서방의 협력 지역으로 인식됐으나, 최근 군사 안보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음. 1996년 창설된 북극이사회(Arctic Council)는 러시아를 포함한 북극권 8개국이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원주민 권리 보호 등에서 협력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했으며, 한때 안보 분야 협력도 시도됨. 그러나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불법 병합을 계기로 관계가 악화됐으며,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냉전 이후 최악의 상태로 치달았음. 2023년과 2024년 핀란드·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으로 북극은 러시아와 NATO 진영으로 양분됨. 트럼프(Trump)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북극 지역 영향력 확대 움직임을 지적하며,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충분히 방어할 능력이 없다고 보고 미국이 국가 안보 차원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전략적 관여 강화 필요성을 주장함.

◦ 희토류 등 자원을 둘러싼 미중 전략 경쟁
- 중국은 희토류 분리 및 가공 분야에서 지배적 입지에 있음. 지난해에는 중국의 중희토류(heavy rare earth)에 대한 반복적인 수출 통제로 서방 자동차 공급망이 타격을 받아 생산 지연과 중단 사태가 발생한 바 있음. 중국은 이러한 수출 제한을 무역 통제의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하며 지정학적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는 것으로 관측됨. 희토류는 방위 산업과 첨단기술 분야에서 필수적인 자원이며, 중국에 대한 희토류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미국의 주요한 정책 과제 중 하나로 대두됨.
-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대중 의존도 완화에 나서고 있음. 대내적으로는 자국 희토류 기업 MP 머티리얼스(MP Materials)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대외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호주 등 자원 부국과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한 협정을 체결함. 광물 자원 협력은 향후 미국 외교 정책의 중요한 축을 이룰 것으로 보임. 그린란드에 있어서는, 희토류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수출입은행이 탄브리즈 희토류 광산 개발을 위해 크리티컬 메탈스(Critical Metals)에 대출 의향서를 발송했으며, 승인 시 트럼프 행정부 첫 해외 광산 투자 프로젝트가 됨.
- 중국 역시 그린란드 진출을 시도했으나 서방의 안보 우려로 번번이 좌절됨. 희토류 부문에서 중국 기업 성허리소시스(Shenghe Resources)가 크바네필드 광산의 2대 주주로 채굴 자원의 가공 및 마케팅 주도권을 확보했으며, 탄브리즈 광산 매입도 추진함. 그러나 미국의 집중적인 로비로 탄브리즈 광산은 뉴욕 소재 크리티컬 메탈스에 매각됐으며, 매각가는 중국 측 제안을 크게 밑돈 것으로 전해짐. 인프라 부문에서도 중국의 그린란드 주요 공항 건설 투자는 제임스 매티스(James Mattis) 당시 미국 국방장관의 개입으로 덴마크가 입찰을 철회하며 무산됐고, 구(舊) 해군기지 및 위성 지상국 투자 역시 지정학적 우려로 좌절됨.

◦ 북극 거버넌스 재편과 국제관계 전망
- 러시아는 북극 지역에서 압도적 위상을 유지하고 있음. 러시아는 북극권 육지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약 절반을 통제하며, 북극 지역 거주민 대다수가 러시아에 거주함. 북극 지역 GDP의 3분의 2를 러시아가 차지하고 있으며, 북극권 내 군사기지 상당수를 운영 중임.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극 군사력의 핵심인 핵추진 잠수함 함대 현대화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도 레이더, 드론, 미사일 능력을 향상시킴.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현재 NATO의 전반적 군사 능력에는 미치지 못하나, 북극에서의 군사적 존재감 규모와 확장 속도가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함.
- 중국은 자국을 '준북극국가(near-Arctic state)'로 선언하고 북극 해운을 위한 '빙상 실크로드(冰上丝绸之路, Polar Silk Road)' 구상을 제시했으나, 실질적 성과는 미미한 수준임. 시진핑(Xi Jinping) 주석은 러시아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Dmitry Medvedev)와의 회담에서 '빙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을 공식 제안했으며, 러시아 야말 LNG(Yamal LNG) 프로젝트 가동이 빙상 실크로드의 첫 성과로 꼽힘. 이 프로젝트는 대규모 합작투자 사업으로 중국 기업들이 지분을 보유함. 중국과 러시아는 북극 합동 순찰을 실시하는 등 협력을 강화해왔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로 러시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북극 프로젝트 접근이 사실상 차단됐으며, 북극이사회 협력도 중단됨.
- 미국은 그린란드 희토류 확보를 국가 안보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으나, 일방적 접근으로는 한계에 직면함.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을 반복 주장하면서 덴마크와의 갈등이 심화됐으며, 그린란드는 경제적·규제적으로 유럽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미국의 단독 진출이 용이하지 않은 상황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일방적 접근보다는 유럽 동맹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그린란드에 관여해야 한다고 권고함. 핀란드와 스웨덴의 NATO 가입으로 북극이 양분된 상황에서, 그린란드는 미중 자원 경쟁의 핵심 거점이자 대서양 동맹의 결속력을 시험하는 장이 됨.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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