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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 英 총리, 8년 만에 중국 방문...‘실용과 안보’ 사이 줄타기
유은영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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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를 모색함. 영국은 산업 스파이, 홍콩 인권 문제 등 안보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용주의 기조로 미국과의 동맹과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병행하는 이중 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나, 미중 갈등 심화로 균형 외교 유지가 어려워지는 딜레마에 직면함.
◦ 스타머 총리의 중국 방문과 경제협력 전략
- 영국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총리는 1월 28일 베이징 방문을 시작해 4일간 중국에 체류함. 이는 2018년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 이후 8년 만의 영국 총리 방중으로, 단절되었던 양국 정상외교가 재개됨.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제 성장 공약 달성에 어려움을 겪는 노동당 정부가 중국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됨. 스타머 총리는 영국항공(British Airways), HSBC 은행, 재규어랜드로버(Jaguar Land Rover) 등 50개 이상 기업 경영진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동반했으며,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시진핑(Xi Jinping) 국가주석 및 리창(Li Qiang) 총리와 면담을 진행함.
- 영국은 2025년 중국과의 교역에서 서비스 무역은 흑자를 유지했으나, 상품 무역에서는 대중 수입액이 851억 달러(약 122조 원)인 반면 대중 수출액은 186억 달러(약 27조 원)에 그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음. 중국 인민대학교(Renmin University) 왕이웨이(Wang Yiwei) 교수는 금융 및 컨설팅 분야의 영국 강점이 헬스케어, 노인돌봄 등 중국 내 서비스 수요 증가와 맞물린다고 평가함. 중영비즈니스위원회(China-Britain Business Council)는 중국 정부의 내수 소비 진작 및 서비스 부문 개방 정책에 따라 영국 기업들의 시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함.
- 한편, 스타머 총리는 양국 간 비자 면제 확대 협상에서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힘. 그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실용주의자"임을 강조하며, 영국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프레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언급함. 스타머 총리는 미국과의 국방, 안보, 정보, 무역 분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 강화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보임. 이는 안보 부문은 미국과의 동맹에, 경제 부문은 중국 시장 기회 활용에 각각 무게를 두는 이중 트랙 접근으로 분석됨.
◦ 중영 관계의 갈등 요인과 양국의 대응
- 중국의 산업 스파이 및 개인정보 감시에 대한 우려는 서방 국가들의 대중 관계에서 핵심 쟁점으로 부상함. 영국은 통신 인프라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금지하고 신규 원전 프로젝트에서 중국 자본을 배제하는 등 안보 조치를 시행해 왔음. 영국 정보기관은 중국이 정치인 및 공직자를 대상으로 정보 수집 및 침투 활동을 지속한다고 경고해 왔음. 스타머 정부는 국가 안보 보호와 경제 협력 추진을 병행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
- 홍콩 문제는 중영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임. 1997년까지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과의 역사적 관계로 인해, 영국 총리는 중국 방문 시 홍콩 인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강한 여론의 압력을 받고 있음. 지난 12월 홍콩 법원이 전직 신문 발행인이자 영국 시민권자인 지미 라이(Jimmy Lai)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영국 내 비판 여론이 고조됨. 크리스 패튼(Chris Patten) 전 홍콩 총독은 스타머 총리가 인권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취할 것을 촉구했으나, 스타머 총리는 구체적인 논의 계획을 밝히지 않음.
- 영국은 최근 런던 내 대형 중국대사관 건설을 승인해 양국 관계 회복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음. 그러나 이 결정은 영국 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킴. 비판자들은 런던 중심부에 "메가 대사관"이 들어설 경우 중국의 스파이 활동이 더 용이해질 뿐만 아니라 반체제 인사에 대한 감시·위협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경고함.
- 한편 정즈광(Zheng Zeguang) 주영 중국대사는 타임스 오브 런던(The Times of London) 기고를 통해 "공통점 추구, 차이 관리" 원칙을 피력함. 이는 경제·기후변화 등에서는 협력을 강화하고 안보·인권 등 민감한 사안에서는 이견을 인정하자는 취지임. 영국 역시 이러한 기조에 동의하고 있으나, 이 접근법의 실효성은 불투명함.
◦ 트럼프 변수와 영국 외교 전략의 딜레마
- 스타머 총리의 중국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마찰 속에서 진행됨.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의 차고스 제도(Chagos Islands) 주권 이양 협정을 "어리석은 행위"로 비판함. 영국 정부는 이 협정이 영미 군사기지의 법적 지위를 보장한다고 설명하나, 미국 내 비판자들은 이 조치가 중국에 영향력 확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함. 스타머 총리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해당 협정을 검토하고 지지했다고 반박함. 트럼프 대통령은 차고스 제도 협정 비판 외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 비판, 그린란드 장악 위협 등 전통적 우방국들을 압박하는 예측 불가능한 외교 행보를 지속하고 있음.
- 캐나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는 1월 중순 중국을 방문해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카니 총리가 중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함. 이러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은 서방 국가들이 무역 다각화 차원에서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모색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음. 스타머 총리는 영미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강조하며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가 양립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
-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동맹국 압박은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로 하여금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무역 다각화를 추진하도록 만들고 있음. 영국과 중국은 모두 미국 관세 정책으로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이에 따라 양국 모두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는 상황임. 중국 인민대학교 왕이웨이 교수는 21세기 미국 지배에 대한 도전자로 평가받는 중국조차도 미국과의 정면 대립을 피하고 있다고 분석함. 이는 미중 관계의 복잡성과 양국 간 상호 의존성을 보여주는 대목임.
- 영국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추구하고 있으나,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이러한 균형 유지는 점차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음. 영국은 안보 분야에서는 미국과의 동맹 관계에, 경제 분야에서는 중국 시장 기회 활용에 각각 의존하는 이중 구조가 심화되는 상황임. 스타머 정부는 실용주의 기조를 바탕으로 미국 및 중국과의 관계를 동시에 관리하려 하고 있으나, 향후 미중 갈등이 격화될 경우 영국은 양자 중 어느 한쪽에 보다 명확한 입장을 취하도록 압박받을 가능성이 존재함.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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