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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 中 '북극 실크로드' 구상의 전개와 최근 동향
유은영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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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2018년 북극 정책 백서에서 스스로를 '준북극 국가'로 규정하고 '북극 실크로드' 건설을 목표로 제시하며 쇄빙선 개발과 연구기지 설치 등 인프라를 구축해 왔음. 러시아와 협력하며 2025년 첫 북극 컨테이너 정기항로를 개설해 북해 항로 활용에 성공했으나, 서방 국가들의 견제로 그린란드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제약을 받으면서 최근에는 군사적 의도를 축소하고 민간 과학 연구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음.
◦ 중국 북극 정책의 전개와 인프라 구축
- 중국은 2018년 북극 정책 백서를 발표하며 북극 전략을 공식화했음. 백서에서 중국은 스스로를 '준북극 국가(near-Arctic state)'로 규정하고, 북극 해운로 개발을 통한 '북극 실크로드(Polar Silk Road)' 건설을 목표로 제시했음. 이는 시진핑(Xi Jinping) 주석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 구상에 편입된 전략으로, 극지 해빙 감소에 따른 신규 해운로와 광물 개발 기회가 중국의 에너지 전략과 경제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됨. 백서에는 중국의 북극 활동이 단순 과학 연구를 넘어 안보와 거버넌스를 포괄한다고 명시돼 있으며, 북극 수로 측량과 연구가 안보 및 물류 역량 제고를 목표로 한다고 밝히고 있음.
- 이러한 정책 수립 이전부터 중국은 북극 진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 왔음. 중국은 1993년 우크라이나로부터 '설룡호(雪龍號)'를 도입하며 본격적인 북극 진출을 시작했음. 이후 자체 쇄빙선 개발에 착수해 독자적 극지 운항 능력을 구축했으며, 2004년 노르웨이령 스발바르(Svalbard) 제도에 첫 상설 북극 연구기지를 개설한 데 이어 2018년에는 아이슬란드에 두 번째 연구기지를 설치했음. 이들 시설은 중국의 북극 내 상설 활동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음.
- 최근 중국은 북극에서 여러 성과를 발표하고 있음. 2025년 9월 쇄빙선 설룡 2호가 중국 사상 최대 규모의 북극 탐사를 완수했으며, 이번 탐사에는 100명의 과학자가 참여해 중국 최초 빙하 하부 심해 유인 잠수를 실시했음. 또한 2025년 12월 국영 708해양연구소는 두께 2.5m 해빙 돌파가 가능한 차세대 핵추진 쇄빙선 개념 설계안을 공개했음. 708연구소는 이 선박이 화물 운송과 극지 관광을 겸하는 다목적 선박이 될 것이라고 밝혔음. 주목할 점은 이 쇄빙선을 건조할 조선소가 중국의 3번째 항공모함인 푸젠(Fujian)을 건조한 국영 중국선박공업그룹(China State Shipbuilding Corp) 소속 조선소와 동일하다는 사실임. 이와 관련해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의 북극 프로그램이 민간과 군사의 이중 목적을 지니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지적함.
◦ 북해 항로 개척과 경제적 가치 실현
- 중국이 북극 정책과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는 주요 목적은 북해항로(Northern Sea Route)의 상업 항로 개척에 있는 것으로 추정됨. 708연구소의 위윈(Yu Yun) 연구원은 북극 항로가 기존 수에즈 운하(Suez Canal) 경유 항로 대비 항해 거리를 30~40%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음. 이는 중국 제조업체가 유럽 시장으로 진출할 때 운송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경로를 의미함. 다만 북극 항로는 운항 가능 시즌이 짧고 해로가 좁다는 물리적 제약으로 아직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음.
-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2025년 10월 첫 상업 운항에 성공했음. 중국 동부 닝보(Ningbo)에서 출발한 컨테이너선 이스탄불 브리지(Istanbul Bridge) 호가 러시아 북극 연안을 경유해 영국 펠릭스토(Felixstowe) 항에 입항한 것임. 중국은 이를 중국-유럽 간 최초 북극 컨테이너 정기항로 개설이라고 선언하며 중국-유럽 북극 익스프레스(China-Europe Arctic Express)라는 명칭을 부여했음. 이번 항해는 약 20일이 소요돼 수에즈 운하 경유 시 소요 시간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음.
- 북해 항로 활용을 위해 중국은 러시아 북부 지역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음. 무르만스크(Murmansk) 인근 석탄 개발부터 백해(White Sea)의 아르한겔스크(Arkhangelsk) 심해항 건설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음. 특히 중국 해운 대기업 코스코(Cosco)는 아르한겔스크 항만을 북극 주요 거점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음. 이러한 투자는 러시아 연안을 따라 형성된 북해 항로에 대한 접근성과 운영 능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됨.
-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과 러시아의 북극 협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음. 서방 제재로 러시아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양국은 북해 항로 공동 개발을 위해 항만·기술·인력 양성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음. 2025년 북해 항로를 이용한 선박 90여 척 중 수십 척이 러시아산 석유를 중국으로 수송하는 '그림자 함대(shadow fleet)'의 일부로 파악되고 있음. 또한 양국은 과학탐사, 데이터 공유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음. 양측은 이러한 활동이 순수 민간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서방 측은 수온과 염도 데이터가 기후변화 연구뿐 아니라 잠수함 작전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견해를 갖고 있음.
◦ 중국 북극 진출의 제약과 전략의 수정
- 중국의 북극 진출은 여러 성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서방 국가들의 견제로 제약을 받고 있음.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그린란드임.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의 그린란드 직접투자는 그린란드 GDP의 1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적극적이었으나, 실질적 성과는 미미한 상황임. 2016년 중국 기업의 폐 해군기지 매입 시도가 좌절됐으며, 2018년에는 중국 국영기업의 그린란드 공항 네트워크 확장 입찰이 미국의 압력을 받은 덴마크에 의해 차단됐음. 2021년 그린란드 정부의 우라늄 채굴 금지 조치로 크바네필드(Kvanefjeld) 광산 프로젝트의 중국 지분 6.5%도 사실상 무력화됐음.
- 그린란드뿐 아니라 북유럽 국가들도 중국의 북극 활동에 대한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음. 스웨덴은 2020년 중국의 북극 우주기지 접근을 차단했으며, 2023년 중국-북유럽 북극 연구센터에서 탈퇴했음. 핀란드 역시 중국 관련 프로젝트를 축소했음. 덴마크 정보기관은 2025년 12월 중국이 5~10년 내 북극에서 해군 함정과 잠수함을 운용하려 한다고 경고했음. 중국이 2018년 정책 백서에서 주장한 '준북극 국가' 지위 역시 북극 국가들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
- 이러한 제약 속에서 중국은 북극 전략의 대외 메시지를 조정하고 있음. 2026년 2월 초 노르웨이 트롬쇠(Tromso)에서 개최된 중국-북유럽 북극 연구센터 회의에서 중국 측은 2018년 정책 백서에서 강조했던 북극 실크로드 구상 언급을 피했으며, 북극이 중국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음. 트롬쇠 회의에서 중국극지연구소 장베이천(Zhang Beichen) 부소장은 북유럽 파트너 및 모든 북극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고 개방적인 과학 협력 강화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음. 이는 중국이 군사적·전략적 의도를 축소하고 민간 과학 연구 측면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줌.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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