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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태양광 업계, 공급 과잉 지속에 실적 부진 장기화
안희정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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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태양광 업계는 수년간 누적된 공급 과잉과 저가 경쟁의 구조적 모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2026년 들어서도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 충격의 강도는 생산 공정별로 엇갈려, 상위 소재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반면 모듈 부문은 원가 하락의 반사이익을 누렸음. 기업들은 기술 차별화와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으나, 정책 효과와 수요 회복이 더딘 만큼 실질적인 업황 반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됨.
◦ 중국 태양광 산업의 공급 과잉과 실적 악화 장기화
- 2026년 1분기에 중국 태양광 생산 공정 전반에서 매출 감소와 수익성 저하가 동시에 진행됐음. 폴리실리콘, 웨이퍼 등 상위 소재 부문의 가격 급락이 특히 두드러졌으며, 중국 내 발전 프로젝트 수요 회복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 조사 대상 22개 상장사의 합산 순손실은 100억 위안(약 2조 1,000억 원)을 넘어섰으며, 대다수 기업이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동반 감소를 기록했음.
- 업계 선두 기업들도 적자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음. 퉁웨이(通威), 룽지그린에너지(隆基绿能), TCL중환(TCL中环) 등 중국 주요 태양광 3사는 10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음. 중국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추진해온 저가경쟁 근절 정책이 약 1년째 시행 중임에도 수급 불균형 해소에는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며, 정책 효과가 기대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음이 이번 실적을 통해 재확인됐음.
- 모듈 판매량 기준 세계 1·2위 기업인 징커에너지(晶科能源)와 룽지그린에너지의 2025년 연간 실적도 부진했음. 징커에너지는 2013년 이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으며, 손실 규모는 상장 이래 최대치였음. 룽지그린에너지는 전년 대비 손실 폭을 줄였으나 대규모 적자가 지속됐음. 두 기업의 합산 손실이 133억 위안(약 2조 8,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중국 태양광 업계의 공급 과잉이 단기 조정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됨.
- 손실의 원인은 가격 하락에만 국한되지 않음. 과잉 설비에 따른 자산감액손실 계상이 수익을 추가로 잠식했으며, 차입 확대에 따른 금융 비용 증가도 재무 부담을 키웠음.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 기업들조차 적자를 피하지 못한 점은, 중국 내수 시장의 극심한 저가 경쟁이 기업 전체의 수익 구조를 훼손하고 있음을 보여줌.
◦ 생산 공정별 실적 분화와 모듈 부문의 반사이익
-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을 시작으로 웨이퍼, 셀, 최종 제품인 모듈로 이어지는 수직적 생산 구조를 갖추고 있음. 이번 실적 악화의 충격은 상위 공정인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부문에 집중됐음. 폴리실리콘 가격은 1분기에만 25% 가까이 급락했으며, 웨이퍼도 이에 연동돼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했음. 만성적인 공급 과잉으로 업계 전반의 공장 가동률이 절반에도 못 미쳤으며, 상위 공정 전문기업들은 매출과 물량이 동시에 급감하는 이중 충격을 받았음.
- 셀 공정은 상대적으로 견조했음. 현재 중국 태양광 업계의 주류 기술은 발전 효율을 높인 N형(TOPCon) 방식으로 전환된 상태이며, 고효율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가격을 일정 수준에서 지지했음. 일부 셀 전문업체에서 손실 폭이 의미 있게 줄어드는 신호가 포착됐으나, 공정 전반의 회복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임.
- 모듈 공정은 오히려 원가 측면의 반사이익을 누렸음. 상위 공정의 가격 하락이 원재료 조달 비용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져, 매출이 줄었음에도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음. 중국 내 다수 모듈 업체들이 물량 확대보다 수익률 방어를 우선시하며 출하량을 조절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음.
- 룽지그린에너지는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손실 폭 축소에 부분적으로 성공했음. 판매·관리비를 대폭 줄이고 제품 단위 제조원가를 낮추는 한편, 과거 과잉 투자에 따른 자산감액손실이 전년 대비 크게 줄면서 수익성 회복에 기여했음.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된 점도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의 개선으로 평가됨.
◦ 기술 차별화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회복 모색
-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가격 경쟁의 한계를 인식하고 기술 차별화 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이동시키고 있음. 현재 업계 주류는 TOPCon 기술이지만, 룽지그린에너지는 전극을 셀 후면에 배치해 발전 효율을 높이는 BC(후면전극) 기술을 차세대 핵심 노선으로 공식화하며 독자 행보를 걷고 있음. 룽지그린에너지는 BC 모듈 원가가 TOPCon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향후 TOPCon 대비 약 10%의 수익률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음. 다만 현재 시장 전체에서 TOPCon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만큼, 이 같은 기술 전환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한 상황임.
- 순수 모듈 판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사업 다각화 시도도 가속화되고 있음. 징커에너지와 룽지그린에너지 모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태양광·저장 복합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제시했음. 룽지그린에너지는 저장 전문기업 인수를 통해 이 사업에 진입했으며, 이탈리아에서 유럽 첫 태양광·저장 복합 프로젝트를 준공했음. 글로벌 에너지 자립 수요 확대를 배경으로 한 이 같은 전략이 향후 수익 구조 다변화의 핵심 축이 될지 주목됨.
- 중국 현지 투자기관들은 2026년 하반기를 수익성 회복의 전환점으로 전망하고 있음.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저가 경쟁 근절 정책의 실효성이 높아지고 공급 과잉 해소가 병행될 경우 업계 전반의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봤으며, 모듈 가격의 와트당 0.8위안(약 171원) 회복을 손익분기점 달성의 최소 조건으로 제시했음. 현재 실제 거래 가격은 해당 기준선을 중심으로 상하 범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됨.
- 한편, 징커에너지 경영진은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전망했으며, 룽지그린에너지 경영진은 업계에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음. 그러나 2분기 들어 셀 가격 하락세가 가속화되는 등 불안 요인이 잔존하는 상황이므로, 발전 설비 투자 수요의 회복 속도가 업계 전반의 실적 반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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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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