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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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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서구권] 세계 정상들의 베이징 행렬...외교적 존재감 확대와 실질 영향력의 간극

유은영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6-05-29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CSF(중국전문가포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2026년 상반기 21개국 정상의 잇단 방중으로 베이징의 외교적 존재감이 높아졌으나, 시베리아의 힘 2호 파이프라인 협약 미타결, 이란 협조 불발, 대러 지원 기조 유지 등 실질적 합의 도출은 제한적이었음. 전문가들은 이번 방중 러시의 주된 동인을 중국의 외교력 강화보다 미국발 국제 질서 불확실성에서 찾는 경향이 강했음. 한편, 2027년 당 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주석의 정책 무게 중심이 대외 외교보다 국내 정치 관리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향후 중국 외교 행보의 주요 변수로 지목됨.

◦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세계 지도자들
- 2026년 1월부터 5월까지 21개국 정상이 중국을 방문했음. 영국의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총리, 캐나다의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총리,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Pedro Sánchez) 총리 등 서방 주요국 지도자들이 베이징을 찾았으며, 이달에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연이어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음. 영국 총리의 방중은 8년 만에, 캐나다, 한국, 미국 정상의 방중은 각각 9년 만에 이뤄졌음.
- 반면 시 주석의 해외 순방은 눈에 띄게 줄었음.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현재까지 시 주석의 해외 방문은 26회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바이든(Joe Biden), 트럼프 등 미국 대통령들의 해외 방문 합계는 56회에 달했음. 팬데믹 이전 7년(2012~2019년)에는 시 주석이 100회, 미국 대통령이 90회로 오히려 역전됐던 것과 대조적임. 최근 시 주석의 해외 방문은 미국의 관여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인접국에 집중되고 있음.
- 이러한 흐름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해석은 엇갈리고 있음. 중국 언론은 베이징을 혼란한 국제 질서 속 안정을 제공하는 '국제 응접실(international living room)'로 표현하며 '세계가 베이징 시간에 접어들고 있다(The world is entering Beijing time)'는 담론을 내세웠음. 일부 해외 분석가들은 이번 연속 정상회담이 중국의 외교적 존재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 반면, 실질적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은 외양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제기됐음.
- 학계에서는 이 현상의 역사적 맥락을 분석하는 시각도 있음. 비영리기관 아시아소사이어티(Asia Society)의 중국 현대사 연구자 존 들러리(John Delury)는 외국 지도자들이 베이징으로 향하는 구도가 중국 국내 여론에서 근대 이전 조공 체계의 복원으로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시 주석이 해외 순방을 줄이는 배경 중 하나로 분석했음.

◦ 방중 외교의 전략적 구도와 실질적 성과
- 중국은 유럽연합(EU)이나 아세안(ASEAN)과 같은 다자 채널보다 양자 정상회담을 선호하는 외교 전략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음. 싱가포르 리서치센터 카네기 차이나(Carnegie China)의 다미엔 마(Damien Ma) 소장은 "중국에게 유럽으로 가는 길은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이 아니라 베를린과 파리를 통한다"고 지적하며, 이 같은 양자주의 접근이 중국 측에 유리한 협상 구도를 만들어왔다고 분석했음.
- 방중 정상들이 얻어낸 성과와 그에 따른 양보 사이의 균형에 대해서는 각국 내부에서도 엇갈린 평가가 나왔음. 카니 총리는 1월 방중을 통해 캐나다산 카놀라 씨 등에 대한 중국 측 관세 철폐와 함께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기존 100%에서 연간 4만 9,000대에 한해 6.1%로 낮추는 데 합의했음. 스타머 총리 방문 기간에는 위스키 관세가 절반으로 인하됐고 영국인 무비자 입국이 허용됐으며,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150억 달러(약 22조 4,000억 원) 규모 대중국 투자 계획도 발표됐음.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방중 과정에서 중국인의 미국 농지 매입 제한 및 중국 유학생 규제 방침을 사실상 철회했음.
- 25번째 공식 방중을 기록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측은 핵에너지부터 희귀동물 보호에 이르는 포괄적 협력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음. 양측은 미국의 골든돔(Golden Dome) 미사일 방어 계획을 '전략적 안정에 대한 명백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뉴스타트(New START, 신전략무기감축협정) 조약 만료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공동으로 비판했음. 다만 이번 회담의 실질적 성과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평가가 엇갈렸음.
- 트럼프·푸틴 방중에 이어 시 주석의 방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음.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빠른 시일 내 북한을 방문할 수 있으며, 이는 최고 지도자로서 7년 만의 두 번째 방북임.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의 앤드루 여(Andrew Yeo) 선임연구원은 2024년 북·러 상호방위조약 체결 이후 심화된 북·러 밀착이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했음. 중국은 지난해 9월 베이징 군사 열병식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초청한 데 이어, 올해 4월 왕이(Wang Yi) 외교부장의 평양 방문을 통해 대북 관계 복원에 공을 들여왔음.

◦ 중국 외교력의 한계와 국내 정치 변수
- 중국은 연이은 고위급 회담에도 불구하고 구체적 합의 도출은 제한적이었음. 러시아가 오랫동안 추진해온 '시베리아의 힘 2호(Power of Siberia 2)' 가스 파이프라인 협약은 이번에도 타결되지 않았음. 완공 시 연간 500억 세제곱미터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2025년 기준 중국 가스 소비량의 약 12%에 해당함.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이란 문제 협조 역시 성과 없이 마무리됐으며, 유럽 지도자들의 방중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러 지원 기조와 대유럽 무역흑자 구조에는 변화가 없음.
- 방문국 내부에서도 성과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나왔음. 영국 야당은 스타머 총리가 실익 대비 지나치게 많이 양보했다고 비판했으며, 캐나다에서는 전기차 관세 인하로 저가 중국산 차량이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음. 중국에 3년 가까이 억류된 경험이 있는 전직 캐나다 외교관 마이클 코브리그(Michael Kovrig)는 서방 지도자들이 개별적으로 베이징을 향해 경쟁하는 구도가 서방의 협상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하며, 서방이 대중국 정책을 사전에 조율하고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음.
- 전문가들은 이번 방중 러시의 배경을 중국의 외교적 역량 강화보다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고조된 국제 질서의 불확실성에서 찾는 경향이 강했음. 일부 지도자들의 방중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레버리지를 확보하기 위한 성격이 컸다는 평가도 있음. 중국이 자국 제조업의 과잉생산을 국가보조금으로 뒷받침하며 저가 상품을 수출하는 구조를 유지하는 한, 외교 협상에서 내줄 수 있는 실질적 양보의 폭도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음.
- 2027년 당 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주석의 정책 무게 중심은 대외적 외교보다 국내 정치의 안정적 관리 쪽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임. 최근 군 수뇌부 교체에서 나타나듯 엘리트 내부 결속 다지기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임. 카네기 차이나의 마 소장은 "사실상 중국의 정치 시즌이 이미 시작됐다"며 "시 주석에게는 해외에 나가 자리를 비우기보다 국내에 머무는 것이 유리하다"고 진단했음.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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