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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세미나]타이위안(太原) 팍스콘 공단 폭동 발생 배경과 시사점

박진희 소속/직책 : KIEP 중국 권역별 성별 연구팀 연구원 2012-10-22

■ 지난 9월 23일 밤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의 팍스콘1) 공단에서 노동자 2,000여명이 가담한 대규모 폭동이 발생함.  

- 직원 기숙사 근처에서 공장 노동자 몇 명과 보안요원 사이에 벌어진 다툼에 저녁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던 다른 이들이 합세하면서, 대규모 폭력사태로 확대됨.

- 노동자들은 보안요원들을 구타하고 공단 내 가로등, 상점 등의 시설을 파손함.  24일 새벽 공안의 진압으로 사태가 진정되었으나, 폭동으로 인해 40여 명이 부상하고 공장 조업이 하루 중단됨. 


■ 이는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아왔던 팍스콘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 △팍스콘의 타이위안 공장이 최근 출시된 아이폰5의 부품을 생산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끔.

- 2010년 선전(深圳) 소재 공장에서 근로조건 개선을 주장하는 노동자들이 연쇄 투신하는 소동이 벌어지면서, 팍스콘은 노동자 착취기업으로 비난을 받아 옴. 2)

- 팍스콘은 2011년부터 아이폰 생산기지를 중부지역에 육성하는 계획3)을 추진 중이며, 타이위안 공장에서는 특히 아이폰 뒷판 재료를 주력 생산함.


■ 이번 사건의 발생 원인에 대해 팍스콘측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온 노동자들끼리의 패싸움이라 발표하였으나, 각 언론은 지난 사건들에서와 마찬가지로 팍스콘의 운영 방식과 근로환경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함.

- 팍스콘은 공장 노동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허난(河南)성, 산둥(山東)성 출신 노동자들간 충돌로 사건을 축소화하려 함.

- 그러나 언론은 공장 노동자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를 부정하고, 회사의 비인간적이고 강압적인 관리로 인해 쌓여온 노동자들의 불만이 작은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것이라고 설명함.
ㅇ 이번 사건시 집중구타당한 보안요원들은 회사의 강압적 규율 관리를 최일선에서 담당하는 이들로, 노동자들과의 갈등이 깊었음. 4)
ㅇ 공장의 다수를 차지하는 신세대 농민공들은 부모세대에 비해 자존감과 권리의식이 높아, 회사의 강압적인 처우에 순종적이지 않음.

- 최근 주문량이 늘며 가중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긴장 역시 원인으로 지적됨.
ㅇ 근로자 한 명이 매일 저녁 생산해야 하는 아이폰5 뒷판 재료 수는 3,000개에 달하는데, 최근에는 컨베이어벨트의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고 함.
ㅇ 그러나 인력난으로 인해 필요 인력을 충분히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다른 지역의 팍스콘 공장 노동자나 직업학교 학생들로 인력을 급히 충원하고 있음.


■ 이번 사건은 중서부 내륙지역 역시 근로환경과 노동자 처우 개선에의 필요성이 절실함을 재차 보여줌.

- 선전 팍스콘 공장 노동자 연쇄 투신 사건, 포산(佛山) 혼다자동차 파업 사건 등 그 동안 크게 이슈화된 사건들이 주로 연해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났으나, 산업 이전 등으로 기업진출이 늘어난 내륙지역 역시 비슷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
ㅇ 10월 초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팍스콘 공장에서도 일부 직원이 경영진에 불만을 품고 파업을 시도하였음.

- 중국 주요 언론은, 팍스콘과 같이 저임금 대량생산 방식을 취하는 제조기업들이 연해지역에서 중서부내륙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비인간적이고 강압적인 경영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을 비판하고, 지방정부 역시 이러한 기업을 무분별하게 수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함.

 

<자료: 人民網, Financial Times 등>


 

1)대만계 전자제품 위탁제조 기업으로, 애플, 델, HP, 노키아, 소니 등이 주 고객임.
2)팍스콘은 이후 임금을 여러 차례 인상하고, 추가근무 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노력을 함. 팍스콘의 주 고객 중 하나인 애플은 미국 공정노동위원회에 의뢰해 폭스콘 3개 공장에 대한 감사를 진행함.
3) ‘골드스미스 중위안(中原) 계획’
4)2010년에 발표된 ‘팍스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노동자의 39.1%가 보안요원들에 의해 자유가 제한된 경험이 있으며, 54.6%는 공장 관리시스템과 보안관리에 분노를 표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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