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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세미나]제7회 창춘국제자동차박람회 참관기

임민경 소속/직책 : KIEP 중국 권역별 성별 연구팀 전문연구원 2010-08-04

안녕하세요, 동북 3성을 담당하고 있는 임민경 연구원입니다. 저는 얼마 전 출장으로 지린성(吉林省) 창춘(長春)을 방문했는데요, 거리를 메운 다양한 브랜드의 자동차를 구경하는 것이 쏠쏠한 재미였습니다. 지린성의 자부심이자 중국 자동차 산업의 모태인 지린·제일자동차(一汽吉林)는 물론이고 중국의 또 다른 대표적 로컬 브랜드인 상하이(上海) 자동차, 한국 현대자동차의 중국진출 대표작인 엘란트라(伊蘭特), 독일의 폭스바겐과 아우디, 그리고 일본의 도요타와 마쯔다 등 느낌 그대로 세계 자동차 브랜드의 경합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형형색색의 자동차가 뽐내듯 도로 위를 질주하는 곳, 오늘은 바로 이 도시의 명물인 자동차의 패션쇼-- ‘창춘국제자동차박람회’에 관한 내용을 다루어볼까 합니다.


“뭐요? 우리가 직접 자동차는 물론 트랙터, 탱크까지 모두 모두 만들거요!”
 
 

  리란칭(李岚清),「제일(一汽)자동차, 중국 자동차산업의 요람」에서 발췌
 

       ‘제일자동차생산공장 정초기념- 마오쩌둥’ 

 

출처:『網易汽車』(2010. 6 21),「제일자동차 탄생기」



창춘은 평소 ‘자동차 도시’라는 애칭으로 불립니다. 이는 중국 최초의 자동차기업인 제일자동차 본사가 위치해 있다는 사실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제일자동차는 1949년 12월, 마오쩌둥이 당시 소련을 방문해 자동차 공장을 시찰하던 중 자극을 받고 설립한 중국 최초의 자동차 기업입니다. 이듬해인 1950년, 마오쩌둥은 스탈린과 중소우호호조동맹조약을 체결하면서 중국의 제 1차 5개년 계획에 현대화된 차량공장 설립을 위한 소련의 대중 원조를 항목에 포함시킵니다. 당시 중국 중공업 기지의 중심이던 동북 3성에 위치한 지린성은 자동차산업을 육성할 최적의 장소로 여겨졌지요. 중앙의 지지를 등에 업고 성장한 제일자동차의 장밋빛 운명과 함께 지린성의 자부심인 자동차산업도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이 지린성 자동차산업의 상징인 창춘국제자동차박람회가 올해로 제 7회를 맞이했습니다. 7월 15일부터 8일 간 창춘 국제박람회장에서 성대히 진행되었지요. 전 세계 132개 자동차 생산기업이 137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참가해 총 927대의 차량을 전시했으니 그 규모를 상상할 수 있겠지요? A, B, C, D, E, F, G 등 7개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총 전시면적이 16.6만 평방미터에 달한 전시장을 모두 참관하려던 저도 결국 다리가 아파 절반도 못 본채 꼬리를 내릴 정도로 그 규모가 매우 컸습니다.


제가 이번 박람회를 찾게 된 이유는 대규모로 전시된 차량들이 바로 현재 그리고 미래 중국 자동차의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당분간 중국 자동차 소비자의 구매행위를 읽을 수 있는 키워드로 친환경과 여가생활을 뽑겠습니다.


우선, 이번 박람회의 테마가 ‘친환경 과학기술과 녹색정원(科技環保、綠色家園)’이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박람회장을 가득 채운 자동차 중 유난히 친환경 기술을 강조한 차량이 눈에 띄었습니다.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 자동차 지지정책과 함께 이번 런웨이를 걷게 된 혼합전기자동차와 순전기자동차가 그 주인공인데요, 중국 정부는 앞으로 베이징, 상하이, 선전, 충칭, 우한 등 5개 시범도시에서 전기자동차 보조금 정책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혼합동력자동차는 3천 위안, 100% 전기자동차는 최고 5만 위안까지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하네요.1) 이제는 중국 어느 도시에서든 친환경기술이라는 구호가 낯설지 않게 들려오는 현실이 이번 자동차박람회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았습니다.


아울러 친환경자동차와 함께 저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 바로 SUV(sport utility vehicle)입니다. 소위 다목적 차량의 일종인데요, 역시나 전시된 SUV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가족단위 혹은 연인들이었습니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해 형성된 아이 중심의 핵가족 문화에서 이제는 일반 중국인들의 소비수준도 점차 높아졌는데 아이 부모가 관심을 갖게 되는 이슈는 무엇일까요? ‘교육과 레저’이겠지요. 평소 한국의 사교육 열풍 못지않게 아이 교육에 투자하는 반면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교외로 놀러갈 궁리를 하는 부유한 중국인 가족에게 이번 전시회에 진열된 다목적 차량은 단연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전시장의 방대한 규모에 눌려 결국 7개 전시장을 모두 돌아보겠다는 야심찬 초심은 결국 욱신거리는 두 다리에 꺾였습니다. 그래도 이번 참관을 통해 중국인의 자동차 소비성향을 한 번 훑어볼 수 있었다는 점은 분명 수확이겠지요. 참고로 8일 간 진행된 이번 자동차박람회 기간 동안 약 50만 명의 인원이 참관을 했고 차량 판매수익은 8억 위안 이상을 기록했습니다.2) 자동차를 향한 지린성 사람들의 열성은 정말 장난이 아닌가 봅니다.


1)『中國企業報』(2010. 5. 31),「新보조금 정책, 신에너지 자동차의 가속기인가?」 http://www.cenn.cn/News/2010-5/35553_2010531121317.shtml
2)『財訊』(2010. 7. 23),「제 7회 창춘국제자동차박람회 폐막, 현장판매수익 약 8.2억 위안 기록」 http://content.caixun.com/NE/02/4c/NE024cep.s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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