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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세미나]난징 롯데마트와 허페이 까르푸를 가다

노수연 소속/직책 : KIEP 중국 권역별 성별 연구팀 부연구위원 2010-08-11

  지난 7월 <이슈분석>으로 장강삼각주 하이퍼마켓시장에 관한 조사보고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직후에 우연히 장강삼각주 2개 도시로 출장을 가게 되었기에 실제로 어떠한지 확인 차 잠시 짬을 내어 현지 하이퍼마켓을 들러보았죠. 


첫 번째 도시는 장쑤(江蘇)성 성도(省都)인 난징(南京)시. 중국 근대 정치가 쑨원(孫文)의 묘소인 중산릉(中山陵)과 명나라 홍무제(洪武帝)의 효릉(孝陵) 등 다양한 유적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롯데마트는 장쑤성의 대표적인 로컬 하이퍼마켓인 타임즈(時代零售)를 인수한 후, 최근 롯데마트를 음역한 ‘러톈마터(樂天瑪特)’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오픈했습니다.

 

 

 [난징시 기차역 부근의 롯데마트 전경]            [롯데마트 내 이벤트 가판대]
 


  제가 갔던 매장은 시내 중심에서 북쪽에 위치한 기차역 부근의 매장이었습니다. 폐장을 1시간가량 앞둔 시간이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고, 매장 내 직원들은 손님들이 떠나기 전이었음에도 이미 진열대를 정리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전반적인 상품진열이나 디자인은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로컬 하이퍼마켓과 다를 바가 없었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아직 한국 상품을 따로 판매하지는 않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조만간 한국 상품 전문코너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매장 내 외부에서 유일하게 찾을 수 있는 한국적인 요소는 매장 입구에 설치된 이벤트 가판대뿐이었습니다. 롯데마트로 명칭을 변경한 것을 기념하는 추첨행사였는데, 1등상이 한국여행권 1장이었습니다.


 롯데마트라는 이름으로 정식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이전 업체의 모습이 다소 남아있지만, 그만큼 앞으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또한 중국 유통시장 진출의 일환으로 현지 업체를 인수하면서 기존의 설비와 인력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전폭적인 리모델링과 함께 인력의 재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튿날 방문한 도시는 안후이(安徽)성 성도(省都)인 허페이(合肥)시. 우리에게는 TV 시리즈로 유명한 포청천(包靑天)이나 태평천구의 난을 평정한 한족 출신 중신인 이홍장(李鴻章)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는 도시이기도 하죠.

 

 

                     

[허페이시 까르푸 전경]                                [사람들로 북적이는 허페이시 까르푸]



 현지인의 소개로 허페이시에 소재하는 3개의 까르푸 매장 중 한곳을 방문했습니다. 전 세계 까르푸 중 매출 1위를 차지한다는 입소문이 퍼져 있는 곳이었습니다. 2층 전체에 9,200m2 규모로 운영 중이었는데, 매장 규모는 다른 하이퍼마켓보다 특별히 크지는 않았지만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전날 방문했던 난징시의 롯데마트와 전체적인 상품배치, 인테리어, 서비스 등을 비교해 봤습니다. 큰 차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낡은 바닥이나 창고 분위기 나는 천장까지 닮아 있더군요. 그런데 왜 유독 이 까르푸는 저녁 늦은 시간에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일까요?  
 

  제가 보기에 허페이시 까르푸 성공의 가장 큰 비결은 입지선정인 것 같습니다. 이 까르푸가 위치한 곳은 허페이시의 중심도로인 창장로(長江路)와 이환로(一環路)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30여 개 버스노선이 바로 매장 앞에 정거장이 있어 교통이 편리한데다, 구도시와 신도시가 맞닿는 곳이라 주민거주지에서 가깝습니다. 따라서 매장을 찾는 고객층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있으며, 가족과 함께 장을 보러 오는 사람, 친구들과 놀러 오는 사람, 퇴근길 들르는 사람까지 다양했습니다. 이런 입지라면 어떤 하이퍼마켓이 입주한다 해도 치명적인 하자가 없는 이상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이 곳에 이마트나 롯데마트가 매장을 열어서 까르푸만큼 저렴한 가격이면서 조금 더 세련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까르푸 못지않은 성공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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