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 중 푸젠성에 소재한 기업들이 많이 있으나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들에 비해 푸젠성 기업들은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중국 500대 브랜드’에서 푸젠성이 지역별 순위 5위를 차지하여, 푸젠성 소재 기업들이 중국 기업 브랜드 파워에서 비교적 높은 지위를 차지함을 알 수 있었다.

    지난 6월 28일 '월드 브랜드 랩(World Brand Lab)'¹⁾에서 발표한 2011년 ‘중국 500대 브랜드’ 가운데 지역별로 베이징, 광둥, 저장, 상하이에 이어 푸젠이 5위를 차지하여, 푸젠성 소재 기업들에 대한 비교적 높은 인지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500대 브랜드 가운데 푸젠성에 소재한 기업은 38개로 공동 4위인 저장 및 상하이(45개)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표 1. 2010년, 2011년 중국 500대 브랜드 지역별 순위

자료: brand.icxo.com(2011.06),「2011年(第八届)《中国500最具价值品牌》揭晓 !」

   500대 순위에 포함된 38개 푸젠성 기업의 업종별 분포를 살펴보면 의류, 운동화 등 스포츠용품, 건축자재, 식품가공업이 많았으며, 그 중 남성의류 브랜드인 진바(劲霸, K-BOXING)가 가장 높은 순위인 50위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부동산건설개발 업체인 시아먼궈마오(厦门国贸)가 올해 처음 순위에 진입하여 241위(브랜드 가치 52.76억 위안)를 차지하였다.

   진바와 치피랑(七匹狼)은 중국 남성의류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두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기준 각각 3.6%, 4.6%에 이른다. 그러나 시장점유율 6.2%로 업계 1위인 리랑(利郎)보다 더 많은 오프라인 판매점을 보유하여 브랜드 홍보 및 유통망 구축에 보다 적극적이다.²⁾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의류·신발 산업 등 경공업이 밀집되어 있는 취안저우(泉州)를 중심으로 취안저우의 현급시인 진강(晋江)시에 가장 많은 기업(11개)이 분포해 있다. 취안저우는 푸젠성의 대표적인 공업도시로 성도(省会)인　푸저우(福州)와　경제특구인 시아먼(厦门)보다 높은 공업 부가가치를 창출하였으며, 2009년 통계를 기준으로 푸젠성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였다. 

    이들 기업 중에는 외자 합자기업도 포함되어 있는데, 여객용 버스 제조기업인 진룽여객(金龙客车)과 진뤼여객(金旅客车)은 각각 대만산양공업(台湾三阳工业集团)과 홍콩지아룽(香港嘉隆有限公司)의 합자기업이다. 이 중 진룽여객은 해당 업계에서 외자기업과 합자형태로 설립된 중국 최초의 기업이다. 


표 2. 중국 500대 브랜드 중 푸젠성 상위 10대 브랜드 

  
    주: 홍콩 PIN PAI 그룹이 중국에 세운 의류업체인 PIN핀파이(PIN拼牌)가 160위이나 정확한 정보가 부재하여 생략.
    자료: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 기업 홈페이지, www.worldbrandlab.com.


     푸젠성 38개 기업 중 대부분의 기업이 100위 이하의 하위권에 머물러 브랜드의 절대적 가치가 크지 않지만, 최근 몇 년간 다른 지역과 비교해 기업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푸젠성 기업들의 성공적인 브랜드 전략과 더불어 향후 이들 기업의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1)2003년에 설립된 월드 브랜드 랩은 글로벌 브랜드 연구기관으로서 199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콜롬비아 대학 로버트 문델(Robert Mundell)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음. 2010년에 발표된 아시아 500대 브랜드 중 SONY, HSBC에 이어 삼성이 3위, LG는 9위를 차지하였음. 자료: www.worldbrandlab.com. 
2)업계 시장점유율은 2009년 매출액 기준임. 치피랑과 진바는 각각 3,249개, 3,235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리랑의 판매점 수는 2,561개임. 자료: Frost & Sullivan(2009); Xiniya(2011),「XINIYA 2011 Fact Sheet」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