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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상승을 야기하는 3가지 요인

이셴룽(易宪容) 소속/직책 :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연구원 2013-02-01

중국인민은행의 2013년 통화정책은 과도한 신용팽창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킨 구미와 일본의 방식을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온건하면서도 약간의 긴축이 동반된 통화정책을 쓸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중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긍정적인 조치이다.

 

필자가 몇 개월 전에도 지적했지만 2012년 중국의 CPI가 낮았던 것은 실질적 물가수준이 낮았던 것과는 관련이 없다. 이는 돼지고기 가격에 민감한 중국만의 독특한 CPI통계 와 2011년의 CPI지수가 비교적 높았던 점, 그리고 2011년 하반기부터 주택가격이 다소 하락하면서 관련 산업의 제품가격이 줄줄이 떨어진 것과 관련이 있다. 다시 말하면 이 몇 개의 변수에 따라 중국의 CPI는 다시금 급등할 수도 있다. 따라서 2012년 12월의 CPI지수가 11월의 2.0%에서 2.5%로 오른다고 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12월의 CPI지수는 크게 올랐는데 이는 대체로 식품가격 특히 채소가격급등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12월의 채소가격은 동기대비 14.8%, 전기대비 17.5%나 급등하여 채소값상승이 12월 CPI상승의 주범이 되었다. 그러나 채소가격상승은 대개 계절적 요인이 강하여 날씨가 좋아지면 가격은 안정되기 때문에 올해 전체 CPI지수상승에서 채소가격이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다. 

 

사실 올해 CPI상승을 야기하는 식품류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이다. 주지하다시피 중국의 CPI는 식품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에서도 돼지고기 가격의 비중이 매우 크다. 돼지고기 가격의 변동은 CPI지수에 큰 영향을 준다. 2012년 12월의 데이터를 보면 식품류 중 돼지고기 가격이 두드러지게 상승했다. 이는 명절과 추운 날씨 때문으로 소고기와 양고기는 지속적인 가격상승을 보이는 한편 돼지고기는 11월 전기대비 하락에서 전기대비상승으로 전환되었고 그 상승폭은 3.9%를 기록했다.

 

2012년의 CPI지수가 하락했던 것은 돼지고기 가격하락과 큰 관련이 있다. 중국 돼지고기 가격지수는 2011년 6월 166.7%에서 2012년 7월 76.4%까지 떨어져 하락폭은 54%에 달했고 동시에 CPI지수도 2011년 6월 6.2%에서 2012년 7월에는 1.8%로 떨어졌다. 그러나 2012년 8월부터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7월의 76.4%에서 12월에는 86%까지 올랐고 CPI도 덩달아 올랐다. 즉 돼지고기 가격의 변화가 2012년 CPI에 온전히 반영되는 셈이다. 돼지고기 가격사이클(반년에서 일년)이나 최근의 점진적 가격 상승 추세를 고려할 때 향후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올해의 돼지고기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당연히 CPI도 상승할 확률이 매우 높다. 

 

CPI의 기저효과도 감안해야 한다.(2011년 CPI는 5.4%상승했고 최고 상승률은 6.2%였다) 2012년의 CPI는 2.6%상승으로 기저효과가 낮다는 점도 2013년 CPI지수에 반영될 것이다. 또한 2010년 이후 주택시장의 거시적인 억제정책 때문에 2011년부터 주택과 관련된 산업(철강, 건축자재 등)에서 재고문제가 크게 불거져 관련제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것이 2012년의 중국 PPI지수가 계속 지지부진했던 주요한 원인이다. PPI는 CPI의 선행지표로써 자연히 CPI의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3년에는 상술한 조건들에서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고 2012년에는 중국 CPI수치가 비교적 낮았으며, 주택가격은 2012년 상반기에 약간의 조정을 보인 후 상승하고 있는데 2012년 5월부터 7개월째 연속상승을 보이고 있다. 주택가격의 상승은 거주비용을 높이는데 2012년 12월의 경우 주거관련 비용은 3%나 급등했고 특히 임대비용은 3.3%나 올랐다. 이는 국내의 부동산투자와 주택판매 그리고 토지거래를 증가시키게 될 것이며 주택시장가격상승은 곧바로 부동산과 관련된 파생산업으로 번져가기 때문에 관련산업의 제품가격도 전반적으로 오를 것이다. 이러한 원인들로 인해 올해 CPI는 추세적인 상승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추가적으로 국내외의 통화정책 환경(2012년 중국의 사회융자총액은 15조 7천억위안으로 사상최고치 기록, 구미국가들의 양적완화 지속, 일본 아베정권의 적극적인 유동성완화 추진 등)과 중국의 임금상승, 자원류 제품가격의 시장화, 서비스업 개혁의 확대, 중국지도부교체에 따른 새로운 투자붐, 그리고 국제 벌크상품 가격상승이 가져올 수입형 인플레이션 압력 등은 2013년 국내물가를 상승시킬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CPI의 상승은 피할 수 없으며 그 상승폭은 4%수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중국 통화정책의 향방이 매우 중요하다.    

 

중국 중앙경제실무회의에서는“사회융자규모를 적절히 확대하고 대출규모를 안정적으로 증가시켜 실물경제의 자금수요를 충분히 뒷받침할 것”이라며 2013년 통화정책의 기조는 현 상태를 유지하는 수준의 안정적이고 온건한 정책이 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여기서 3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2013년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것이고 둘째, 통화정책 변동이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2012년 6-7월에 큰 교훈을 얻은 바 있다) 셋째, 최근의 정책공백기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가지 요인과 통화정책의 기본원칙을 고려해볼 때 중국인민은행의 2013년 통화정책은 구미나 일본처럼 과도한 신용팽창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방식을 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온건하면서도 약간의 긴축이 동반된 통화정책을 쓸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2012년 CPI가 공표되자 가장 먼저 즉각적 반응을 보인 것은 증권시장이었다. 시장에서는 중국 통화정책이 점진적 긴축으로 갈 것이며 당초 예상처럼 그렇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통화정책은 중국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저자: 이셴룽(易宪容)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연구원
출처:2013-1-24,중경망(中經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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