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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년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을 이끈 ‘두 개의 엔진’

류둥량(劉東亮) 소속/직책 : 자오상은행 금융시장부(招商銀行金融市場部) 2013-12-06

중국 국경절(國慶節) 연휴가 끝난 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크게 요동치더니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위안화의 지속적 평가 절상의 원동력은 무엇이며, 이 같은 원동력이 과연 지속될 수 있을까? 앞으로 전망은 어떠하며, 위안화 환율의 동향과 흐름은 또 어떻게 변할까? 현재 중국 국내 경제 성장률은 하향세이고, 체제 개혁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제 경제는 많은 변수에 직면해있다. 이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과 전망이 필요하겠다.

 

위안화 환율 개혁이 시작된 지 이제 8년이 되었다. 그 동안 대내외적으로 여러 충격을 받았으나, 상대적으로 줄곧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곤 위안화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으며, 평가 절하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달러 대비 위안화 현물환 시세를 기준으로 보면, 위안화는 지금까지 35.6% 절상되었으며, 최근 십 년 간 글로벌 주요 통화의 절상폭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해외 자본의 대량 유입과 시장의 자아실현(Self-actualized)은 위안화 절상을 부추기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이를 두고 ‘두 개의 엔진’ 모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해외 자금 유입이 위안화 절상 부추겨

 

해외 자본의 유입은 중국의 경상계정과 자본계정의 쌍둥이 흑자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나며, 해외 자본은 무역 흑자와 국제 투자의 형식을 빌어 끊임없이 중국에 유입되고 있다.

 

과거 십 여 년간, 세계화는 선진 경제체의 저가 제조업이 중국으로 몰리고, 중국이 세계 최대의 제조업 기지로 부상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낮은 비용의 생산 요소 특히, 저렴한 노동력과 토지로 인해 중국은 수 많은 선진 경제체의 제조업을 흡수했고, 결국 중국의 흑자는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비록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상승되고, 일부 연해 지역의 수출은 타격을 받았다지만, 무역 흑자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위축되었고, 중국의 무역 흑자가 어느 정도 외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이다.

 

지난 십 여 년간의 고속 성장을 거치면서 중국 수출이 가진 비교 우위가 점차 줄어들었고, 생산요소 비용 특히, 노동력과 토지가격이 상승하면서 저가 제조업은 더 이상 중국에서 우위를 갖기 힘들게 되었다. 예를 들어, 최저 임금의 경우 2002년 제조업 기지인 광둥(廣東)의 최저 임금은 또 다른 신흥 제조업 대국인 멕시코의 50%에 불과했으나, 10년이 지난 2012년 광둥의 최저 임금은 이미 멕시코의 30%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중국 연해지역의 제조업이 동남아 지역의 다른 신흥 시장으로 이전되기 시작했다. 즉, 앞으로 무역 흑자의 형식으로 해외 자본을 흡수하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며, 위안화 절상을 뒷받침하던 수출 역시 터닝 포인트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자본계정의 터닝 포인트는 더 빨리 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 국내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투자 기회와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고, 중국에 대한 해외 자본의 ‘투자 갈증’도 줄어들었다. 또 중국은 현재 투자를 유치하던 나라에서 해외 투자에 나서는 나라로 변모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 대한 투자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국제 경제의 성장이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특히, 미국이 통화정책을 축소하여 중국의 국내외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금리 차익을 노리고 중국에 유입했던 ‘핫머니’가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2012년에 중국에서는 이미 자본계정 적자가 나타났으며, 2013년에도 여러 차례 자본 유출 현상이 목격됐다.

 

시장 자아실현의 막중한 역할

 

‘두 개의 엔진’ 모델에서 또 다른 엔진은 바로 시장의 자아실현이다. 과거 위안화 절상에 대한 시장 자아실현의 역할은 저평가되었으나 사실 그 역할이 매우 크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자아실현은 주체가 어떤 일의 발생을 예측하고 사전에 행동을 취하면서 예측한 일이 정말 발생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지난 몇 년간의 위안화 절상은 자아실현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가장 전형적인 패턴은 다음과 같다. 우선 무역 기업과 외화를 자산으로 가진 개인이 위안화 절상을 예측하면 보유한 외화 자산을 처분하고 위안화 매수에 나선다. 은행권에서는 위안화 절상이 예측되면 외화를 중앙은행으로 재매각하고, 환매매시장에서 은행은 대규모 환매매 차익을 얻는다. 현물환시세가 상승하면서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정부가 이 패턴에서 외화 결제를 발견하면 이를 위안화 절상 압력이 존재한다고 보고, 중간 환율을 정할 때 약간 올려서 잡게 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중간 환율을 시장이 아닌 정부 정책의 신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달러 매도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10월 위안화 환율은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바로 이 모델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쯤 되면 위안화가 과연 절상되어야 하는지 아니면 절하되어야 하는지 누구도 분명히 밝히기 어려워지며, 이 과정에서 소위 펀더멜털의 매수와 매입은 더 이상 중요해지지 않는다.

 

‘두 개의 엔진’ 모델에서 어느 한 엔진의 출력이 떨어지더라도, 다른 엔진의 출력이 여전히 충분하다면 이는 위안화 절상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으며, 내년에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위안을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두 개의 엔진이 균형을 잃으면 정상적인 경제 운용에서 벗어나게 될 위험이 높아지며, 위안화 절상에서 소수의 돈 있는 자가 더 많은 돈을 버는 형국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위안화 환율을 전망할 때 고민해볼 문제는 또 있다. 위안화 절상만이 위안화 글로벌화를 추진할 수 있는 건지, 또 위안화 환율의 시장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위안화 명목 환율의 지속적인 절상과 유동적인 실질 환율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풀 것인지 등이다.

 

 
저자:  자오상은행 금융시장부(招商銀行金融市場部), 류둥량(劉東亮)
출처: 2013-11-28, 중국경제신식망(中國經濟信息網)
 
※본 글의 저작권은 중국경제신식망에 있으므로 중국경제신식망의 허가 없이는 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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