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은행 간 통신 협회(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 SWIFT)가 12월에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3년 10월 기준, 전 세계 무역금융(신용장 및 결제)에서 위안화가 점유율 8.66%로 유로(6.64%)를 누르고 세계 2대 무역금융통화로 부상했다. 세계 2대 무역금융통화가 된 것은 위안화의 국제화 과정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위안화 보유 및 결제를 원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멀리 나아가고 싶다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

 
1. 위안화, 아프리카에서 인기몰이 중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국-아프리카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선택한 아프리카 국가는 5개(2010년)에서 18개(2013년 1월)로 늘어났다. 이는 위안화가 아프리카에서 통용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對)아프리카 투자 시, 중국 기업과 개인 투자자의 관심사가 인프라시설과 제조업에서 관광, 부동산, 문화창조 등으로 확산하면서 아프리카에서 위안화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남아공 비드베스트 은행(Bidvest bank)의 은행원은 “매월 당신 월급의 최대 60%로 위안화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라고 안내하고 있으며, 은행에는 위안화 구매를 홍보하는 포스터가 걸려있다. 잠비아의 수도인 루사카의 길거리에서는 중국은행(中國銀行)의 거대한 광고판을 볼 수도 있다.

2013년 8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제1회 남아공 중국자본시장 포럼에서 중국은행 요하네스버스 지점의 츄즈쿤(邱智坤) 지점장은 중국과 아프리카의 무역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양국 간의 위안화 결제량도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2년, 중국-아프리카의 무역 규모는 2,000억 달러에 육박했는데, 그중 중국-남아공 의 무역규모가 600억 달러에 달했다. 양자 간 상호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3년 뒤에는 양자 간 결제 업무의 약 15%가 위안화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요하네스버그 증권거래소 채권 및 금융파생상품부 사장인 월렌길스(음역)는 “중국이 위안화의 개방도를 높이면서 거래소에서는 남아공 란드화와 위안화의 헤지 거래상품을 출시했다. 위안화의 화폐파생상품을 출시한 이후 거래량이 폭증했다.”라고 밝혔다.

츄즈쿤이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위안화 국제무역 시범 결제 업무를 시작한 4년 동안, 중국은행그룹의 역외 위안화 누계 결제 총액은 6조 위안을 넘었으며, 2013년 1월에서 6월까지의 역외 위안화 결제 총액은 동기 대비 56% 증가한 1조 6,000억 위안을 기록했다.

2. 중대한 임무를 짊어지고 있는 위안화 국제화

‘세계 무역 구도의 변화와 위안화의 국제화’를 주제로 하는 「2013년 위안화 국제화에 관한 보고서(人民幣國際化報告2013, 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위안화 국제화가 추진되면서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지수(Renminbi Globalization Index, 이하 RII)는 단순한 무역 수치 계산 기능에서 벗어나 무역 및 금융 수치 계산 기능을 갖추게 되었다.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인 천위루(陳雨露)는 ‘보고서’의 요점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첫째, 구조분석에 따르면, RII 지수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양상을 띤다.

둘째, 위안화 국제화는 ‘신(新) 트리핀의 딜레마(Triffin’s dilemma)’를 해결해야 한다는 역사적인 사명을 지고 있다. ‘신 트리핀의 딜레마’는 하나의 기축 통화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국제통화체계가 다원화된 무역 경쟁 구조의 발전 흐름에 뒤처지면서 생겨난 용어이다. 현재로선 중국 국내외 수요와 경제 발전 현황을 토대로 ‘무역 흑자-자본유출’을 통한 위안화 국제화 메뉴얼을 견지해야 한다.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달러가 채권 상환능력을 유지할 수 있게끔 해야만 고(高) 외환보유국가가 직면하고 있는 ‘달러의 함정’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대두된 ‘신 트리핀의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무역 수출입국으로 부상하였다. 또 지역 간 무역과 양자 간 무역이 다자 간 협상을 대신해 대세가 되었고, 지역 경제 대국과 무역 대국의 지위가 높아지면서 기존의 주요 기축통화국으로부터 오는 견제가 약해졌다. 앞으로 브릭스,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연맹 등 여러 경제체를 시작으로, 양자 간 무역과 지역 간 무역 등의 방식을 통해 국제무역에서 위안화의 결제 기능을 강화하고, RII 지수를 끌어 올려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3. 국제화 실현, 멀고도 험한 길

UBS의 경제학자가 발표한 ‘위안화 국제화의 진전, 규획 및 영향(人民幣國際化之路：進展、規劃及影響)’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실현하기 위해 융통성 있는 환율 메커니즘 구축, 국내 금융시장 발전, 은행 및 기업의 경영 체계화 실현, 금융 관리 감독 강화 및 위기 대응 메커니즘 완비, 통화정책 운용 구조개혁 및 자본 계좌 개방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UBS는 위안화의 가치 상승이 중국에 초래할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우선, 위안화의 가치 상승이 계속되면 중국 국내 제조업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위안화 국제화는 위안화 자산의 수요 증가 및 위안화의 더 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며, 중국 수출기업과 제조업 업체는 그 영향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기업은 구조 조정을 통해 고도화를 이룰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

둘째, 국내 자본코스트가 상승할 수 있다. 이 보고서에는 위안화 국제화로 인해 중국 국내 예금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해외 시장으로 유출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또한, 정부의 국내 시장 규제로 자본 유출의 허용도가 자본 유입에 대한 허용도보다 높아 자본의 순 유출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국내 금리가 상승할 수도 있다. 

이 밖에, 경제와 금융 분야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위안화 국제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본 유동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은 글로벌 시장에 더 많이 노출되며 환율 등락이 심해질 것이다. 또 국제 거래 등이 빈번해지고, 국내외 연결이 밀접해지면서 유동성 조건도 복잡해질 것이다. 이러한 요소로 인해 인민은행은 화폐신용대출조건을 관리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며 이는 중국 국내 금융 시스템과 경제의 안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저자: 中国证券期货，黄欢

출처: 2014. 03. 12/ 中國經濟信息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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