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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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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네수엘라 석유 협력 전망 매우 밝아

쉬만(徐曼) 소속/직책 : 상무부 세계경제연구소 미주-오세아니아연구부 부연구원 2014-05-16

최근, 전 세계 에너지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발생하면서 세계 석유 수급 정세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석유 수입국이 되었다. 또한, 경제가 성장하고 에너지 환경이 바뀌면서 중국은 에너지 안보 문제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세계 제1의 석유 산유국으로 기존의 북미 지역에서 아시아, 특히 중국으로 석유 수출 시장이 옮겨가고 있다. 베네수엘라와의 에너지 협력 강화는 에너지 수입국의 다원화를 꾀하는 중국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1. 중국과 베네수엘라 간 석유 협력의 지속적인 발전

 

석유 산업은 베네수엘라 경제 발전의 지주 산업이며, 베네수엘라 정부의 재정 수입과 국가 외환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제1의 무역 파트너이자 석유 수출 시장으로 베네수엘라에서 수출한 석유의 절반가량이 미국으로 향한다. 차베스 집권 시기에도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석유 무역은 안정적으로 발전하였고 미국의 자금과 기술, 시장에 대한 베네수엘라의 경제 의존도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양국 간의 정치 관계가 악화되면서 베네수엘라는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지역에서 발언권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베스 집권 시기에 베네수엘라는 에너지 우위를 통해 지역 통합을 끊임없이 추진하며 남미 및 카리브해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하려고 애썼다.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Bolivarian Alliance for the People of Our America, ALBA)’과 ‘페트로카리베(Petrocaribe: 카리브해 소국들에 자국 석유를 우대가격으로 공급하는 석유 동맹)’를 추진하면서 주변 국가에 싼값으로 석유를 공급해 지역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했다. 그러다 2013년 3월 차베스 대통령이 사망하고 니콜라스 마두로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었다. 또한, 베네수엘라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페트로카리베’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부담이 되었고 이를 중단하자는 요구가 점점 거세졌다. 만약 ‘페트로카리베’가 백지화된다면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았던 석유 연맹 전략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베네수엘라의 영향력도 대폭 축소될 것이다. 

 

최근 셰일 오일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미국의 셰일 오일이 전체 석유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등 석유 수입량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작년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수입량을 넘어섰고, 2020년이 되면 미국은 세계 제1의 산유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에너지 정보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 대한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미국에 대한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79만 7,000배럴로 전년 동기대비 17% 줄어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014년 1월에는 전년 동기대비 17.2%나 감소했다. 미국 셰일 오일의 고속 성장으로 인한 ‘에너지 독립’은 양국 간 에너지 의존 관계를 흔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대(對)미 석유 수출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을 타개하고 지역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베네수엘라는 새로운 수출 시장을 발굴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중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에너지 협력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중국과 베네수엘라는 에너지 협력에 있어 상호보완성이 매우 뛰어나다. 중국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처를 확보하길 바라며 베네수엘라 역시 안정적인 수출처를 원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공사(PDVSA)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3년 베네수엘라 석유와 석유 관련 제품의 주요 수출 시장으로 북미 지역을 제치고 아시아가 꼽혔다. 그중 중국에 대한 하루 평균 수출량은 56만 3,000배럴로 집계되었으며, 이로써 중국은 미국의 뒤를 이어 베네수엘라 제2대 석유 수출 시장이 되었다.

2014년 4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만난 뒤 향후 중국에 대한 석유 수출량을 하루 평균 50만 배럴 더 늘리기 위해 중국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것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베네수엘라의 최대 석유 수출국이 될 것이다. 앞으로 양국 간 에너지 협력 분야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하겠다. 

 

한편, 1974년 수교 이후 중국과 베네수엘라의 통상 협력 관계는 안정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현재 중국은 미국의 뒤를 잇는 베네수엘라의 제2대 무역 파트너이며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베네수엘라는 중국의 제4대 무역 파트너이다. 2012년 말까지 베네수엘라가 유치한 중국의 직접 투자액은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주로 석유 개발 분야에서 이뤄졌으며 시노펙(中國石油化工, SINOPEC),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 중국 3대 메이저 석유 그룹 모두 베네수엘라에서 투자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중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안정적인 상호 교류 관계는 양국이 에너지 협력을 한층 심화시키는 데 기반을 조성했다.

 

2. 중국 석유 기업, 베네수엘라에서의 투자 위험성

 

최근 베네수엘라의 경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3년 경제 성장률이 1.6%로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평균치인 2.6%를 밑돈 반면 인플레이션율은 56.2%에 육박했다. 경제 성장 둔화, 석유 수출 부진, 생활필수품 공급 부족, 외환 암거래 확대 등 사회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이었다. 그러다 올해 4월 15일, 베네수엘라 정부가 반대파와 2차 협상을 진행하면서 국내 정세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2003년부터 외환을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외환보유고 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올해 베네수엘라 통화의 절하폭은 50% 이상에 달했다. 2014년 3월 베네수엘라는 외환 암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경매로 외환을 거래하는 방식의 새로운 외환 관리법을 시행해 외환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진 못했다. 외환 사용을 위한 심사 절차가 엄격하고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중국이 베네수엘라에서 무역과 투자를 진행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 위험이 도사린다. 그러므로 중국 기업은 베네수엘라에서의 투자 수요에 대해 위험성을 철저히 점검함으로써 미연에 만일의 사태를 방지해야 한다. 

 

3. 중국과 베네수엘라 간 석유 협력 강화

 

풍부한 석유를 자랑하는 베네수엘라는 중국이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이다. 양국 관계는 석유를 기반으로 그간의 노력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작년에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앞으로도 석유를 양국 협력의 우선 발전 분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 석유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해외 투자도 중요한 결실을 보았다. 전 세계 에너지 정세의 새로운 변화를 맞이해 중국 석유 기업의 베네수엘라 투자는 석유 수입국의 다원화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008년 이후 중국과 베네수엘라는 이미 수차례 ‘중국 차관에 대한 석유 대체 상환’ 협정을 체결 한 바 있다. 이러한 협력 방식을 통해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40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했고 베네수엘라는 중국에 대한 석유 수출 확대를 통해 차관을 상환했다. 이와 동시에 베네수엘라에 대한 중국의 차관 가운데 70%를 중국계 기업이 베네수엘라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투자하면서 베네수엘라에서 중국 기업의 하도급 프로젝트나 노무 협력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 차관에 대한 석유 대체 상환’으로 중국은 석유 공급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외환 보유고의 위험을 분산시켰고 베네수엘라는 자국 석유 산업의 발전, 인프라 건설 및 소비재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했으므로 상호 간 윈윈의 효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위안화 차관 역시 위안화가 국제 석유 결제 통화로 발전하는 데 촉진제 역할을 했다.

 

중국과 베네수엘라의 에너지 협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경제와 사회 등 정세가 불안정해 양국 간 에너지 협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베네수엘라와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의 에너지 안보에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쉬만(徐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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